“농어민과 소비자가 함께 미소짓다” 농가소득향상과 안전먹거리 공급에 앞장서다. 김건우 기자 hoahn01@hanmail.net |
2023년 02월 17일(금) 11:29 |
|
해남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www.hnmiso.com)의 브랜드 ”해남미소“가 그 주인공이다.
전라남도 해남군에서는 우수 농․수산물을 엄선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2007년 7월에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고,‘해남의 쌀이 미소를 짓는다.’라는 의미에서 해남미소(海南米笑)라 이름을 붙였다. 해남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수 특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고 고객 확보를 통해 농어민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 인터넷 직거래로 유통단계를 축소하여 소비자와 농어민 간의 상생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해남미소는 2007년 7월에 개설하여 2011년 6월까지 4년간 전문 업체 위탁경영을 거쳐 2011년부터는 해남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공익형 쇼핑몰로서 모든 상품은 해남에서 생산되는 농·수 특산물로 해남군수가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
해남미소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하여, 해남군에서 판매·관리 전담 인력을 구성해 직접 운영하면서 불만족 상품에 대해서는 100% 교환·환불 조치하였으며 판매에 대한 접근 경로를 다양화하였다. 또한 상품의 품목, 포장 단위, 포장 형태, 공급업체를 다양화 하기위해 지금까지도 신규 고객 확보와 단골 고객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입점 업체들에 대해서는 미니숍 등으로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공하며 지정 택배 제공을 통한 배송료 절감, 딜러 판매 및 오픈마켓 판매 대행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작은 군단위 쇼핑몰이 얼마나 할까 싶겠지만‘해남미소’가 일으킨 온라인 유통 돌풍은 의외로 거세다. 2022년 연매출 156억원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에는 226억원까지 매출액이 치솟았다.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이다.
땅끝마을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온라인 유통을 통해 극복하고, 농업의 블루오션을 거침없이 개척하고 있는 해남미소의 성장은 우리 농업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해남미소가 여타 지자체 쇼핑몰과 다른 점은 농가입점, 상품등록, 판매, 발송, 정산까지 일체 모든 운영을 해남군이 직접 관리한다는데 있다. 군 유통지원과 내에 해남미소팀이 있어 공무원들이 온라인 판매가 익숙지 않은 농가의 슈퍼바이저 역할을 한다.
군에서 판촉과 판매를 대행함으로써 해남미소는 일반 쇼핑몰에 비해 입점 수수료가 낮다.
그만큼 농가에서는 농수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하고 합리적 가격으로 질 좋은 농․수특산물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또한 택배사와 계약하여 10~15% 정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발주 및 배송 절차가 6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되어 신속히 처리하는 장점이 있어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중간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소비자와 농어민 간 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해남미소는 직영 8년만인 지난해를 기준으로 연 매출 53억원을 달성했다.
명실상부 해남 농․수특산물 온라인 유통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해남미소에는 해남군의 농․수특산물 생산·가공업체 340개소, 132품목(317종), 1천512개 상품이 입점 판매되고 있다. 단일 상품 외에도 꾸러미 상품과 선물용 세트 구성, 못난이 상품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다양한 품목이 판매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급식 등이 중단되면서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해남미소의 매출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치 못한 농업의 블루오션이 창출된 셈이다.
또한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 양성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교육과 제품 개발 바이어 초청 상품 품평회도 개최하는 등 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해 매년 입점 개소수가 늘어 현재는 480개 농어가, 1,5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해남미소 자체 회원 10만 1152명, 카카오 회원 10만 580명 등 총 회원수도 20만명을 넘어섰다. 그만큼 온라인 유통 판로가 새롭게 개척되면서 중소농가의 해남미소 입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 단계 높은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 도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바일 구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는 한편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카카오커머스와 업무협약을 하는 등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해 판로를 확대해 왔다. 카카오톡스토어, 옥션, G마켓, 신세계몰, 이마트몰, 롯데ON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해남 농·수산물에 대해 접할 기회가 없던 젊은층의 관심까지 이끌어 내며 시장 트랜드를 이끌고 있다.
해남미소의 최고 인기상품은 해남배추로 만든 절임배추 등 김장재료로 지난해 72억(32%)을 판매했으며 농수산가공식품 29억원, 채소류 24억원, 쌀·잡곡 19억원, 고구마 15억원 순이다.
해남군은 전국 최대의 농․어업 군으로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농민수당을 도입하고, 국립농식품 기후변화센터가 설립되는 등 우리나라 농업 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만들기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서 땅끝에서 쏘아올린 농어업 희망의 신호탄은 지자체 온라인 유통의 새로운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해남미소는 현재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다.
식품특화단지에는 해남 농․수특산물 가공만을 전문으로 하는 21개 업체가 입주, 이 중 공사를 마친 8개 업체가 가동하고 있다. 군은 이곳에 해남미소 판매장을 운영해 체험, 홍보, 판매까지 제공할 수 있는 6차산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수특산물 이외 해남 지역 특산품인 전통주, 옥공예, 화원요 도자기, 전통 옹기 등 판매 품목을 확장한다. 간편식을 개발해 해남식 배달음식까지 유통하는 멀티 온라인 쇼핑몰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매출 100억 달성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 지난 6일 "해남 농특산물을 애용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면서 "앞으로 해남의 우수한 농특산물이 전국 소비자 식단에 안전하게 공급되도록 품질과 서비스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건우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