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엔 고향에서 땀 흘리며 배워요”—곡성군, 대학생 여름 아르바이트로 청년 성장 돕는다 조상래 곡성군수 “현장을 경험한 청년이 지역의 미래를 밝힌다” 강주성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07월 03일(목) 17:45

곡성군, 여름철 대학생 아르바이트 운영

곡성군이 지역 대학생에게 행정·관광 현장을 체험할 기회를 열었다. 군은 7월부터 ‘2025 여름철 대학생 아르바이트’ 프로그램을 가동해 총 40명을 군청·읍면사무소·주요 관광지 등 14개 부서에 배치한다. 방학 기간을 활용해 행정지원, 민원 응대, 관광 안내 등 실무를 직접 경험하도록 설계돼 청년들의 호응이 높다.

행정부터 관광까지, ‘풀코스’ 실무 체험
참가 학생들은 1·2차로 나뉘어 각각 15일 내외, 주 5일 근무한다. 민원실·재무과 등 9개 행정 부서에서는 서류 처리와 고객 응대를 배우고, 태안사권역·섬진강기차마을 등 5개 현장 부서에서는 관광객 안내와 프로그램 운영을 돕는다. **“배정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친절·안전 교육을 받고, 실습 일지로 하루를 기록해 보는 점”**이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추첨 경쟁률 2.3대 1…‘고향 인재’ 향한 기대감
6월 17~30일 접수에 91명이 몰려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발 기준은 곡성에 주민등록을 두고 방학 중 근무 가능한 재학생·휴학생. 군은 공정성을 위해 전원 무작위 전산 추첨을 실시했으며, 예비인원도 확보해 결원 발생 시 즉시 충원할 계획이다.

“청년이 돌아오면 지역이 웃는다”
조상래 군수는 “현장을 경험한 청년이 곡성의 미래를 밝힌다”며 “단순 아르바이트를 넘어 지역 이해·애향심을 키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군은 청년 프로그램 전담 팀을 가동해 △기획 인턴십 △청년 정책 제안 공모 △청년 커뮤니티 지원 등 후속 사업도 잇달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아르바이트에 참여하는 김모 학생(23)은 “관광과에서 영어 안내를 돕게 됐다. 학교에서 배운 전공을 고향 관광에 녹여볼 수 있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학생들은 여름이 끝난 뒤 간단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군은 우수 활동자를 선정해 청년 행정 서포터즈로 연계할 예정이다.

곡성의 여름은 초록빛 논과 곡성천의 시원한 바람으로 유명하다. 그 풍경 속에서 청년들이 땀과 배움, 애정을 쌓아가며 고향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