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에서 바라보는 골목경제, 서구 ‘골목경제119 상황판’ 가동 김이강 서구청장 “현장 데이터로 민생 회복 속도 높이겠습니다” 강주성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07월 04일(금) 09:20

서구청장 집무실에 골목경제119 상황판 설치 (사진)

광주광역시 서구가 ‘대한민국 골목경제 1번지’를 선언한 지 한 달여 만에 또 한 번 눈길을 끄는 변화를 시도했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구 전체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완료한 서구는 18개 동 119개 상권의 실시간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골목경제119 상황판’**을 서구청장 집무실에 설치하고 본격적인 상시 관리 체계에 돌입했다. 행정 수장의 책상 너머로 골목 상권의 맥박을 읽어내겠다는 발상 자체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전국 최초 ‘구 전역 골목형상점가’ 완성
골목형상점가는 전통시장이나 대형 쇼핑몰과 달리, 생활권 곳곳에 흩어진 소규모 점포들이 모여 형성된 지역 상권을 말한다. 서구는 올해 6월 18개 동 모든 골목형상점가를 공식 지정하며 “구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안에 골목 상권을 만나는 생활정부”라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었다. 이는 상권 관리 주체를 ‘동’으로 세분화해 주민과 상인, 행정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상황판 구축은 이러한 골목경제 비전의 연장선상에 있다. 상권 위치, 업종 분포, 특화사업 진행 상황을 집무실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정책 결정과 후속 조치가 한층 속도감 있게 이뤄질 전망이다.

행정 중심에 선 ‘현장 상황판’
서구청장 집무실 벽면을 가득 채운 상황판에는 18개 동에 뿌리내린 상권이 도식화돼 있다. 어느 골목에 카페가 몰려 있고, 어느 곳에서 특화마케팅이 진행 중인지 색상과 아이콘으로 표시돼 행정 결정을 돕는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상황판을 통해 골목경제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 시 현장에 즉각적인 지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행정이 주민 삶 가까이에서 숨 쉬도록 만드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구는 상황판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인회와 주민 의견을 수시로 점검하고, 사업 효과를 분석해 맞춤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골목현장 집무실·AI 분석 등 후속 프로젝트
서구는 이번 상황판 설치에 그치지 않고 ‘골목현장 집무실’을 운영해 행정 책임자가 직접 골목을 찾아가는 이동식 사무실 모델을 추진한다. 또한 온누리상품권 가맹·이용 캠페인을 확대해 지역 소비를 유도하고, AI 기반 상권 분석을 통해 점포별 맞춤 컨설팅과 공공지원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특히 AI 분석 시스템은 유동 인구, 결제 데이터, SNS 트렌드 등을 종합해 상권별 성장 가능성을 진단하고, 이를 상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자생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골목경제119 프로젝트가 위기 대응을 넘어 지역 혁신 성장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민이 체감하는 ‘생활경제’로
서구의 행보는 골목 상권을 단순한 경제 공간이 아닌 ‘주민 공동체의 거점’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작은 점포가 살아나고, 그 골목을 찾는 발길이 늘어날 때, 지역 전체에 활력이 돌 수 있다는 믿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골목경제119 상황판을 통해 현장과 행정 간 초단위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민생 회복 선도 지자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뜻한 불빛이 골목길을 환하게 밝히듯, 서구의 세심한 행정 혁신이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지, 주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