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두 마리 토끼 잡은 '2026 군정 대전환' ‘행정 효율성·군민 만족도’ 동시 추구 전략적 전환 관광·농업·문화·복지 전방위 개혁…“지속가능 담양” 강주성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09월 15일(월) 14:00

최근 정철원 군수(사진)은 '2026년 신규시책 보고회'에서 내년도 군정 운영의 핵심이 될 미래청사진을 발굴·발표했다.

담양군이 2026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군정 방향 전환에 나섰다. 군은 최근 열린 2026년도 시책 발굴 보고회를 통해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신규 정책 및 공모사업을 제안하고, 기존 사업의 재검토와 예산 절감 방안을 병행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회에서 담양군은 총 48건의 예산 절감 방안을 도출했으며, 이 가운데 33건의 일몰 사업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고, 절감된 재원은 주민 체감도가 높은 신규 시책으로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의 효율성과 군민 만족도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적 전환이라 할 수 있다.

군이 가장 우선순위에 둔 분야는 주민 안전이다. 최근 기후 위기와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담양군은 침수 취약지역 도로에 자동차단시설 설치, 재해위험지구 정비 등 직접적인 안전 대책을 발굴했다. 이 사업들은 예산 확보와 공모 과정을 거쳐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며, 재난 대비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군민들의 불안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단순한 시설 설치에 그치지 않고, ICT 기반의 스마트 재난 관리 시스템 도입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관광산업은 담양군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다. 군은 2026년 신규 시책에서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문화를 접목한 야간관광 공간 조성으로 단순한 주간 관광을 넘어 야간 경제를 창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담양의 자연환경과 결합한 치유·명상 관광 자원화를 위해 국제명상센터 건립한다. 또 담양 문화 브랜드를 조성해 전통과 현대 문화를 아우르는 콘텐츠 개발하는 등 ‘방문객이 머무르고 소비하는 담양’을 목표로 지역 상권 활성화와 숙박·음식업계 파급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

농업 부문에서는 미래세대 농업인 육성과 소득작목 다변화가 중심이다. 담양형 기능성 소득작목 육성 및 보급을 통해 고부가가치 농산물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차세대 농업경영인 육성으로 청년층의 안정적 정착 기반을 마련하며, 담양 음식특화 농공단지 조성 등을 통해 농업과 지역경제 기반이 맞물린 종합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담양군은 사업 발굴 과정에서 주민 참여를 강화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주민단체 참여숲 조성사업 공모의 경우 주민 모임이 직접 대상지를 제안하고 조성하는 생활권 숲 사업으로, 사업비 최대 5억 원이 투입된다. 숲 쉼터, 풍치숲, 특화숲 등이 대상이다.

고향사랑기금 선호도 조사는 기부자와 군민의 의견을 반영해 우선 추진 사업을 결정하는 제도로 ‘아이와 엄마가 안심하는 건강도시’, ‘청정 담양 방역체계’, ‘청소년 글로벌 문화유산 해설사 양성’, ‘고위기 청소년 마음 돌봄’ 등 다양한 후보가 논의됐다. 이러한 시도는 군정의 투명성과 참여도를 높이며, 주민이 정책 결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담양군의 내년도 신규사업 발굴은 단순히 새로운 사업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중복 사업을 줄여 예산 낭비를 최소화하는 행정 혁신이 병행된다. 정철원 군수는 “절감된 예산은 주민 불편 해소와 현안 해결에 재투자하겠다”며 “군정의 효율성과 신뢰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담양군의 2026년 사업 발굴은 지역경제와 주민복지를 아우르는 종합 전략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과제도 분명하다. 재원 확보를 들여다보면 공모사업의 국비·도비 확보 여부와 지방비 부담 규모가 관건이다. 관광·산업단지 조성은 환경영향과 주민 의견 반영이 중요하고, 문화·환경 사업은 조성 후 유지관리 체계, 즉 지속가능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철원 군수가 강조한 ‘군민 중심, 효율 중심’의 행정 혁신이 실현될 경우, 담양군은 향후 몇 년간 전남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제시하는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