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의 백년대계, 그리고 '상생'을 외치다 섬진강유역환경청 곡성 유치 촉구 복지 조례안, 추경 예산안 등 민생 챙기기 외국인 주민 안전망 구축,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 유우현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09월 15일(월) 14:07

곡성군의회 강덕구의장

곡성군의회가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인 제안에 나서는 한편, 군민의 삶과 직결된 안건들을 꼼꼼히 처리하며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특히 섬진강의 통합적 관리를 위한 환경청 신설 및 유치 건의는 곡성의 백년대계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섬진강유역환경청, 곡성이 최적지
곡성군의회는 지난 5일 열린 제27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촉구 및 곡성군 유치 건의안’을 채했다. 이는 섬진강 유역의 특성을 반영한 독립적인 환경 행정기관 설립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고, 그 최적의 입지로 곡성군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섬진강은 전남·전북·경남 3개 도와 15개 시군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4대강 중 하나로, 그 환경적 가치와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현재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전북지방환경청이 분할 관리하고 있어 통합적인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2020년 발생한 대규모 수해는 분산된 관리 체계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꼽힌다.

군의회는 건의안에서 곡성군이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상·하류 간 균형 있는 관리가 가능하고, 국도·철도·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뛰어난 접근성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국가 지정 습지와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생태적 보고(寶庫)로서 섬진강유역환경청의 설립 취지와 기능에 가장 부합하는 지역임을 역설했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김을남 의원은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며, 곡성군이 그 최적지임이 분명하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임시회 개회, 군민 생활 밀착 안건 처리
곡성군의회는 9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제275회 임시회를 열고, 군민 생활과 밀접한 총 14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곡성형 24시간 어린이집 돌봄 시범사업 민간위탁 동의안 ▲곡성군 민원 처리 담당자 보호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군민의 복지와 안전, 재정 건전성을 위한 다양한 안건들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강덕구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부와 국회에서 통과된 농업민생 4법이 군민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민생 안정을 위한 의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약속했다.

전남도의회 연단에서 진호건 의원이 5분발언을 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 안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진호건 의원(더불어민주-당·곡성)은 지난 9일, 도내 5만 7천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 주민에게 재난 문자 등 공공안전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하는 내용을 담은 「전라남도 외국인주민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는 전남 지역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재편되는 현실을 반영하고, 인권과 안전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진 의원은 “외국인 주민들은 소멸 위기에 놓인 농어촌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구성원이지만, 재난 정보가 한국어로만 제공돼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태풍, 집중호우 같은 자연재난은 물론, 폭염·한파 특보나 감염병 발생 정보 등 도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수많은 공공안전 정보가 한국어 사용자 중심으로 전달되어 왔다. 이로 인해 언어 장벽을 겪는 외국인 주민들은 위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혼란을 겪으며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진 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은 외국인 주민이 낯선 환경에서도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고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조례가 통과되면 각국 언어에 능통한 인력을 활용하고 외국인 커뮤니티 네트워크를 통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안전 정보를 전파하는 다각적인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져, 지역사회의 재난 대응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래 성장 동력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 모색
진호건 의원은 전남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는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은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전남도 마이스산업 활성화 연구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난 9일 도의회에서 열린 정책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 참석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연구회는 막대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수도권의 대규모 마이스 시장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전남이 가진 청정 자연환경,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 특색 있는 남도 음식 등 고유의 강점을 활용하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전남만의 특화된 중·소규모 마이스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국내외 마이스산업 동향과 성공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전남의 현황을 진단하며 미래 육성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진 의원을 포함한 8명의 도의원이 참여하는 이 연구회의 활동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비즈니스와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남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