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의 내일, 의정활동으로 답하다 농어촌기본소득 입법 촉구, 정치 혁신 다짐 전통시장·양성평등, 현장 속에서 답 찾다 생활밀착형 제안 봇물, 민생 예산 확정 김태리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09월 17일(수) 14:40

농어촌기본소득 입법 촉구 기자회견에서의 신정훈 의원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 모색부터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활 밀착형 정책 제안까지, 지역 발전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이 다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농어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입법 활동과 지역 정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고, 지방의회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조례에 반영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민생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각기 다른 위치에서 지역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신정훈 의원, 소멸 위기 대응과 정치 혁신 주도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은 농어촌 소멸 위기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해 국회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지역에서는 당원들과 함께 정치 혁신을 다짐하며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신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농어촌기본소득 입법 촉구 500인 기자회견’에 참석해 농어촌기본소득법의 연내 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와 함께 여야 의원 29명의 뜻을 모아 대표 발의한 「농어촌기본소득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해당 법안은 농어촌 읍·면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모든 주민에게 월 30만 원 수준의 기본소득을 단계적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 의원은 “농어촌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라고 지적하며 “농어촌기본소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무너져가는 농어촌 공동체를 살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농어촌기본소득추진연대 출범식’ 개회사에서는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시골 학교, 텅 빈 마을회관에 홀로 남은 어르신의 한숨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절박한 현실”이라며 “죽어가는 땅에 콘크리트를 붓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지켜줄 새로운 마중물이 필요하며 그 해법이 바로 농어촌기본소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인구감소지역 6개 군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이 반영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제도의 완전한 안착을 위해서는 연내 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신 의원은 지역 정치 기반을 다지는 데도 힘을 쏟았다. 지난 14일 화순 하니움 적벽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 당원 한마음대회’에는 당원과 주민 1,500여 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나주와 화순이 전남 정치 혁신의 출발점이자 더 큰 도약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호남의 민주당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든든한 동지가 되어 대한민국 민주당 정치의 새로운 길을 열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한 길은 당원 한 분 한 분의 힘에서 시작되고, 현장에서 살아가는 시민의 목소리 속에서 완성된다”라고 강조하며 당원 및 시민과 소통을 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전남도의회, 현장 목소리 담아 민생 챙기기
전라남도의회에서는 지역 현안 해결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의원들의 현장 중심 의정활동이 돋보였다.

류기준 예산결산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 화순2)은 지난 12일 화순 능주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상인들은 유동 인구 감소, 점포 노후화, 주차 불편 등 구조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문화관광 연계형 시장 육성, 소상공인 금융 지원, 시설 현대화 등을 건의했다. 류 위원장은 “전통시장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과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고 강조하며 “상인 여러분의 의견을 예산에 충실히 담아내 전통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도록 실천하겠다”라고 화답했다.

9월12일, 골목상권 회복을 위한 전통시장 상인과 간담회를 진행 중인 류기준 의원

임지락 의원(더불어민주당, 화순1)은 지난 9일 열린 ‘2025 전라남도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 참석해 성 평등 가치 확산을 위한 의회 차원의 노력을 약속했다. 임 의원은 “양성평등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지향해야 할 가치이자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이라며 “성별에 따른 차별을 넘어 돌봄, 노동 등의 영역에서 기회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년 세대가 차별 없는 환경에서 성장하고 여성과 사회적 약자가 존중받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도의회가 앞장서 지속가능한 성평등 정책을 추진해 도민 모두가 동등한 권리를 누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9일, 2025 전라남도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 참석한 임지락 의원

화순군의회, 생활밀착형 정책 제안 봇물
화순군의회(의장 오형열)는 제276회 임시회를 통해 군정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다양한 생활밀착형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12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12일 폐회한 이번 임시회에서는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총 19건의 안건이 처리됐다.

특히 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5분 자유발언에서는 군의원들의 날카로운 문제 제기와 구체적인 정책 제안이 쏟아졌다. 조명순 의원은 ‘예술인 기회 소득’ 제도 도입을 제안하며 “문화예술은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며, 예술인 기회 소득은 복지를 넘어 지역 문화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회적 투자”라고 역설했다. 류종옥 의원은 ‘택시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을 주제로 바우처 택시 확대, 쉼터 공간 지원, 권역별 택시 배치 조정 등 교통복지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김지숙 의원은 고령화와 돌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총괄하는 ‘통합돌봄과’ 신설을 공식 제안했으며, 강재홍 의원은 수년째 방치된 ‘능주 식품산업단지’의 계약 불이행 문제를 지적하며 집행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재원 구조조정을 통해 민생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둔 제2회 추경예산안도 확정됐다. 또한 하성동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광주광역권 개발제한구역 전면해제 촉구 건의안’도 채택됐다. 오형열 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의원님들께서 지적하고 제시해주신 대안은 모두 군민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며 집행부의 적극적인 검토와 반영을 당부했다.

한편, 화순군의회는 지난 10일 의원과 사무과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 교육을 실시하는 등 군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도 힘썼다. 오형열 의장은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이자 의회의 신뢰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청렴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군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라고 다짐했다.

제276회 화순군의회임시회에서의 오형열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