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준, '검은 땅'에서 희망을 캐다 118년 역사 품은 국립석탄박물관, 화순 건립 촉구 경제진흥사업, 비축탄·재원 확보가 성공의 열쇠 전라남도의 적극적 역할, 지역 활성화의 마중물 박희정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10월 16일(목) 14:56

류기준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화순2)이 118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폐광을 맞은 화순광업소 부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전라남도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국립석탄박물관 건립을 통해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경제진흥사업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류 의원의 제안은 폐광으로 침체된 지역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118년 역사 담을 국립석탄박물관, 화순이 최적지
류기준 의원은 최근 열린 제393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화순광업소 부지에 국립석탄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화순광업소가 국내 최초의 탄광이자 첫 공기업으로서 118년간 한국 석탄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독보적인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강원, 문경 등 타 지역에 석탄박물관이 존재하지만 모두 지방 차원의 박물관에 그치는 만큼 국가를 대표하는 국립박물관 건립의 최적지는 단연 화순이라는 것이다.
현재 화순군은 국립석탄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부지 매입비 410억 원을 국비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류 의원은 이 사업이 단순한 전시 공간 조성을 넘어, 폐광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라남도가 부지 매입을 위한 국비 확보에 화순군과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력히 당부했다. 이에 김영록 전남도지사 역시 "부지 매입비는 화순군에 큰 부담"이라는 점을 인정하며, 국가 사업인 만큼 전라남도가 화순군과 뜻을 모아 적극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경제진흥사업, '비축탄'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
국립석탄박물관 건립이 과거의 유산을 미래의 자산으로 만드는 작업이라면, '화순 폐광지역 경제진흥개발사업'은 지역의 산업 지형을 바꾸는 미래지향적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3,579억 원 중 약 7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화순광업소 부지에 바이오·식품 기반 농공단지와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류 의원은 이 사업이 270여 명에 달하는 실직 근로자들의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그는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부지에 쌓여있는 35만 톤의 비축탄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처리 속도로는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신속한 부지 활용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류 의원은 비축탄과 경석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며, 전남도의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정현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비축탄 우선 판매를 건의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 역할 강조…재원 확보와 민자 유치 성공해야
두 대형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결국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관건이다. 류 의원은 중앙투자심사 통과부터 민자 유치 및 재원 확보에 이르기까지 전라남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 또한 "국가가 책임져야 할 광해 복구와 국비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화순군과 힘을 합쳐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류기준 의원의 이번 도정질문은 화순 폐광지역의 미래가 전남도의 정책적 의지와 지원에 달려있음을 명확히 했다. 앞으로 비축탄 문제 해결과 재원 확보라는 핵심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전라남도와 화순군의 공조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