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같은 안락함, ‘고향’ 이영권 재경나주시향우회장 홍주희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0년 10월 22일(목) 1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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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영권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고향인 나주에 대한 대표적인 기억들
어려서 남평 지석강이라는 강이 있어요. 그 지석강에서 헤엄치고 놀던 기억, 지석강에서 다슬기를 줍던 기억들이 많습니다. 지석강이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시에서 나오는 드들강이에요. 나주사람들은 지석강으로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윽하게 풍기는 솔향을 맡으며 여름이면 더위를 식히러 수십 년은 묵은 소나무들 밑으로 가 숨던 것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지석강변의 하얀 모래 둔덕과 근처 초록빛을 띠는 물을 찾아 많은 연인과 가족들이 오가곤 했습니다. 친구들과 물장구도 치고 가끔씩 어르신들 멱 감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하고, 잡아낸 우렁이를 익혀 살을 속속 파먹으며 노닐던 유년기의 때가 역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 서울에 상경한 계기
당시 막 성인의 길에 접어 들어간 이들 또한 마찬가지인 형편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마땅한 일자릴 찾기 위해, 혹은 그간 꿈꿔왔던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겠지요. 저도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학창시절 때부터 통일에 관심이 많았고 이를 이루기 위해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서울을 향해 길을 나섰던 거 같습니다. 이후 기업인으로서, 북한학박사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시의 청년들 사이에선 서울상경은 어느 인생의 한 도약이라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 타지에서 향우들이 갖는 의미
고향을 그리는 마음, 어머니 같은, 그런 안락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늘 귀소본능이라고 고향을 생각하며 살죠. 타지에서 그저 지나가는 인연일 줄 알았던 낯선 이가 향우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의 그 비집고 나오는, 그런 이루 말할 수 없는 친밀감과 반가움은, ‘고향’과 ‘향우’만이 가진 힘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타지에서의 향우들이 갖는 의미는 꽤나 각별합니다.
# 향우회장을 맡게 된 계기
남평향우회장을 성공리에 잘 마쳤더니, 향우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상임위원들 역대 선배님들의 추천이 많았습니다. 남평향우회장으로서의 행보를 인정받았다는 것이 뿌듯했고, 훌륭하신 분들의 추천을 받게 되었을 때 정말 감사드리고 기뻤습니다. 많은 분들의 인정과 추천에 힘업어 앞서 펼쳐나간 행보에서 더 나아가 향우회 발전에 힘을 쏟기로 다짐하며,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 북한학 전문가
남북관계가 엄중한 시기이지 않습니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북한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북한학을 통해 높은 이해력을 가지고, 통일을 대비하는 데에 있어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을 거 같아 북한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북한에 대해 알았음 하여 집필한 책, <백두혈통의 미래>가 있는데, 일반인 분들도 쉽게 읽어볼 수 있도록 풀어썼으니 기회가 되심 읽어봐 주셨음 합니다.
# 고향 후배들에게 조언
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으로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고, 또 잘 지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외되고, 방황하는 이가 없게끔 하는 역할은 향우회 뿐만 아니라 고향 선후배 관계 사이에서도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굳건히 연결된 유대감을 지닌 채로 계속해서 지내줬음 좋겠는 마음입니다.
# 향우회장을 맡으시면서 느끼는 점들
모두가 향우회를 좀 아껴주고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데, 생업이 바쁘다보니까 모두 자기 일들이 많아서 좀 등한시하는 거 같습니다. 좀 더 고향발전을 위해서,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향우들이 모두 모여서 그런 정담을 갖는 계기를 자주 만들어야 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지금 자주 못 만나고 있어 안타깝죠.
# 차후 향우회 운영 계획
향우들끼리 단합대회를 하고, 산행도 하고. 또 운영위원회를 열어서 선배들과 함께 대화의 장을 열어서 어려운 점, 좋은 점을 서로 나누고, 그런 계기를 통해 향우회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고향발전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노력하겠습니다.
# 향우들에게 한마디
존경하는 나주시의 고향 어르신 그리고 재경나주시향우회 회원님들,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더 배우는 자세로 낮은 위치에서 헌신하겠습니다. 많이 바쁘고 힘들더라도,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을 늘 갖고 향우회 발전에 협조해주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고향을 사랑하는 나주인으로서 고향과 향우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주희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