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5,408억 역대급 예산…미래 향한 담대한 투자 인구 5만 자족도시 향한 승부수 미래에 올인, 선택과 집중 예산 AI농업과 신도시로 대도약 선언 송태주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11월 18일(화) 13:54

AI로 제작한 가상의 생성이미지

전라남도 함평군이 민선 8기 최대 현안인 ‘인구 5만 자족도시’ 건설을 위한 담대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상익 군수가 이끄는 함평군은 2024년 본예산 대비 4.0%(약 208억 원) 증가한 5,408억 원 규모의 2025년도 본예산안을 편성, 군 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함평군 개청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단순한 양적 팽창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예산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예산안은 재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현상 유지’에서 ‘미래 개척’으로 전환하겠다는 이 군수의 강력한 의지가 투영된 결과물이다. 불요불급한 경상경비와 소모성 행사 예산을 과감히 삭감하고, 그 재원을 함평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적으로 재배치한 ‘선택과 집중’의 정수를 보여준다.

미래 먹거리 ‘투 트랙’에 과감한 베팅: AI 축산업과 광주 배후도시
예산안의 핵심은 함평의 미래 성장판을 여는 ‘AI 첨단 농산업 융복합 지구’와 광주광역시와의 상생 발전을 견인할 ‘빛그린 국가산단 배후도시’ 조성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축에 집중된다. 이는 전통적인 농업군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 기술과 광역 경제권의 시너지를 흡수하는 혁신 도시로 거듭나려는 함평의 야심 찬 도전이다.
먼저, ‘AI 첨단 축산업 융복합 지구’는 함평의 근간인 농업을 미래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예산안에는 ▲핵심 부지 매입 및 실시설계비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팜 실증단지 구축을 위한 선도 사업비 ▲관련 앵커기업 및 연구소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재원 등이 대거 반영됐다. 이는 단순한 스마트 축산단지 보급을 넘어, 제조-가공-유통-수출단지-R&D가 집약된 축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대한민국 미래 축산업의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빛그린산단 배후도시’ 조성 사업은 인구 유입의 직접적인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예산안에는 ▲산단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진입도로 등 핵심 기반시설 확충 ▲교통, 방범, 환경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구축 ▲청년 및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건립 지원 예산이 편성됐다. 이는 빛그린산단의 풍부한 일자리를 함평의 인구 증가로 직결시키고, 젊은 층이 살고 싶은 정주 여건을 만드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민생 안정과 내실 강화: 따뜻하고 경쟁력 있는 함평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군민의 삶을 지키고 기존 산업의 내실을 다지는 ‘촘촘한 민생 예산’도 놓치지 않았다. 최근 양파 가격 폭락 사태와 같은 농산물 가격 변동성에 농가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도록 ‘농산물 가격안정기금’을 대폭 확충했다. 또한, 스마트 축산 ICT 시범단지 조성, ‘함평천지 한우’ 브랜드 명품화 사업 등을 통해 농축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실질적인 농가 소득 증대를 꾀한다.
복지 분야에서는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어르신 통합 돌봄 시스템’을 강화하고, 청년 창업농 육성, 신혼부부 주거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을 통해 청년이 돌아오고 가정을 꾸리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성장의 과실이 군민 모두에게 돌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군정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문화·관광 분야 역시 ‘스쳐 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함평나비대축제와 국화향연대축제의 콘텐츠를 혁신하는 한편, 함평자연생태공원과 돌머리해수욕장을 연계한 ‘사계절 체류형 관광벨트’ 구축을 본격화하여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운명의 시간, 군 의회의 선택은?
공은 이제 함평군의회로 넘어갔다. 군의회는 오는 11월 21일 이 군수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를 거쳐 12월 16일까지 2025년도 예산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이 군수는 시정연설을 통해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함평의 미래를 열어야 할 결정적 시기”라며, “이번 예산안은 눈앞의 현안 해결을 넘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감 있는 투자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의 초석을 다지는 약속”이라며 예산안의 당위성과 절박함을 호소할 계획이다.
집행부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명분과 파격적인 규모를 내세운 만큼, 군의회 심의 과정에서 사업의 실효성, 재원 배분의 적절성, 그리고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의 투자 효과 등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함평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담대한 베팅’이 군민의 기대를 안고 군의회의 문턱을 넘어 순항할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