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372억 업은 담양 고서면 환경부 관리지역 선정, 국비 확보 사업 탄력 우수관로 신설·펌프장 설치, 침수 피해 예방 '안전'과 '생활'의 균형이 관건 김태리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11월 18일(화) 15:05

지난 여름 집중호우 당시 피해복구현장을 찾은 정철원 군수

담양군 고서면이 환경부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에 최종 선정돼 총 372억 원 규모의 침수 대응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저지대 상습 침수와 내수 배제 지연이 반복되던 생활권을 대상으로 우수관로 신설과 노후관로 정비, 빗물펌프장 설치 등 종합 대책을 집행하는 게 골자다. 국비 지원이 가능한 중앙공모 사업이라는 점에서 재정 추진력도 담보됐다. 담양 도시·농촌 혼합지형의 취약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비 지원 확보, 이제는 속도와 투명성이 관건
군에 따르면 사업은 고서면 소재지와 교산리 교촌마을 등 인근 배수권역을 아우르며, 우수관로 약 2.99㎞ 신설, 노후관로 개량, 빗물 펌프장 2개소 설치 등이 추진된다. 목표는 시간당 강우량이 급변하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단시간 내 배수 능력을 극대화하고, 도로·주택 침수 피해를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정비 완료 후에는 상습 침수 지역 침수 해소 및 등교길 안전 확보, 주변 도로 및 상가들의 불편 감소로 생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정책 검증의 포인트는 ‘지원 구조’와 ‘집행 속도’다. 중점관리지역은 통상 국비 비중이 높아(최대 60% 수준) 지방비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설계 적정성 심의와 환경·교통 영향 검토, 보상·공사 발주 등 절차가 길다. 또한 우수·오수 분리, 관거 통합, 펌프장 용량 산정 같은 기술 의사결정이 각 단계마다 발생한다. 설계 변경과 물가·금리 변동은 공사비를 자주 흔드는 변수다. 군이 연차별 공정표를 공개하고, 주민설명회와 민원창구를 상설 운영해 투명하게 조정하는 이유다.

사업 성공 기대감 높이는 군수 '리더십'과 도의 '지원'
정철원 군수 체제의 강점은 ‘현장 중심 조정력’이다. 침수는 한 번의 홍보로 해결되지 않는다. 위험 요인 제거, 비상 연락망, 배수 용량·유입량 실측, 관정·소하천과의 연계 같은 세부가 지배한다. 정 군수는 “이번 선정은 침수 예방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행정적 노력과 기술적 준비의 결실”이라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력적인 물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역 차원의 맥락도 긍정적이다. 전남도는 올해 나주·담양·강진·무안·장성 등 5개 시·군 7개 지구가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총 2,067억 원을 단계 투입한다고 밝혔다. 담양 고서면 사업은 이 패키지 안에 포함되어 있어 사업 설계·심의·재원 협의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될 토대가 마련됐다. 동일 유형 사업에서 축적된 설계·시공·운영 데이터가 공유되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공정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안전'과 '생활'의 균형, 주민 불편 최소화가 관건
다만 ‘안전’과 ‘생활’의 균형은 언제나 과제다. 공사로 인한 소음·먼지·교통혼잡, 상가 접근성 저하, 야간 공정에 따른 불편은 배려의 문제다. 공사 일정과 우회 동선, 야간작업 계획을 사전 고지하고, 상가·주거지별 피해 저감 프로그램과 임시 주차대책을 촘촘히 운용해야 한다. 주민협의체와 공사 현장 소통관을 두어 민원을 한 번에 해결하는 시스템이 필수다. 펌프장과 저류시설의 경관·조명·안전 울타리 등도 설치 단계에서부터 생활권의 시각으로 검토해야 한다. 고서면의 변화가 담양 전역의 표준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이번 장기 사업의 첫 단추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