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 호,‘물 걱정 없는 담양’ 시대 개막 2025년 11월 초순경, 상수도 사업비 142억 확보 보급률 93% 목표 넘어 ‘체감 수질’ 혁신… 정철원 호, 지역 소멸 위기 대응의 새로운 해법 제시 송태주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11월 18일(화) 15:49

'물 걱정 없는 담양' 구상을 담은 상수도 확충사업 종합도. 정철원 군수 체제에서 추진되는 142억 원 규모의 '물 복지 혁신' 핵심 구간이 한눈에 드러난다.

담양군이 142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군 전역의 ‘물 지도’를 다시 그리는 대대적인 상수도 확충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단순한 인프라 개선을 넘어, 농촌 지역의 구조적 소외를 해소하고 군민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정철원 군수 체제의 핵심 철학이 담긴 정책적 결단이다. 현재 85%에 머문 상수도 보급률을 2030년까지 93%로 끌어올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공급률이라는 양적 목표를 넘어 ‘체감하는 수질’이라는 질적 혁신과 지역경제 선순환까지 설계한, 담양형 거버넌스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의의는 ‘물 복지 사각지대’를 정조준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행정력이 촘촘하게 닿지 못했던 담양읍 학동리 예술인마을, 창평면 외동·광덕·유곡·장화리, 가사문학면의 7개 리(연천·경상 등), 대덕면 입석리 등은 사실상 현대적 생활 인프라의 ‘섬’으로 남아 있었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농촌에서 깨끗하고 안정적인 물의 공급은 의료 접근성만큼이나 존엄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이들 지역의 ‘생명의 대동맥’을 연결함으로써, 지역 소멸 위기에 맞서는 가장 근본적인 해법이 생활 인프라의 균등한 보장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프로젝트의 설계는 입체적이고 정교하다. 단순히 관로를 연장하는 1차원적 접근에서 탈피했다. 군은 취수원부터 가정의 수도꼭지에 이르는 전 과정, 즉 ‘원수-정수-배수’ 시스템을 동시에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택했다. 신계정수장의 처리 용량을 확장하는 동시에, 기존 방식으로는 걸러내기 힘든 미세플라스틱, 맛·냄새 유발 물질까지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 공법을 도입한다. 이는 군민들이 더 이상 생수나 정수기에 의존하지 않고 수돗물을 직접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또한, 배수지 증설과 관망 블록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상습적인 단수와 수압 저하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가뭄이나 정전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회복탄력성 높은 물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2026년 첫 삽을 뜨기까지, 그리고 완공에 이르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어떻게 ‘신뢰’로 채워나가느냐에 달려있다. 기본·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각종 인허가, 토지 보상, 공사 발주에 이르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시간이 소요되며, 자칫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체감 우선, 과정 공개’라는 원칙을 해결의 열쇠로 제시했다. 사업의 분수령이 될 2026년 착공 이전 연차별 투자계획과 공정 로드맵을 군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실시간 공정 현황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임시 급수 및 우회 배관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노후 계량기 무상 교체,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등 생활 밀착형 조치를 병행하며 정책의 온기를 군민들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이번 사업은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이끄는 전략적 투자로서의 의미도 갖는다. 142억 원 규모의 대형 토목공사는 건설, 자재, 운송, 설계, 감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역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마중물이 된다. 군은 지역 업체의 역량을 고려한 분할 발주, 하도급 가이드라인 제시 등을 통해 사업의 과실이 지역 내에 고루 퍼지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누수율 저감과 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연간 수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가 절감되며, 이 재원은 다시 정수장 현대화나 복지 정책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깨끗하고 풍부한 물은 담양의 핵심 자산인 관광, 친환경 농업, 식음료 산업의 품질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다.

군 관계자는 “보급률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주민들이 ‘물이 정말 좋아졌다’라고 느낄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들겠다”라고 공언했다. 이는 행정의 목표를 ‘사업 완수’가 아닌 ‘주민 만족’에 두겠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신고 앱(민원 톡) 과 연계한 24시간 민원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야간·주말 긴급 복구팀을 상시 운영하여 불편을 즉각 해소할 예정이다. 또한, 수돗물 직접 음용률, 민원 처리 평균 시간, 수질 만족도 등 주민 체감형 성과지표를 개발해 분기별로 공개하고, 이를 정책 개선에 환류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물은 생명이고, 복지이며, 미래다. 담양군의 142억 원 투자는 단순한 토목공사를 넘어, 군민의 삶의 질을 혁신하고 지역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려는 담대한 도전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때, 담양은 ‘물 걱정 없는 청정 생활권’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얻게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변화로 답하겠다’라는 약속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이제 모든 군민의 시선이 행정의 모든 과정 하나하나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