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철이 그리는 ‘함평의 실용적 대전환’ ‘싸우는 정치’ 대신 ‘일하는 행정’…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 강조 AI·반도체 배후도시부터 농어촌 기본소득까지, 구체적 로드맵 제시 “지방소멸 위기, 관성적인 행정으로는 돌파 못해… 판을 바꿔야” 유우현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12월 22일(월) 17:27

조성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조성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이 함평의 최우선 과제로 ‘통합’을 내세웠다. 그는 이제 싸우는 정치를 끝내고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여주기식 행정을 멈추고, 군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하는 행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그는 구체적인 미래 먹거리도 제시했다. 광주와 함평을 잇는 AI·반도체 산업단지를 만들고, 농민에게는 태양광 발전 수익을 돌려주는 ‘햇볕연금’을 약속했다. 말로만 그치지 않고, 손에 잡히는 정책으로 함평의 생존 문제를 풀겠다는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 정치·행정의 대전환, “갈등 비용 줄이고 통합의 시너지 높여야”

조성철 부의장의 화두는 단연 ‘정치와 행정의 개혁’이다. 그는 현재 함평이 직면한 가장 큰 걸림돌로 지역 내 갈등과 분열을 지목한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편 가르기와 그로 인한 행정력 낭비가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조 부의장은 “정치는 군민의 삶을 개선하는 도구여야지, 군민을 분열시키는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가 제안하는 ‘통합의 정치’는 구체적이다. ▲지역사회 갈등 조정 위원회 설립 ▲정치적 편 가르기 근절을 위한 윤리 규정 강화 ▲군민이 참여하는 정책 제안 플랫폼 구축 등 실천 방안을 동반한다.

그는 “예산이 부족해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행정 시스템의 체질 개선도 요구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 커지는 ‘지방정부’ 시대를 맞아, 전시성 행사나 낭비성 사업을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성과 중심의 행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누가’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에 방점을 둔 실용주의적 접근이다.

■ 산업과 경제의 확장, “함평, 광주·전남의 변두리 아닌 핵심 배후도시로”

조 부의장의 시선은 함평 내부를 넘어 광주·전남 전체의 산업 지도로 확장된다. 그는 함평의 지정학적 위치와 자원을 활용해 ‘광주-함평 초광역 AI·반도체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광주가 AI와 반도체 설계의 거점이라면, 빛그린산단을 보유한 함평은 이를 뒷받침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AI 응용산업의 생산 기지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수도권 중심의 산업 지형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전력과 용수, 부지 경쟁력을 갖춘 함평이 RE100 기반의 미래 산업 배후도시로 도약할 적기”라고 분석했다.

농업 분야의 해법 역시 기술과 데이터다. 엔비디아(NVIDIA)가 AI를 농업에 접목하듯, 함평 농업도 노동 집약적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팜과 데이터 기반의 정밀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 농업기술생산산업단지 조성 ▲온라인 유통 플랫폼 ‘함평천지몰’ 강화를 제안하며,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닌 ‘미래형 6차 산업’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 민생과 복지, “구호뿐인 지원 아닌, 손에 잡히는 생존 대책”

거대 담론뿐만 아니라 군민의 피부에 와닿는 현안 해결에도 조 부의장은 구체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문제에 대해 그는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 방식을 비판하며 ‘선(先) 피해 조사, 후(後) 대책 마련’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통령실에 보고된 내용이 현장의 피해를 축소·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방역대 설정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생존권 위협에 대해 정확한 조사와 실질적인 보상 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중앙정부의 논리에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지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의지다.

복지 정책에서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넘어선 ‘AI 기반 맞춤형 복지’를 제안했다. 복잡한 절차 때문에 혜택을 못 받는 군민이 없도록 AI가 대상자를 발굴하고 신청까지 돕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농어촌 기본소득’을 시혜적 복지가 아닌, 재생에너지(태양광) 수익을 군민에게 배당하는 ‘햇볕연금’ 형태로 구조화하여 지속 가능한 소득원을 만들자는 파격적인 제안도 내놓았다.

■ “아파서 떠나는 함평 없어야”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필수 조건인 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해서도 그는 단호하다. 응급·소아·분만 등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서남권 광역중증의료센터’ 유치와 의대 정원 확대를 강력히 주장한다. 단순히 병원 하나를 짓는 문제가 아니라,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곧 지역의 생명력을 지키는 일이라는 인식에서다.

또한 함평만의 해안도로와 용천사를 잇는 관광 벨트 조성, 어촌 뉴딜 사업 등을 통해 ‘머무르고 싶은 함평’을 만드는 문화·관광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 조성철의 도전, ‘말’에서 ‘발’로

조성철 부의장의 정책 제안들을 관통하는 핵심은 ‘연결’과 ‘실행’이다. 중앙과 지방, 기술과 농업, 행정과 군민을 연결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가로서 군민 앞에 섰다”며 “구체적인 데이터와 대안으로 함평의 내일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셈법보다는 행정의 효능감을, 분열보다는 통합의 시너지를 선택하겠다는 조성철 부의장. 그의 ‘실사구시( 實事求是)’ 리더십이 위기의 함평을 기회의 땅으로 바꿀 수 있을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