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관광으로 지역경제 심폐소생 ‘한국관광의 별’로 빛난 강진 반값여행 ‘한 달 살기’ 빈집 재생으로 정주 기반 강화 신속집행·재정혁신으로 군정 추진력 ‘탄탄’ 김영표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12월 30일(화) 13:25

전남 강진군이 ‘관광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법’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자체로 주목받았다. 강진원 강진군수의 ‘강진 반값여행(누구나 반값여행)’이 2025년 말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5 한국관광의 별’(혁신 관광정책 부문)로 선정되며, 강진의 실험이 전국적 모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반값여행’은 관광객이 강진에서 사용한 금액의 절반을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구조다. 개인은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팀은 최대 20만 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어 여행이 곧 지역 상권의 매출로 연결되게 설계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실제로 2025년에는 1월 재개 이후 5개월 만인 5월 2일 본예산 24억 원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호응이 컸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후 특별교부세·추경 등을 더해 2024~2025년 누적 예산이 70억 원대까지 늘었다는 보도도 있어, ‘인기 정책을 제도화하기 위한 재원 확보’ 움직임도 읽힌다.

강진군은 이 정책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5년 11월에는 숙박·음식·관광·상권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반값 관광 추진위원회’가 발족해 운영 성과와 개선 과제, 차년도 추진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을 ‘군정 브랜드’로 굳히되, 현장 목소리를 통해 보완하는 거버넌스를 갖추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관광의 다음 단계는 ‘체류’다. 강진군은 단기 방문을 넘어 ‘일주일~한 달 살기’ 등 장기 체류 프로그램을 꾸준히 덧대며 생활인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년들이 30일간 머물며 마을 기획·운영에 참여하는 ‘돌멩이마을(스테이30)’은 2024년 한 해 326명이 참여하고, 이 가운데 5명이 병영면에 정착한 사례가 소개됐다. “머무르는 청년을 지역의 주인으로” 연결하겠다는 강진의 방향성이 숫자와 사례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정주’ 분야에서도 강진군은 빈집을 리모델링해 임대주택으로 제공하는 ‘강진품愛’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25년에는 빈집 리모델링 지원을 추가로 추진하고, 입주자 모집도 이어가며 도시민 전입과 마을 활력 회복을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 보도됐다. 특히 실거주형 리모델링 규모를 키우는 움직임은 “살고 싶은 강진”을 만드는 기초 체력으로 평가된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도 군정의 중요한 축이다. 2025년 7월에는 아파트 단지 내 영·유아 전용 공간 ‘육아 카페’가 문을 열었고, 맘 편한센터 등 돌봄 인프라 확충 계획이 함께 소개됐다. 관광·주거·돌봄을 한 묶음으로 설계해 “살아보고, 살게 만드는 강진”을 만든다는 메시지가 힘을 얻는 대목이다.

행정 운영 측면에서도 강진군은 ‘속도감 있는 집행’으로 성과를 쌓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지방재정 신속집행 평가에서 목표액 1,547억원을 넘어 1,631억원을 집행해 집행률 105.4%를 기록했고, 소비·투자 분야도 114%를 달성해 5회 연속 ‘우수 시군’ 선정 사례가 보도됐다. 또 11월에는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지방재정 대상’ 우수기관 선정 보도도 이어지며, 군의 재정·혁신 행정에 힘이 실렸다.

미래 구상도 분명하다. 강 군수는 2025년 11월 군정연설 등을 통해 남해선 철도(동·서축)와 강진-광주 고속도로(남·북축) 등 교통망 완성을 바탕으로 ‘십자형 관광 발전전략’을 제시하며, 2026년 ‘방문인구 700만 시대’ 목표를 언급했다. 축제와 반값 여행, 지역상품권을 연계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구상이 함께 보도됐다.

물론 성과가 커질수록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수해복구 작업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둘러싼 조사, 사내호 수상태양광 인허가를 둘러싼 갈등 등은 ‘현장 안전’과 ‘사회적 합의’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시킨다. 군정이 성과의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더 촘촘한 안전관리와 투명한 소통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강진군의 지난 1년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연결’이다. 관광 혜택을 지역화폐로 되돌려 소비를 지역 안에 묶고, 체류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인구를 늘리며, 빈집·육아·재정을 통해 정주 기반을 다진다. ‘작은 군이 먼저 만든 혁신’이 전국 정책 논의의 참고서가 될 수 있을지, 강진의 다음 1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