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우주·드론으로 ‘변화의 속도’ 높이다 민간 우주 인프라 가시화…시험장·발사 성과 국도 15호선 예타 통과로 교통·물류 여건 개선 민생지원·행정평가 ‘상위권’, 소통형 군정 강화 김영표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12월 30일(화) 13:53

지난 1년간 고흥군정은 ‘우주·드론 중심의 미래산업’과 ‘생활 인프라·민생정책’을 양대 축으로 삼아 내실을 다져왔다. 공영민 군수는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조기 구축과 함께 ‘우주·드론·스마트팜’ 등 3대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역 성장의 좌표를 명확히 설정했다. 정책의 방향성을 확립하고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로켓 날고 길 뚫렸다… 고흥 우주산업 ‘탄력’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민간 우주산업 기반이 현장에서 입증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총 253억 원을 투입해 포두면 일원에 발사체 개발을 위한 통합 시험 인프라인 ‘고흥종합시험장’을 준공했다. 지난 5월에는 민간 발사체 스타트업 우나스텔라가 봉래면 자체 발사장에서 소형 발사체 ‘우나 익스프레스-I’의 시험발사에 성공하며 고흥의 ‘뉴 스페이스’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탰다. 이어 12월 열린 광주·전라권 ‘고흥 우주항공산업 비즈페스타’에서는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고흥의 투자 가능성을 공유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의 업무협약(MOU)도 추진되는 등 기업 유치를 위한 광폭 행보가 이어졌다. 미래 먹거리인 우주항공 산업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 확충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 8월, 총사업비 6521억 원이 투입되는 고흥~봉래 구간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 사업(총연장 31.7km)이 예비타당성조사의 문턱을 넘으며 추진이 본궤도에 올랐다. 그동안 굴곡이 심한 왕복 2차로 탓에 겪었던 물류의 한계를 걷어내고, 발사체 구조물이나 대형 장비를 원활하게 운송할 수 있는 필수 여건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로 인해 고흥읍에서 나로우주센터까지의 이동시간이 기존 50분에서 15분대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획기적인 접근성 개선은 물론 산업 생태계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전남 종합 1위·공약 최우수… 지표로 입증된 ‘고흥 행정력’
군민들의 팍팍한 삶을 보듬는 민생 정책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고흥군은 침체된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 군민에게 1인당 3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역화폐인 고흥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급 대상은 2024년 12월 31일 기준 군에 주소를 둔 모든 군민으로 폭넓게 설정됐다. 또한 공영민 군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물가안정 대책회의와 현장 캠페인을 연이어 주재하며, 공공요금 동결과 착한가격업소 활성화 등 피부에 와닿는 ‘체감형 물가 잡기’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객관적인 ‘행정 성적표’에서도 상위권을 휩쓰는 결실로 이어졌다. 고흥군은 지난 5월 발표된 정부합동평가(2024년 실적)에서 전남 22개 시·군 중 종합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공약이행평가에서도 2년 연속 전국 최고 등급인 SA 등급을 획득하며 행정의 신뢰도를 입증했다. 이어 11월에는 9,169억 원 규모의 2026년도 본예산안을 군의회에 제출, 미래 전략산업 육성과 교통망 확충, 민생 안정이라는 군정의 핵심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갈등은 줄이고, 공감은 늘리고… 고흥식 ‘상생법’
갈등 조정과 조직 운영 전반에서도 ‘소통형 행정’에 방점을 찍으며 내실을 다졌다. 고흥군은 지난 11월 나로도수협 권역 해상풍력 공존위원회 출범 준비 회의를 열고 “어민이 동의하지 않는 개발은 결코 추진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원칙을 천명했다. 주민 수용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자칫 불거질 수 있는 갈등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내부 결속과 대외 소통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12월에는 공무원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해 공직자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협력적 조직 문화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같은 달 ‘올해의 SNS 대상’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는 소식은 고흥군의 온라인 군정 홍보와 대국민 소통 역량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우주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현장 실증’과 숙원이었던 국도 15호선 확장 예타 통과, 여기에 세심한 민생 지원과 탁월한 행정 평가 성적까지. 지난 1년 고흥군이 숨 가쁘게 쌓아 올린 성과들은 지역의 기초 체력을 단단하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러한 산업·교통·민생 분야의 결실들이 서로 맞물려 지역 경제의 실질적인 선순환 구조를 완성할 수 있느냐다. 미래를 위한 이륙 준비를 마친 고흥군이 보여줄 다음 단계의 비상(飛上)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