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최초 데이터센터” 첫 삽 장성, AI 기반 미래 산업 본격화 ‘파인 데이터센터’ 착공식…지방 분산 첫 사례 국내 데이터센터 전진기지 육성 신호탄 총사업비 3,959억 원 투입, 2028년 3월 가동 목표 정진욱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12월 30일(화) 15:34

전라남도 장성군이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2월 15일, 장성군 남면 첨단3지구에서 전라남도 제1호 데이터센터인 ‘장성 파인데이터센터’의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는 정부의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정책’ 발표 이후 민간에 의해 첫 번째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전라남도 지역의 디지털 혁신의 거점이자 AI 산업 성장을 이끌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라남도는 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열관리 기술개발 실증사업’, ‘지역주도형 AI대전환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며 AI실증 R&D 교육 창업이 연계되는 AI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착공식에는 김한종 장성군수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이개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등 정·재계 핵심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해 전남 최초 데이터센터의 출발을 축하했다. 총사업비 3,959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물 축조를 넘어, 전남이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 26MW급 데이터센터… 2028년 본격 가동
장성 파인 데이터센터는 장성군 남면 첨단3지구 일원에 32,082㎡ 대지에 연면적 24,244㎡ 규모로 건립된다. 우선적으로 26MW(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 1기를 구축하며, 향후 수요에 따라 최대 60MW급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센터는 2028년 2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같은 해 3월부터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데이터 관련 첨단산업을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서버, 네트워크, 저장장치가 한곳에 모여 있는 시설이다. 그동안 국내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불균형 문제가 제기되어 왔으나, 이번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착공을 기점으로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민선8기 출범 이후인 2023년부터 데이터센터 조성에 뛰어든 장성군은 광주도시공사와 부지 매매 약정 계약을 체결하는 등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했다. 군은 2024년 업무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장성군과 전라남도·씨제이(CJ)올리브네트웍스·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난 10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한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412억 원의 국비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사업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기획재정부의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까지 유치하며 안정적인 재원 조달 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전남 최초 데이터센터”… 지역 경제 낙수효과 기대
장성군은 이번 데이터센터 유치가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단순히 기업 하나가 들어오는 수준이 아니라, 연관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첨단3지구 인근에 국립심뇌혈관센터와 나노기술 제2일반산업단지 등이 위치해 첨단·의료산업 발전의 중심지로 거론된다. 본 사업지가 위치한 광주연구개발특구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이어 국내 두 번째 규모이며 국가AI데이터센터, 국가인공지능융합사업단 등 대규모 산학협력단지 조성이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문 인력과 유지 보수 관련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데이터센터 1층에 약 400평 규모의 창업지원센터를 조성해 지역 기업 대상 공유오피스를 제공하고, AI·클라우드 분야 교육과 전문가 양성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지 내 유휴 공간에는 풋살장 등 주민 편의를 위한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해 지역 사회에 개방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가동을 계기로 지역 산업에 맞춘 AI 전환과 AI 기업 육성을 골자로 한 권역별 AI 혁신생태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전남도는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오픈AI-SK 합동 글로벌 데이터센터 등 설립 확정 등을 언급하며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도약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이번 데이터센터를 “실질적인 결실”로 평가하며, 데이터센터를 마중물로 추가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취지로 밝혔다. 수도권 중심의 디지털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된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장성군이 쏘아 올린 신호탄이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