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도시’로 문화·경제 동시 도약 문학자산 관광화·예산확보로 동력 강화 문학센터·체육인재개발원 등 미래 먹거리 확보 수출 ‘대상’·스포츠 마케팅… 지역경제 활력 김영표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12월 30일(화) 16:04

장흥군청

장흥군의 2025년은 ‘브랜드를 세우고, 예산을 당기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으로 요약된다. 김성 군수는 2024년 말 군의회 시정연설과 2025년 신년 메시지에서 ‘노벨문학도시 장흥’ 비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문학자산을 관광·교육·지역경제로 확장하는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문인 생가 복원, 문학 산책로, 문학공원 등 문학 기반 콘텐츠 구상과 함께 2025년 1월 1일 공식 선포 계획이 언급되면서 군정의 방향타가 ‘문화도시’로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장흥이 보유한 문학 자산을 ‘지역의 먹거리’로 전환하기 위해, 문학·역사·자연경관을 잇는 관광 동선을 만들고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구상이 함께 거론된다. ‘문학으로 머무르는 장흥’을 목표로 콘텐츠를 묶어내는 방식은 단발성 행사보다 지속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역 관광 전략의 체질을 바꾸는 시도로 읽힌다.

비전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국비·공모형’ 사업도 적극 챙겼다. 산림바이오 가공지원단지, 뉴빌리지 공모 등 공모·국비 기반 사업들이 거론됐고, 하반기에는 국회를 찾아 국립 노벨문학센터와 보림사 종합개발사업 등을 2026년 예산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하는 행보가 보도됐다. 군민과의 대화 자리에서는 국·도비 및 공모사업비 확보, 수출 증가, 바이오산단 분양률 상승 등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직접 설명하며 ‘성과를 체감하는 군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전언도 있다.

전남 시장·군수협의회장으로서 시·군 간 공동 현안을 조율하고, 중앙정부·국회와의 접점을 넓힌 점도 눈에 띈다. 지역이 단독으로 풀기 어려운 과제를 ‘연대의 의제’로 만들고, 이를 장흥의 핵심 사업과 연계해 설득력을 높이려는 행정 감각이 드러난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체류형 소비’를 만드는 마케팅을 꾸준히 이어갔다. 봄철 전국 규모 탁구·레슬링·태권도 등 대회 개최·유치가 잇따르며 선수단과 가족 방문 수요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이어졌고, 7월에는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유치를 2027년까지 연장하는 협약 소식이 전해졌다. 12월 11일 대한민국 체육인재개발원이 장흥에서 공식 개원하며 스포츠 인프라의 한 축을 세운 점도 눈에 띈다.역 대표 축제도 ‘공공성’의 가치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름철 집중호우·침수 피해가 있었던 시기에도 장흥 물축제를 계획대로 추진하되, 수익금을 수재의연금으로 기부하겠다는 방침이 보도되면서 지역 회복과 상생의 메시지를 던졌다.

농수산 분야에서는 ‘친환경·수출’이라는 두 축이 힘을 받았다. 11월 홍콩 수출 선적식에서 표고버섯과 무산김을 내세워 해외 판로 확대 의지를 드러냈고, 12월에는 전남 농수산식품 수출 우수 시·군 평가에서 대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성과를 뒷받침했다. 친환경 인증 확대 목표가 군정 비전 기사들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것도 장흥 농수산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환경·물관리 분야에서는 장흥댐 상류 유역을 대상으로 한 ‘워터 포지티브’ 선도사업 착공이 공식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오염원 감축과 수질 개선, 주민참여를 결합한 사업 성격상 ‘깨끗한 물’이라는 지역의 생활 기반을 지키면서 지속가능성을 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김성 군수의 행보는 ‘현장형 소통’으로 정리된다. 2월과 11월 각각 읍면 순회 군민과의 대화(마을좌담회)를 통해 생활 SOC, 농업용수, 도로 등 현장의 요구를 듣고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는 ‘찾아가는 행정’이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폐교를 활용한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 등 지방소멸 대응 정책이 정책대회와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 사례로 소개되며, ‘사람이 돌아오는 장흥’ 구상이 점차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선거 국면에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담화문을 통해 지역의 참여와 연대를 강조하는 모습도 전해졌다. 최근 1년의 흐름에서 문화·스포츠·수출·환경을 하나의 성장축으로 묶어 ‘장흥형 성장 모델’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 군정의 큰 특징 중 하나이다. ‘노벨문학도시’라는 큰 그림 아래, 군민 삶의 질과 지역경제 활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장흥의 다음 1년이 주목된다. 군정이 그리는 ‘문학과 산업의 공존’이 현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