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우주청·사천시와 ‘지방살리기’ 동맹… 진흥원 유치전

교차기부·특산품 소비로 지역경제 선순환 고리 키운다
진흥원 고흥 유치로 발사체 거점 ‘삼각축’ 완성 정조준
우주발사체 국가산단과 시너지…기업 유치·일자리 확대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3월 03일(화) 10:55
우주항공청·사천시, '특산물 판매 및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하고있다. [사진= 고흥군]
전남 고흥군이 우주항공청, 경남 사천시와 손잡고 ‘지방살리기’ 상생 협력을 실행 단계로 끌어올렸다. 교차 기부와 특산품 소비, 지역행사 교류를 제도화해 내수 회복의 고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고흥군은 이를 발판으로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 당위성을 한층 선명하게 부각하며 “발사체 특화 거점인 고흥에 산업 지원기관이 결합돼야 국가 우주산업의 삼각 체계가 완성된다”는 논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 지방살리기 맞손 확대

고흥군·우주항공청·사천시는 지난해 12월 16일 사천시 우주항공청사에서 ‘지방살리기 상생 자매결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범부처 정책사업인 ‘지방살리기 상생소비 활성화 방안’ 흐름에 맞춰 비수도권 지자체와 중앙부처가 직접 소비와 교류를 늘리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과 박동식 사천시장, 양국진 고흥부군수 등이 참석해 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이번 결연은 선언보다 실행에 방점이 찍혔다. 세 기관은 지역 대표 행사에 서로 참여하고 관광지를 함께 홍보하는 한편,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와 농·특산품 구매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농촌 봉사활동, 해양쓰레기 수거 같은 사회공헌 활동까지 묶어 지역 활력 회복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지방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소비와 참여로 되돌려 세우겠다는 의지가 협약의 결을 이룬다.

■ 소비·기부 실행으로 연결

협약은 곧바로 현장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고흥군은 지난 9일 우주항공청 대회의실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특산품 판매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행사를 열었다. 우주항공청 임직원을 대상으로 고흥 특산품을 소개하고 구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상생 자매결연을 단발성 교류로 끝내지 않고,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대목이다.
고흥군은 교차 기부와 소비를 결합한 상생 모델이 자리 잡을수록, 협약의 의미가 ‘행정 협력’에서 ‘지역 체감’으로 옮겨간다고 본다. 지역의 대표 상품을 사고, 고향사랑기부제로 재원을 돌리고, 행사와 관광 교류로 방문을 늘리는 구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면 상생 협력의 지속 가능성도 커진다는 판단이다.

■ 진흥원 유치 명분 강화

고흥군이 협약을 ‘지방살리기’에만 묶어두지 않는 이유는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전과 맞닿아 있다. 고흥군은 지난 11일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을 고흥에 설립하도록 촉구하는 군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포럼 등 공개 논의의 장을 열어 유치 타당성과 논리를 정교화하고 여론을 확산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군이 주목하는 진흥원은 기술사업화 지원과 산업기반 조성 등 관련 사업을 기획·평가·관리하는 ‘산업 실행기관’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현장 거점과 결합할수록 효과가 커진다는 논리다. 고흥군은 발사체 산업이 실제로 작동하는 현장에 기업 지원과 사업화 기능이 붙어야 투자와 확장이 속도를 낸다고 본다. 나로우주센터가 고흥 외나로도에 들어서 지난 2003년 8월 기공, 2009년 6월 준공된 이후 발사체 거점으로 자리 잡은 만큼, 산업 지원기관까지 더해져야 국가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삼각축’이 완성된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강조하는 우주수송 역량의 신뢰성과 저비용·고빈도 발사체 기술은 위성통신·재난대응·항법·국방 등 국가 기반과 직결된다. 고흥군은 ‘연구개발(대전)–위성 산업(경남)–발사체(고흥)’으로 구성된 국가 우주산업 체계가 제대로 돌려면, 발사체 현장에도 정책 집행과 사업화 지원, 기업 육성 기능이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고흥군이 내건 메시지는 상생협력으로 지방살리기의 실행력을 증명하고, 발사체 거점 고흥에 진흥 기능을 더해 국가 우주산업 경쟁력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한 방향으로 수렴한다.

■ 국가산단 시너지 기대

군은 고흥에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을 설립하는 것이 단순히 지역적 안배를 넘어, 삼각 체계의 불균형을 해소해 국가 전체의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조성 중인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와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이 결합하면 전남 우주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구심점이 형성돼,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산업 성과가 지역 사회에 고루 퍼지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과거와 같은 특정 지역 위주의 집중 투자 방식으로는 대한민국 우주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국가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해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의 고흥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고흥군이 이미 세계적 수준의 발사 기반시설과 국가산단 조성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지역 균형 성장의 성과가 고흥에서 가장 먼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군의 모든 행정력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군 우주항공추진단 관계자도 “국가 균형 발전 논리를 더욱 정교하게 보강해 중앙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는 한편, 범군민적 유치 열기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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