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 ‘반값여행’, 대통령 3차례 언급···‘지역사랑 휴가지원’ 선정 4월 시범시작 환급 최대 20만 원까지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3월 03일(화) 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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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인구감소지역으로 국내관광 수요를 유도하고 지역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4월부터 6월 말까지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참여자가 해당 지역에서 숙박·관광·식음료 등 여행 과정에서 쓴 금액을 확인받으면 지출액의 50%를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준다. 현금이 아니라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돌려줘 지원금이 지역 밖으로 새는 것을 막고, 환급액이 다시 골목상권 매출로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환급 한도는 개인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팀은 최대 20만 원이다. 상반기 선정 지역은 강원(평창·영월·횡성), 충북(제천), 전북(고창), 전남(강진·영광·해남·고흥·완도·영암), 경남(밀양·하동·합천·거창·남해) 등 16곳이며, 정부는 하반기에 4곳을 추가로 뽑아 총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 규모를 두고 ‘63억 원’으로 알려진 사례가 있지만,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예산이 65억 원으로 제시돼 있다.
강진이 주목받는 이유는 ‘선정’ 자체보다 ‘정책 구조’가 국가 모델로 채택됐다는 점에 있다. 강진 반값여행은 관광객이 강진에서 실제 소비한 금액의 50%를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지역 내 재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지출-환급-재소비’의 고리를 만든 이 장치는 시행 첫해부터 수치로 효과를 드러냈다.
강진군 쪽 집계로 지난 2024년에는 1만5291개 팀이 참여해 강진에서 47억 원을 소비했고 22억 원을 지역화폐로 환급받았다. 목포대 관광학과 심원섭 교수 분석에서는 22억 원 투입으로 생산유발효과 240억 원 이상, 부가가치유발효과 100억 원 이상의 파급효과가 추정됐다. 지난해에는 참여가 더 폭발해 3만9066개 팀이 강진을 찾았고 소비액은 106억 원, 환급액은 49억 원으로 늘었다. 지원금이 지급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화폐 특성상 다시 강진에서 쓰이며 ‘지역 안에서 한 번 더 도는 돈’을 만들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방문 흐름에서도 상승 곡선이 제시된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을 인용한 자료에서는 반값여행 시행 이후 강진 방문 인구가 지난 2024년 577만 명, 2025년 602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정리돼 있다. 정책의 ‘효과’를 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이유는, 환급이 곧바로 지역 가맹점 매출로 이어지고 숙박·음식·체험·특산물 판매까지 소비 동선이 넓게 퍼지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반복 언급은 이런 정책 설계를 ‘국가 단위’로 끌어올린 상징으로 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강진 반값여행을 언급하며 “강진군의 ‘반값 여행’처럼 여행비 부담은 덜고 혜택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정책을 확대해 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진군은 이 메시지가 ‘방문객 수 경쟁’ 중심 관광정책을 ‘지역경제 회복’ 중심으로 전환하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반값여행은 고금리·고물가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관광 소비를 통해 지역을 살리기 위한 간절함에서 시작한 정책이다”며 “그 간절함이 결국 국가를 움직였고 대통령께서도 세 차례나 공식적으로 언급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강진에서 시작된 정책이 ‘지역사랑휴가제’라는 이름으로 국가정책화됐고, 그 정책 모델인 강진군이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강진은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을 더욱 고도화해 군민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진이 ‘원형’에서 ‘표준’으로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선 만큼 과제도 선명해졌다. 참여자가 늘수록 숙박 품질과 가격 신뢰, 서비스 친절, 바가지요금 논란 같은 현장 변수가 정책 신뢰를 좌우한다. 환급 절차가 간단하고 투명해야 하고, 참여 업소 관리와 가격표시·민원 대응, 성수기 수요 분산, 숙박·음식·체험 콘텐츠의 품질 기준을 촘촘히 세우는 일이 정책의 지속성을 결정한다. 오는 4월부터 정부 시범사업이 가동되면 강진은 ‘반값’이라는 구호를 넘어, 지역화폐 환급이 실제로 골목상권 회복과 생활인구 확대, 체류형 관광 강화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강진이 먼저 만든 실험이 전국 16곳으로 확산되는 출발선에서, 이번에는 강진의 운영 노하우가 국가정책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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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