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봄철 산불 ‘초동진화-대피’ 공조 재정비

소방·경찰·군·한전·국유림 등 한자리에
유관기관 역할 분담 세부 절차 정비
불법 소각 차단·예방 홍보 집중 강화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3월 03일(화) 10:14
보성군은 봄철 유관기관 합동 ‘산불방지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보성군]
보성군이 봄철 대형 산불 위험기에 대비해 초동진화와 주민 대피를 한 축으로 묶어 공조체계를 다시 조였다. 산림청이 2026년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1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로 운영하는 가운데, 군은 “불이 번지기 전 끊고, 사람을 먼저 살린다”는 원칙을 현장 절차로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성군은 지난달 26일 군청 재난상황실에서 이상철 부군수 주재로 ‘2026년 산불방지 실무협의회’를 열고 산불 예방과 신속 대응을 위한 기관별 역할과 협조 절차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보성소방서, 보성경찰서, 순천국유림관리소, 한국전력공사, 보성군산림조합과 군 재난·안전·농업·환경 관련 부서가 참석했다. 최근 강우량 감소와 건조한 날씨, 강풍이 겹치며 동시다발 산불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회의에서는 최근 산불 사례와 원인 분석을 바탕으로 기관별 예방대책, 산불 예방 홍보 강화, 산불 발생 시 협조 사항, 주민 대피체계 구축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군은 “대피 명령이 내려졌는데도 현장에서 이행이 늦어지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을 전제로, 대피와 통제를 ‘진화’만큼 중요한 축으로 놓고 역할을 쪼갰다. 경찰에는 대피 명령 시 대피 거부자 조치와 산불 가해자 검거 협조를 요청했고, 소방에는 진화차량의 용수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급수 지원을 당부했다.

한국전력공사에는 송전선로 주변 위험 수목 제거를, 산림조합에는 산림사업장 화재 예방관리 강화와 진화 인력 지원을 각각 요청했다. 순천국유림관리소의 고성능 산불진화차량이 신속 투입될 수 있도록 경찰·소방에 진입로 확보 협조도 구했다. 큰 장비가 있어도 길이 막히면 투입이 늦어지고, 그 몇 분이 산불 확산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현장 경험을 반영한 대목이다.

보성소방서도 봄철 산불 예방 홍보를 병행한다. 보성소방서는 산불 현장 지원과 함께 지역 내에서는 불법 소각 금지, 산림 인접지역 화기 취급 주의, 산불 발견 시 즉시 신고 요령 등을 생활밀착형으로 안내하고 있다. 박상진 보성소방서장은 “최근 대형 산불 사례에서 보듯 초기 대응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며 “작은 연기나 불씨를 발견하면 지체 없이 119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군은 산불 대응이 ‘진화’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불씨를 차단하는 예방과 더불어, 산림 현장에서 반복되는 안전사고를 줄여 ‘중대재해’ 가능성을 낮추는 일도 같은 선상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성군은 지난달 23일 제암산자연휴양림에서 산림 분야 기간제근로자 90여 명을 대상으로 통합 직무·안전보건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전 근로자 안전 이행 서약으로 시작해 작업 전 위험요소 점검, 보호구 의무 착용, 무리한 작업 금지 등 기본 안전수칙을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 맞춤형 내용도 비중 있게 다뤘다. 기계톱·예초기 등 동력장비 사용 시 주의사항, 벌목·가지치기 작업 때 협업체계 유지, 경사지 작업 추락 예방 요령 등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짚었다. 연료와 화학물질의 안전 취급, 응급조치 요령도 포함해 ‘작업 시작 전 위험을 먼저 읽고 줄이는’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일부 교육에는 작업 전 안전점검(TBM) 도입 취지도 담아, 작업 단위에서 위험요인을 짧게 공유하고 예방조치를 확정한 뒤 투입하는 습관을 뿌리내리겠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보성군은 이번 실무협의회에서 도출된 공조 과제를 토대로 예방 홍보를 확대하고 장비·인력 점검을 강화해 산불 발생 시 즉각적인 초동진화가 가능하도록 대응태세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상철 부군수는 “봄철은 산불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인 만큼 예방과 초동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더 공고히 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불 제로화를 목표로 총력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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