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립박물관 표류⋯ 317억 투입 뒤 개관 지연, 책임 공방 장기화 서영학 “소송만 바라보면 시간만 간다”… 개관·책임추궁 병행 촉 정희영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3월 12일(목)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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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립박물관은 누수 등 하자 문제를 둘러싸고 설계·시공·감리 전 과정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며 법원 소송으로 번졌다. 시의회는 감사원 감사 요청을 검토하고, 시 자체 감사도 진행 중이지만 결론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법원 감정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사자 불복 시 3심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문제의 발단과 관련해 서영학 여수시장 예비후보(전 대통령실 행정관)는 “소송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가?”라고 반문하며, 소송의 종결을 기다리기보다 개관과 책임 추궁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예비후보는 “소송의 결과와 박물관 개관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3심까지 이어질 수 있는 소송만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책임 회피”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공사를 즉시 시행하고 비용은 손해배상, 구상권 청구 등 다양한 법적 구제수단이 있다”며 “수년이 걸리는 소송을 기다리는 기회비용 손실과 비교해 눈에 보이지 않은 손익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 예비후보는 또 “발주방식, 설계, 도급체계, 현장배치 기술인 등 전 과정에 걸친 행정적·형사적 책임은 박물관 개관과 병행해 끝까지 물어야 한다”며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공공건축가 지정제도 도입 등 발주 체계의 근본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 예비후보는 전시 콘텐츠의 근본적 재검토도 촉구했다. 여수시립박물관은 수군조련도, 팔사품도, HMS 오데셔스호 항해일지, 이충무공전서 등 1만 6600여 점의 유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수공사가 진행되는 지금이 전시 방향을 새로 설계할 적기”라며 “1만 6600점을 빽빽이 채워 넣는 전시가 아니라 유물 하나가 여수의 정체성을 말하고 시민의 삶에 의미를 던지는 박물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처럼 ‘단 하나의 유물이 마음에 깊이 남는 전시’를 여수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 예비후보는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전시 콘텐츠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그래야 문을 여는 그날, 이 박물관은 여수를 찾아야 할 이유가 되는 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17억 원의 혈세가 법정에 묶인 현실도 부끄럽지만, 이 박물관을 어떤 곳으로 만들 것인지 비전조차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더 부끄럽다”며 “시장이 되면 개관을 먼저 실현하고 책임은 병행해서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정희영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