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호남서 담양 수성·여수 돌파 노린다

담양 수성이 최대 분수령
여수 확장이 외연 시험대
광주는 의회 교두보 승부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3월 26일(목) 10:24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창당 2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차원에서 거둔 성과와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는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제3정당’을 넘어 실제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가르는 첫 본선 무대다. 전체 구도는 더불어민주당 우위가 뚜렷하지만, 조국혁신당은 전면전보다 승부처를 좁혀 실질 성과를 만드는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남에선 담양 수성과 여수 돌파, 나주 확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광주에선 단체장보다 광역·기초의회 진입과 다당화 프레임이 선명하다. 결국 선거의 성적표는 전체 지지율보다 “어디를 지키고 어디서 처음 뚫어내느냐”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이 흐름은 지난 24일 조국혁신당의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발표로 분명해졌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담양군수 정철원 현 군수, 곡성군수 박웅두 후보, 여수시장 명창환 후보, 나주시장 김덕수 후보, 장성군수 김왕근 후보, 함평군수 이윤행 후보를 각각 공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재선거를 통해 조국혁신당 첫 지방자치단체장에 오른 정철원 군수는 호남 전략의 핵심 축에 섰다. 박능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들 후보를 두고 “지역정치 독점 폐해를 극복하고 ‘부패 제로’를 지역민께 선사할 혁신당의 대표 선수”라고 밝혔다.

통합특별시장 공백⋯ 전면전보다 선택과 집중

조국혁신당의 호남 전략에서 대목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의 공백이다. 민주당이 통합특별시장 경선을 본선처럼 치르는 동안, 조국혁신당은 이 선거에서 뚜렷한 후보 전열을 갖추지 못했다. 대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 힘을 싣는 쪽으로 전략이 선명해졌다. 여수와 나주를 중심으로 전남 후보군을 세우고, 광주에서는 지방의원 예비후보들을 내세워 선거제 개편과 정치 다원화를 밀어 올리고 있다. 광역단체장 전면 승부보다 당선 가능성이 있거나 존재감을 입증할 수 있는 지역을 먼저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런 선택은 구도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 19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 광주·전남 유권자의 76.3%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조국혁신당 후보 지지는 5.9%였다. 광주는 민주당 72.3%, 조국혁신당 5.6%, 전남은 민주당 79.3%, 조국혁신당 6.2%로 조사됐다. 민주당 일극 체제가 강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조국혁신당도 이번 선거를 ‘광범위한 승부’보다 ‘거점 돌파형 선거’로 풀고 있다.

담양은 수성전⋯ 여수는 가장 강한 돌파 카드

조국혁신당의 승부처는 담양군이다. 담양은 정철원 군수가 재선거를 통해 조국혁신당 첫 기초단체장을 만든 곳이어서 상징성과 실익이 걸린 지역이다. 담양을 지켜내면 조국혁신당은 호남에서 단발성 돌풍이 아니라 지방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담양을 내주면 호남 전략의 뿌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담양이 조국혁신당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유다.

여수는 외연 확장의 시험장이다. 명창환 후보는 조국혁신당의 인재 영입 상징으로 부상했고, 여수시장 선거의 핵심 카드로 떠올랐다. 여수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이곳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내는 것 자체가 조국혁신당에는 확장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담양이 수성의 정치라면, 여수는 ‘담양 밖에서도 통하느냐’를 가늠할 돌파의 무대다. 조국혁신당이 당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은 담양이고, 다음 돌파를 노릴 지역은 여수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나주와 장성, 함평, 곡성에 내세운 후보들도 읽힌다. 나주에서는 김덕수 후보를 앞세워 세 확장을 시도하고, 장성에서는 김왕근 후보를 통해 확보를 노리고 있다. 함평에서는 이윤행 후보를 공천해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뜻을 드러냈고, 곡성에서는 박웅두 후보를 통해 지역기반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다만 이들 지역은 담양이나 여수처럼 우세나 격전으로 분류하기보다,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조직력과 인물 경쟁력을 시험하는 도전지 성격이 더 강하다.

광주 출마자들 전면 배치⋯ 단체장보다 의회 선거 집중

광주에서는 전략이 전남과 결이 다르다. 조국혁신당 광주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들은 지난 9일 광주시의회에서 중대선거구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단체장 결선투표제 도입을 촉구했다. 광주 정치의 민주당 독점 구조를 깨고, 통합 이후 더 커질 행정 권력을 견제하려면 다당제가 가능한 의회 구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광주에서 조국혁신당의 1차 목표가 구청장이나 시장 선거보다 광역·기초의회 교두보 확보에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공개 확인된 광주 선거구 예비후보로는 동구가선거구 조성오, 서구라선거구 김옥수, 서구가선거구 노윤섭, 남구나선거구 고우람, 남구다선거구 박용화, 북구제5선거구 선동주, 광산구가선거구 윤성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김옥수는 현 서구의원, 박용화는 현 남구의원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광주에서 조국혁신당은 아직 아니지만, 현역 기반이 있거나 다인 선출 구조가 작동하는 선거구를 중심으로 의회 진입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

우세지역은 담양⋯ 격전지는 여수, 광주는 의석 확보전

종합하면 조국혁신당의 전남·광주 6·3 지방선거 전략은 세 갈래로 정리된다. 담양은 반드시 지켜야 할 현실 권력이고, 여수는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당세를 넓힐 시험대이며, 광주는 정치개혁 의제를 앞세운 의회 진입전이다. 우세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은 지금으로선 담양이 가장 뚜렷하다. 여수는 격전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 나주와 장성·함평·곡성은 확장형 도전지, 광주는 지방의회 선거구에서 의석 확보를 노리는 지역으로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성공 여부는 전체 판세를 뒤집는 데 있지 않다. 담양을 지키고, 여수에서 돌파구를 만들며, 광주에서 몇 석이라도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에 나주·장성·함평·곡성에서 득표율과 조직력을 확인한다면, 조국혁신당은 호남에서 ‘견제 세력’을 넘어 ‘대안 정당의 문턱’까지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담양마저 놓치면 호남 전략은 다시 원점에서 재정비해야 한다.
조국혁신당 광주 지방의원 예비후보자들 "정치개혁" [사진=연합뉴스/독자]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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