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석 예비후보, ‘이사 오는 순천’ 비전 제시 민생 회복·국비 확보 앞세우며 경제 살리기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3월 26일(목) 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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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스스로를 ‘경력자 시장’으로 규정한다. 민선 7기 시정 경험과 시행착오를 자산으로 삼아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 시민이 다시 시정의 주인이 되는 순천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출마 선언과 함께 20대 핵심 공약을 내놓으며 경제 회복과 생활밀착형 정책을 전면에 세웠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민생 회복을 최우선에 세운 경제 구상
그의 경제 구상 중심축은 단연 민생 회복이다.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의 위기가 순천의 소비 위축과 상권 침체로 직결된다고 진단하며, 재정자립도가 20%를 밑도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국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중앙정부 및 정치권 인맥, 국회의원과의 협력을 앞세워 예산을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선거 프레임 역시 추상적인 변화보다는 지금 당장 시민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는 정책에 맞춰져 있다.
민생 회복론은 예산 확보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지역에서 벌어들인 자본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구조를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의계약과 각종 용역에서 지역업체 우선 원칙을 강화하고, 지역 예술인과 상권을 전면에 세워 자본이 순천 안에서 순환하도록 유도한다는 논리다. 정원과 관광 산업 역시 외형 경쟁보다는 체류 소비와 지역 환원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재편하겠다는 인식이 뚜렷하다. 지역상품권 환류, 소상공인 보호, 상권 중심 소비 촉진이 허 후보가 그리는 경제 비전의 실질적 내용이다.
공개된 20대 핵심 과제도 이 같은 경제 회복 프레임과 정교하게 맞물린다. 농림축산식품부 신대지구 이전, 중국 첨단기업 유치, 기업 이전·설립 시 공무원 파견을 통한 원스톱 지원, 청년 반값주택, 순천청년재단 설립,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창출, 관광·체육진흥재단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국비와 기업, 청년과 일자리, 관광과 체육을 한데 묶어 지역경제 전반에 다시 숨을 불어넣겠다는 계산이다.
원도심 재생에서 교통·복지까지 생활형 공약
도시공간 구상은 한층 구체적이다. 허 후보는 순천을 단순히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닌, 실제로 살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원도심 재생을 꺼내 들었다. 광장토론을 통해 차 없는 구역을 지정하고, 외곽 주차타워와 비가림막, 저속 트램을 도입해 보행 친화적 상권으로 전환하겠다는 그림이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K-뷰티, 행복주택, 남산 시민공원 조성을 결합해 원도심을 상업·주거·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생활권으로 재구성한다.
생활 인프라 공약은 신도심과 농촌까지 폭넓게 뻗어 있다. 신대지구와 서면 일대의 교육 수요,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통학 불편 해소를 짚어냈고, 승주·별량·낙안 등 농촌권에는 복합물류단지와 시니어타운, 특화단지 조성 검토를 약속했다. 교통 분야에선 버스 완전공영제 검토와 100원 택시 확대, 학생 통학버스 보강을, 복지 분야에선 마을 단위 주간보호체계와 이동노동자 휴게시설 등 촘촘한 안전망을 제시했다. 경제와 공간, 돌봄과 이동을 통합적인 생활정책으로 묶으려는 시도다.
도시 이미지를 재설계하는 상징적인 공약도 적지 않다. 순천교도소를 외곽으로 이전한 뒤 기존 부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고,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순천역 현대화, 예술의 전당 건립 등을 추진한다. ‘대한민국 제1호 정원도시 순천’, ‘해마다 기본소득을 주는 도시 순천’ 등의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워 도시 브랜드를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방향성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경험을 내세운 복귀 서사
허 후보가 거듭 강조하는 무기는 행정 경험이다. 과거 신청사 입지 선정이나 광장토론, 문화재단 설립 등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번 공약을 한층 진일보한 2차 버전으로 가다듬었다. 소통을 최우선 덕목으로 꼽으며 권위주의 탈피를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분야별 위원회에 예산 검토 권한을 넘기고, 현장토론으로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구상은 전형적인 하향식(탑다운) 행정 방식과 선을 긋는다. 시민 참여형 도시 운영 모델을 통해 행정 방식 자체를 혁신하겠다는 선언이다.
관건은 선거전이 본격화될수록 거세질 검증의 파고를 넘을 실현 가능성이다. 중앙 인맥을 통한 국비 확보, 대형 도시재생 사업, 기본소득 성격의 복지 등은 이목을 끄는 카드지만, 막대한 실행 재원과 우선순위, 단계별 로드맵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뒷받침되느냐가 핵심이다. 화려한 청사진이 생활 현장에서 체감 가능한 정책으로 이어지는 치밀한 후속 작업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위기를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경제와 공간, 복지와 문화를 다시 묶어 도시의 방향을 크게 틀어보겠다는 허 후보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번 등판은 일반적인 전직 시장의 복귀전 그 이상을 의미한다. 경험에서 우러난 안정감과 전면적인 체질 개선 구상이 실제 순천 시민의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그 실현 가능성이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