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첫 통합교육감 선거전 본격…현직 2인 축, 단일화 판 가른다

7월 출범 앞둔 첫 교육감 승부
현직 2인, 단일화가 최대 변수
광주 표심, 전남 확장성이 관건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3월 26일(목) 10:40
전남광주 통합교육감 후보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김대중 전남교육감, 정성홍·강숙영·고두갑·김해룡·장관호·최대욱 예비후보(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광주시교육청·전라남도교육청]
7월 1일 출범 예정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의 초대 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2026년 3월 24일 현재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26일 예비후보 등록이 유력하고, 김대중 전남교육감도 4월 중순 등록이 예상된다. 광주에선 정성홍 후보가 시민사회 단일후보로, 전남에선 장관호 후보가 사회노동단체 추천 후보로 선 뒤 통합 단일화 사전 협의에 들어갔다. 1986년 분리 이후 40년 동안 따로 움직인 광주·전남 교육행정을 하나로 묶는 첫 선거인 만큼 이번 승부는 단순한 인물 경쟁이 아니라 통합교육의 방향과 속도를 가를 분수령이 되고 있다.

첫 선거의 무게, 판이 달라졌다

이번 선거는 기존 광주교육감 선거와 전남교육감 선거를 단순히 합친 게 아니다. 특별법 공포 뒤 정부와 지자체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준비 절차에 들어갔고, 선관위도 통합특별시장·통합교육감 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예비후보들은 3월 16일까지 등록 의사를 다시 신고해야 했고, 통합교육감 재임 횟수에도 기존 광주·전남 교육감 재임 경력이 반영된다. 새 교육감은 출범 직후 조직·인사·재정 배분은 물론 학군 조정, 농산어촌 작은 학교 존치, 교육격차 해소까지 한꺼번에 설계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이름값보다 통합 행정의 설계 능력이 더 크게 시험대에 오른다.

현직 2인, 추격군은 단일화와 확장전

현재 공개 출마군은 8명이다. 광주에선 이정선 교육감과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맞붙고, 전남에선 김대중 교육감, 강숙영 전 장학관, 고두갑 목포대 교수, 김해룡 전 여수교육장,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 최대욱 전 한국교총 부회장이 경쟁한다. 정성홍은 광주 시민사회 단일후보로 먼저 자리를 굳혔고, 장관호는 전남 사회노동단체 추천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다만 전남 단일화는 경선 방식 갈등 끝에 무산됐다가 장관호 추대로 정리된 만큼 김해룡 측 반발이 남아 있다.

공개된 적합도 조사 두 건은 공통으로 김대중 선두를 가리켰다. 지난 2월 25~26일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BBS광주불교방송·대로미디어가 알앤써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김대중 26.1%, 이정선 12.7%, 정성홍 9.5%, 김해룡 7.8%, 강숙영 7.4%, 장관호 7.2%였다. 지난 1월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가 의뢰한 메타보이스 조사에서도 김대중 19.3%로 1위, 장관호 12.5%, 강숙영 10.3%, 이정선 10.0%, 정성홍 9.3% 순이었다. 다만 광주만 떼면 이정선이 18.2%로 앞섰고, 전남만 보면 김대중이 35.2%로 압도했다. 통합 선거라는 새 판에서 ‘광주 결집’과 ‘전남 확장’ 중 누가 먼저 균형을 맞추느냐가 1차 승부처로 떠오른다.

공약 경쟁, 결국은 통합의 설계도

공약의 결도는 뚜렷이 갈린다. 김대중은 AI 교육과 2030교실 확대, 독서 기반 문해력 강화, 학생교육수당, 지역 인재를 지역 일자리로 잇는 선순환을 내세운다. 작은 학교를 약점이 아닌 맞춤형 교육의 거점으로 바꾸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정선은 ‘실력 광주’의 성과를 바탕으로 광주·전남 교육의 상향평준화를 강조한다. 농어촌과 원도심 소규모 학교에 더 두텁게 투자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고·명문고 모델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정성홍은 교육 권한·재정·인사·자율성을 시민 눈높이에서 다시 짜는 교육자치를, 장관호는 기초학력과 정서 회복, 학교와 지역이 연결되는 교육생태계, 청렴·협치 행정을 전면에 세웠다. 강숙영은 기초학력 회복과 교육격차 해소, 교실 신뢰 회복, 사람 중심 AI 교육을 내걸었고, 고두갑은 학생과 교실에 예산을 집중하는 투명한 교육설계도를 약속했다. 김해룡은 공교육의 기본 역할 회복과 교육공동체·지역사회 소통을, 최대욱은 교권 회복과 제한적 훈육제, 기초·기본학력 책임제, AI 활용능력 인증제, 통합 신중론을 들고 나왔다. 선거판은 이제 인지도 경쟁을 넘어 누가 더 구체적으로 ‘통합 이후의 학교’를 보여주느냐의 경쟁으로 옮겨 붙었다.

단일화, 공정성 논란, 학군 문제가 막판 흔든다

앞으로 판세는 세 갈래 변수로 요약된다. 첫째는 반현직 진영의 단일화다. 정성홍과 장관호가 통합 단일화까지 성사시키면 판이 3강으로 압축될 여지가 있다. 둘째는 현직 프리미엄의 역풍 가능성이다. 최근 교육통합 공청회와 김대중 제안 교육비전위원회 555명 위촉을 두고 상대 진영과 전교조가 선거 공정성 훼손을 문제 삼았다. 이 논란이 커지면 현직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셋째는 학군 조정과 재정 배분 문제다. 공개 조사에선 학군 통합 찬성이 53.5%로 과반이지만 18~29세와 30대에선 찬반이 팽팽하거나 반대가 앞섰다. 통합의 명분만으론 부족하고, 아이들의 통학·배정·작은 학교 불안을 어떻게 줄일지 보여줘야 표심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종합하면 24일 현재 판세의 중심은 김대중 선두, 이정선 추격, 시민사회 단일후보군의 반전 모색으로 읽힌다. 그러나 부동층이 두 조사 모두 22% 안팎이고, 두 현직의 예비후보 등록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선거는 이제 시작이다. 초대 통합교육감 선거의 승자는 이름값이 아니라 광주의 기대와 전남의 불안을 동시에 설득하는 사람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 대목은 현재 공개된 후보 구도와 여론조사, 단일화 흐름을 바탕으로 한 분석이다.

좌=광주시교육청[사진=광주시교육청], 우=전남도교육청[사진=전남도교육청]. [제공=연합뉴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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