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수 선거, 장세일 선두 속 추격⋯ 공약 대결·의혹 변수까지

에너지 공약 승부처 부상
본선 변수는 경선 후유증
의혹 변수 본선판 흔드나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3월 26일(목) 10:47
장세일 영광군수. [사진=연합뉴스]
영광군수 선거는 아직 본선보다 경선 국면의 긴장이 더 크다. 현직인 장세일 군수가 각종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 복수 주자가 몰려 있어 공천 과정의 균열이 그대로 본선 변수로 번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해상풍력, 에너지 기본소득, RE100 산업단지, 수소산업 같은 굵직한 의제가 선거판의 중심에 선 가운데, 유권자들도 이제는 누가 더 큰 구호를 내세우느냐보다 누가 실제로 영광의 먹거리와 생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를 따지기 시작했다.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1차 결승전

현재 영광군수 선거 구도는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1차 결승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 3월 중순 지역 일간지의 선거 분석 보도를 종합하면, 영광군수 선거는 장세일 군수와 김혜영 지방시대위원회 위원, 이근철 민주당 영광지역위 부위원장, 장기소 영광군의원, 이동권 전 전남도의원, 조국혁신당 정원식 전남도당 대변인, 진보당 이석하 후보, 김한균 영광군의원 등이 거론되는 다자 구도로 형성돼 있다. 여기에 김한균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판세는 더 복잡해졌다. 민주당이 다음달 15일까지 영광군수 후보를 확정할 예정인 만큼, 실제 승부의 첫 분수령은 당내 경선 결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지율은 장세일 우세⋯ 추격권도 선명

수치만 놓고 보면 장세일 군수가 한발 앞서 있다. 프레시안이 인용한 지난달 2~4일 조사에서 장 군수는 후보 적합도 30.8%로 1위를 기록했고, 장기소 12.2%, 김혜영 12.1%, 김한균 11.7%, 이석하 11.3%가 뒤를 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적합도는 장세일 32.0%, 김혜영 15.6%, 장기소 13.4%, 김한균 12.5%였다.본선 3자 가상대결도 장세일 44.2%, 이석하 21.6%, 정원식 9.2%로 조사됐다. 조사 방식은 무선 가상번호 80%, 유선 RDD 20%를 반영한 자동응답 조사였고, 표본은 802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10.9%였다.

다만 지난 10일 공개된 지역 언론 4개사 공동 여론조사 흐름에서도 장세일 군수는 민주당 후보 지지도 32.8%로 선두를 지켰지만, 김혜영 15.4%, 김한균 11.8%, 장기소 11.0% 안팎으로 추격권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영광군수 선거는 ‘절대 독주’라기보다 ‘선두 유지 속 추격전’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공약 경쟁의 핵심은 에너지와 정주 여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거의 모든 주자가 에너지 산업을 중심에 놓고 있다는 점이다. 장세일 군수는 해상풍력을 바탕으로 한 군민 소득 증대, 전국 최초 전 군민 에너지기본소득, RE100 산업단지, 수소특화단지, 건강타운 완성과 권역별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을 내걸고 있다. 실제로 영광군은 지난 6일 ‘에너지 기본소득 도시 비전선포식’을 열고 재생에너지 발전수익을 군민과 공유하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김혜영 예비주자는 신재생에너지 이익 공유 체계와 갈등 해소, 무탄소 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를 앞세우고 있고, 최근에는 관광·에너지·농업을 축으로 한 경제 회복 구상도 제시했다. 장기소 의원은 5선 의정 경험을 내세워 ‘영광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한균 의원은 인구 5만3000명 회복, 농수산업 스마트 인프라, 투명한 인사와 청렴 행정을 전면에 내걸었다. 정원식 측은 담수호 확보, RE100 산단 유치, 농약 방제 확대를 제시했고, 진보당은 지난 7일 선출대회를 통해 이석하 후보를 확정했다.

결국 이번 선거의 공약 경쟁은 누가 더 큰 청사진을 제시하느냐보다 에너지 산업의 성과를 주민 삶과 정주 여건 개선으로 어떻게 연결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판세 가를 변수는 경선 후유증

현 시점의 판세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장세일 우세, 그러나 경선 후유증이 남으면 본선은 흔들릴 수 있다’는 말로 압축된다. 장 군수는 현직 프리미엄과 군정 평가, 여론조사 선두를 동시에 안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최고위가 지난달 25일 장 군수에 대해 예비후보 자격 ‘적격’ 판단을 내린 것도 일단 악재 하나를 넘겼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내부 경쟁이 길어질수록 비주류 표심이 흩어지지 않고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김한균 의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은 경선 탈락 표심이나 반발 표심이 흘러갈 통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변수가 아니다. 더구나 영광은 2024년 재선거 때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격돌하며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경선 뒤 얼마나 빠르게 상처를 봉합하느냐, 또 야권과 무소속 진영이 얼마나 선명한 대항축을 세우느냐가 최종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장세일 군수가 한발 앞서 있지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영광 민심은 ‘누가 이기느냐’보다 ‘누가 영광의 다음 4년을 설계할 수 있느냐’를 더 날카롭게 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막판 변수로 떠오른 의혹⋯ 아직은 결론 이르다

선거 막판 가장 민감한 변수는 장세일 예비후보 가족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이다. 최근 한 온라인 탐사매체는 2024년 재선거를 앞두고 장 후보 자녀가 3000만 원 상당의 수표를 받았고, 이후 3억5000만 원 규모의 수의계약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2일 윤리감찰단 감찰을 지시했고, 사실관계를 신속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안은 아직 의혹 단계에 머물러 있다. 장 후보 측은 금품 제공을 거절했는데도 관련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허위사실이 유포됐다며 관련자들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의혹이 선거 변수로 떠올랐다는 사실까지다. 실제 위법 여부와 정치적 파장은 감찰과 수사, 추가 입장 표명 과정을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선거는 법적 결론보다 정치적 인식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장 후보에게는 선두를 지키는 문제와 별개로 의혹 확산을 차단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할 과제가 생겼다. 반대로 추격 주자들로서는 정책 경쟁에 도덕성 이슈를 결합할 명분을 얻게 됐다. 영광군수 선거가 이제는 단순한 ‘우세론’으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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