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의 10년 갈림길⋯ 민주당 군수 경선, 성과와 변화 충돌 與 장성군수 후보자 합동연설회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4월 02일(목) 1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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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은 성과, 도전장은 변화
이날 연설회는 후보별 7분 발언으로 진행됐다. 상호 공방보다는 각자 철학과 구상을 압축해 내놓는 방식이었지만, 메시지는 오히려 더 선명하게 갈렸다. 무대 위에선 “하나의 민주, 승리의 장성”을 외쳤지만 연설이 시작되자 흐름은 또렷이 갈렸다. 김 후보는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재신임을 호소했고, 박·소·유 후보는 “지금 장성으론 안 된다”는 위기의식으로 판갈이를 요구했다. 쟁점은 단순했다. 이미 시작된 변화를 이어갈 검증된 리더십이냐, 아니면 침체와 체감 정체를 끊어낼 새 리더십이냐는 것이다. 선거전의 바닥에는 현역 프리미엄과 교체 요구가 동시에 흐르고 있었고, 연설회는 그 충돌을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낸 무대가 됐다.
박노원·소영호, 전환론 부각
박노원 후보는 군민 삶의 팍팍함을 가장 먼저 꺼내 들었다. “장성에 사는 게 아니라 버티는 분들이 많다”는 말로 현장의 피로를 짚으며, 기득권에 줄서지 않아도 되는 장성과 네 편 내 편 없이 함께 잘사는 장성을 만들겠다고 했다. 청와대와 중앙·지방 행정을 두루 거친 경험을 내세운 그는 장성형 기본소득과 광주 30분 생활권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비 확보와 기업 유치, 재생에너지 수익을 묶어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을 만들고 광역교통망을 넓혀 장성을 광주 생활권과 더 밀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낡은 정치에 머물지 않고 장성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다시 세우겠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누가 더 그럴듯하게 말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실제로 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소영호 후보는 자신을 “진짜 장성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공동체가 키운 사람으로서 이제 지역에 돌려드릴 때라고 했다. 26년 행정 경험을 내세운 그는 지금 장성이 크게 나빠진 것은 없지만 좋아지고 있다는 체감도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첨단산업 도시와 치유힐링 도시의 결합을 내놨다. 남서부권은 나노산단과 기업 유치, 에너지·AI 산업의 거점으로 키우고, 북부권은 축령산과 장성댐, 황룡강을 잇는 체류형 힐링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농업의 소득화, 기업 밀착 지원, 정주 여건 개선을 더해 청년과 귀향 인구를 붙잡겠다고 했다. 예산 1조 원 달성과 장성형 기본소득도 약속했다.
김한종, 실적과 안정감 앞세워
김한종 후보는 현직답게 실적을 전면에 세웠다. 교육발전특구와 평생교육도시 지정, 출생·교육·주거 지원 확대, 노인복지 강화, 예산 확대와 재정자립도 개선을 민선 8기 성과로 내세웠다. 군정은 연습장이 아니고 장성은 실험 대상도 아니라는 말은 변화론을 내세운 경쟁자들을 겨냥한 견제로 읽혔다. 그는 국회와 중앙부처를 뛰며 예산을 끌어왔고 그 결과가 지금의 지표 개선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보여주기식 구호보다 결과와 숫자로 평가받겠다는 태도다.
김 후보는 권역별 균형발전도 내걸었다. 일부 권역은 AI 등 첨단산업 중심지로, 다른 권역은 힐링·교육·관광 벨트로, 또 다른 권역은 스마트농업 전진기지로 키우겠다고 했다. K-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광주권 광역교통망 확충, 의료·연구 인프라 구축, 공공기관 이전, 인구 10만·예산 1조 원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전남광주 통합 흐름 속에서 장성을 중심에 세울 사람은 결국 경험 있는 현역이라는 논리다. 성과를 이어 더 큰 성장으로 연결하겠다는 메시지가 연설 전반을 관통했다.
유성수, 민생 방패론 내세워
유성수 후보는 위기와 민생을 전면에 세웠다.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며 지역경제는 멈춰 섰지만, 장성은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했다. 다만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방향이라며 군수는 군민의 삶을 지키는 방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분쟁에 따른 기름값과 비료값 상승을 거론하며 전시성 예산을 줄여 민생의 마중물로 돌리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자립도시, 에너지 주권, 융복합 생태계를 3대 목표로 제시하며 순환경제, 에너지 수익 배당형 기본소득, 스마트팜, 통합돌봄, 치유관광, 첨단캠퍼스 유치를 약속했다. 청년에게는 도전의 기회를, 농민에게는 더 높은 소득 기반을 만들겠다는 점도 함께 부각했다.
이번 경선은 성과와 변화의 대결이자 누가 장성의 기회를 현실의 성과로 바꿀 수 있느냐를 묻는 승부가 됐다. 겉으론 비슷한 청사진이 나왔지만 군민이 체감하는 삶의 개선을 어떤 속도로 만들 수 있느냐에서 후보별 차이가 드러났다. 네 후보 모두 첨단산업, 교통망, 농업 혁신, 관광, 기본소득을 말했지만 강조점은 달랐다. 김 후보가 “해온 사람이 더 키운다”는 논리라면, 박노원·소영호·유성수 후보는 “이제는 장성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로 맞섰다. 민주당 장성군수 경선은 4인 체제로, 권리당원 50%와 국민여론조사 50% 방식으로 4월 6일과 7일 치러진다. 결국 표심은 누가 더 큰 구호를 외쳤느냐보다, 답답한 현실을 바꾸고 통합시대의 기회를 장성의 몫으로 연결할 실력과 설득력을 누구에게서 보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연설회는 선택의 잣대를 또렷이 드러냈다. 남은 시간은 짧고 표심의 무게는 더 커졌다. 이제는 선택의 시간이다.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