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독선교기지·환벽당 원림⋯세계유산 등재 첫 관문 넘었다

국가유산청 사전자문 지원사업 선정
광주·전남 역사문화자산 공동 등재 탄력

정희영 hoahn01@hanmail.net
2026년 04월 08일(수) 09:18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_광주 환벽당 모습
광주 남구 기독선교유산과 북구 환벽당 등 역사문화자산이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첫 관문을 넘었다.

광주광역시는 국가유산청의 ‘2026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사전자문 지원사업’ 공모에서 ‘한국기독선교기지’와 ‘별서정원과 원림 문화경관’이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광주가 보유한 근대 선교유산과 전통 원림 문화가 세계유산 등재 절차에 본격 진입하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사전자문 제도는 등재 신청 이전 단계에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국제 전문기구로부터 유산의 가치와 보존관리 체계에 대한 자문을 받는 절차다. 사전자문을 거친 유산은 자문보고서를 받은 뒤 5년 안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 예비평가 절차를 면제받을 수 있어 등재 과정의 핵심 관문으로 꼽힌다.

이번에 선정된 ‘한국기독선교기지’는 19세기 말 형성된 교육·의료·종교 복합공간으로, 봉건적 신분질서 완화와 남녀평등 교육 확산에 영향을 준 역사 자산이다. 광주에서는 남구 양림동을 중심으로 오웬기념각, 우일선 선교사 사택, 선교사묘역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유산은 문맹 퇴치와 여성교육, 민중의식 형성을 통해 평화적 독립운동의 인적·사상적 기반을 넓힌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등재 추진도 전국 단위 협력 체계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광주 남구를 비롯해 대구 중구, 전남 목포·순천, 전북 전주·김제, 충남 공주, 충북 청주 등 8개 지자체는 ‘한국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 광주와 대구는 달빛동맹 협력 틀 안에서도 등재 추진에 힘을 모으고 있다.

함께 선정된 ‘별서정원과 원림 문화경관’은 15~16세기 조선 사대부가 자연 속에 조성한 별서와 원림으로 이뤄진 인문주의적 문화경관이다. 광주 환벽당과 취가정, 담양 소쇄원과 식영정 등이 포함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한 한국 특유의 자연관을 보여주는 유산으로 평가된다.

이 유산은 현재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공동 출연한 한국학호남진흥원을 중심으로 세계유산 등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광주시는 국가유산청의 연구 지원을 받아 사전자문 신청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운영지침에 따른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앞으로 광주·전남통합특별법에 근거한 역사문화특구 설정도 함께 추진해 지자체 경계로 나뉜 유산 관리체계를 일원화하고 보존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광주와 전남이 공동으로 보유한 역사문화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묶어 세계유산 등재 동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광주광역시 황인채 문화체육실장은 ‘세계유산 사전자문 선정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이라며 ‘사전자문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세계유산 등재라는 결실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영 hoahn01@hanmail.net
이 기사는 이슈전남광주 홈페이지(issuegj.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issuegj.co.kr/article.php?aid=3675020545
프린트 시간 : 2026년 10월 19일 21: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