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김영록, 마지막 TV토론서 정면충돌⋯통합론·민생론·도덕성 공방 격화

통합 구상부터 20조 활용안까지 정면충돌
결선 사흘 앞두고 지역 뿌리·민생 전략 격돌

hoahn01@hanmail.net
2026년 04월 10일(금) 09:32
더불어민주당 민형배(왼쪽)ㆍ김영록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가 9일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본경선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결선을 앞둔 마지막 TV토론이 정책 검증을 넘어 전면전으로 번졌다. 민형배·김영록 후보는 9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통합 철학, 20조 원 지원금 활용법, 민생 대책, 도덕성 논란까지 전방위로 충돌했다. 결선 투표를 사흘 앞둔 마지막 방송 토론인 만큼 두 후보 모두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에 승부를 건 모습이었다. 토론 초반에는 정책 차이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의 약점과 논란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난타전 양상으로 흐르며 결선 막판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통합론 충돌⋯속도와 방식, 주도권 다퉜다
가장 날선 공방은 통합론에서 나왔다. 김영록 후보는 민형배 후보를 향해 통합 논의 초기에 왜 적극적으로 찬성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압박했고, 민 후보는 통합을 반대한 적은 없으며 일관되게 ‘단계적 통합’을 주장해왔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가 통합 추진 의지와 일관성을 문제 삼았다면, 민 후보는 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되 절차와 설계, 시기의 문제를 짚으며 맞선 것이다.

민 후보는 특히 광주와 전남의 연구원 분리 행정을 거론하며 통합 추진 과정이 충분한 공론화와 협의를 거쳤는지 따져 물었다. 반면 김 후보는 광역연합 방식만으로는 구조적 한계를 넘기 어렵고, 행정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충돌은 통합 찬반을 넘어 누가 더 실질적인 추진력을 갖고 있는지, 또 누가 통합 이후의 갈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의 성격이 짙었다.

◇20조 활용법 공방⋯성장론과 체감 민생 맞붙어
경제와 민생 분야에서는 두 후보의 노선 차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민 후보는 전남의 지역내총생산 역성장과 농업소득 격차, 산업 구조 부진을 거론하며 김 후보의 도정 성과를 정면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쌀 중심 농업 구조 전환, 스마트농업과 AI 농업 도입 등 현실 대응을 지속해왔다며 단순 비판보다 실행 가능한 대안이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지역화폐를 둘러싸고도 민 후보가 금융지원 위주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자, 김 후보는 지역화폐가 지역경제에 가장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단이라고 반격했다.

20조 원 규모의 통합 지원금 활용 방안을 놓고는 인식 차가 더 또렷했다. 김 후보는 민 후보 구상을 겨냥해 대기업 중심의 재정 인센티브로 흐를 수 있다고 비판했고, 민 후보는 기업에 직접 돈을 주겠다는 게 아니라 투자를 끌어오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복지와 산업 기반, 균형발전을 아우르는 분산형 활용 방안을 내세웠다면, 민 후보는 AI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농수축산 고부가가치화 같은 산업 투자 중심 전략을 앞세웠다. 결선 막판 프레임이 ‘당장 체감되는 민생 안정’과 ‘미래를 바꾸는 성장 재편’의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왼쪽)ㆍ김영록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가 9일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본경선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덕성·후보 이미지 충돌⋯결선 막판 변수 부상
토론 후반에는 정책 경쟁보다 인물 검증 공세가 더 거세졌다. 김 후보는 민 후보를 둘러싼 식사 제공 기부행위 의혹과 카드뉴스 논란, 비서실장 인사 문제 등을 다시 꺼내 들며 신뢰도를 문제 삼았다. 민 후보는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이거나 관리 책임 범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고, 비서실장 문제에 대해서도 관리 책임은 인정하지만 공민권이 있는 인물을 정치적으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뉴시스는 이번 토론이 정책 대결로 시작했지만 마지막 주도권 토론에서 사실상 네거티브 공방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민 후보도 김 후보의 서울 아파트 보유와 매각 진정성 문제를 정조준했다. 실거주와 자산 문제를 거론하며 상징성과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미 매물을 내놨지만 주상복합 특성상 거래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과거 공관 매각 등을 통한 공적 재정 환원 노력도 함께 평가해달라고 맞섰다. 정책과 비전의 경쟁으로 시작한 토론이 결국 도덕성과 생활 감각, 정치적 신뢰를 가르는 이미지 대결로까지 확장된 셈이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두 후보의 선거 전략이 또렷하게 갈렸다. 민 후보는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공부하고 광주에서 일했다”며 지역 뿌리를 앞세워 광주·전남 전체를 아우르는 정체성을 부각했다. 반면 김 후보는 신정훈·강기정과의 연대와 긴급 민생안정지원금 구상을 내세우며 연합 구도와 체감형 정책을 강조했다. 실제로 결선 직전 공개된 뉴시스·무등일보·광주MBC 3차 공동조사에서는 민형배 후보가 42%, 김영록 후보가 30%, 유보층이 29%로 집계돼 막판 부동층의 향배가 변수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마지막 TV토론은 왜 두 후보가 결선까지 올라왔는지를 압축해 보여준 무대였다. 민형배 후보는 지역 정체성과 선명성, 산업 대전환론을 앞세웠고, 김영록 후보는 행정 경험과 연합 전선, 민생 체감 정책으로 맞섰다. 토론의 승패는 엇갈릴 수 있지만, 결선 막판 표심을 흔드는 기준은 결국 누가 더 설득력 있게 통합의 청사진과 민생 해법을 제시했느냐에 모일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결선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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