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순 결선, 공약의 무게가 민심을 가른다 임지락은 확장, 윤영민은 밀착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4월 10일(금) 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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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은 이미 만원임대주택, 바이오 산업 기반 확충, 폐광 대체산업 추진, 체류형 관광 인프라 조성 같은 굵직한 군정 성과를 손에 쥐고 있다. 실제 화순군은 만원임대주택을 400호까지 확대했고, 이를 통해 청년·신혼부부 134명이 신규 전입했으며 입주 뒤 자녀 21명이 태어났다고 밝혔다. 차기 군수의 과제는 새 판을 처음부터 다시 짜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시작된 변화를 더 크게 키우고, 군민이 피부로 느끼는 성과로 바꾸는 데 있다.
임지락, 큰 그림의 짜임새는 가장 선명하다
임지락 예비후보의 공약은 전체 구조가 단단하다. 광주~화순 광역철도와 광역교통망 확충, 바이오·백신 중심 산업 고도화, 스마트팜과 농업 혁신, 웰니스 관광과 정주 여건 개선을 한 축으로 묶어 화순의 체급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세금 낭비 없음, 편 가르기 없음, 밀실 결정 없음, 미래세대 부담 없음을 내건 이른바 ‘4불’ 원칙을 앞세워 군정 운영 방식까지 함께 제시했다.
최근에는 가로등 확충, 보행환경 개선, 어르신 안전장치, 주차난 해소, 아이 돌봄 공간 같은 생활 공약도 덧붙였다. 큰 방향과 행정 원칙, 생활정책을 한 틀로 엮었다는 점에서 공약의 완성도와 장기 전략의 짜임새는 임 후보가 상대적으로 앞선다고 볼 여지가 크다. 이는 현재 화순이 바이오 특화단지와 폐광 대체산업, 정주 인구 유입 기반 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시점이라는 점과도 맞물린다.
하지만 임 후보의 공약은 장점이 곧 약점이기도 하다. 광역철도와 첨단산업, 대형 기반사업은 방향은 분명하지만 절차가 길고 외부 변수도 많다. 군민이 듣기에 “맞는 말”이라는 인상은 주지만 “언제 내 삶이 달라지느냐”는 질문에는 답이 더 필요하다. 특히 화순처럼 인구와 상권, 일자리, 생활 편의의 문제가 당장 표심을 움직이는 지역에선 대형 비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임 후보가 더 설득력을 얻으려면 큰 사업을 어떻게 생활의 변화로 연결할지, 1년 안에 무엇을 바꾸고 임기 안에 무엇을 완성할지 더 또렷한 시간표를 제시해야 한다. 공약을 가장 잘 짠 후보라는 평가와 가장 현실적인 후보라는 평가는 아직 같은 말이 아니다.
윤영민, 군민 체감도에선 한발 더 가깝다
윤영민 예비후보의 공약은 전달 방식부터 다르다. 좋은 일자리 5000개 창출, 대기업 유치, 화순 행복 일자리 사업단, 골목상권 지원,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처럼 군민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앞에 선다. 최근 보도에서도 윤 후보는 농업기본소득, 일자리 확대, 골목상권 지원 등을 주요 축으로 내세웠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임 후보와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였던 점도 이런 생활 밀착형 메시지가 일정한 호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활경제와 읍권 상권, 일자리, 노년층 편의처럼 군민이 당장 체감할 문제를 먼저 건드린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더 와닿는 공약은 윤 후보 쪽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개발 담론보다 내 일자리, 내 장사, 내 생활을 먼저 말하는 방식은 선거 국면에서 분명한 힘이 있다.
다만 윤 후보의 공약은 전달력에 비해 설계의 촘촘함은 더 보강될 여지가 있다. 5000개 일자리나 생활인구 확대 같은 목표는 눈길을 끌지만, 어떤 산업에서 얼마나 만들고 누가 어떻게 책임질지까지 세부 경로가 더 제시돼야 한다. 체감형 공약일수록 재원과 실행 구조가 분명해야 오히려 힘을 얻는다.
그래서 윤 후보는 군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오는 공약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공약 문서의 짜임새와 정책 설계의 밀도에선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쉽게 말해 윤 후보의 공약은 “빨리 느껴질 수 있는가”에 강하고, 임 후보의 공약은 “길게 끌고 갈 수 있는가”에 강하다.
구복규 군정, 누가 더 발전적으로 이어갈 수 있나
결국 이번 결선의 본질은 계승과 발전의 방식 차이다. 구복규 군정은 만원임대주택처럼 인구 유입을 눈에 보이는 성과로 만들었고, 폐광지역 경제진흥 개발사업 예타 통과를 통해 화순광업소 일원에 바이오·식품 기반 농공단지와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할 발판도 마련했다. 차기 군수는 이 성과를 흔들림 없이 이어받아야 한다.
큰 산업축과 광역 연계를 넓혀 군정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는 임 후보가 더 자연스럽다. 반면 그 성과를 일자리와 상권, 생활 편의, 체류 소비 같은 군민 체감형 결과로 빨리 바꾸는 데는 윤 후보가 더 직접적이다. 임 후보가 화순의 몸집을 키우는 쪽이라면, 윤 후보는 화순의 생활 온도를 먼저 높이려는 쪽에 가깝다.
종합하면 공약의 구조와 장기 전략의 완성도는 임지락 후보가 상대적으로 앞서고, 군민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언어와 생활 밀착도는 윤영민 후보가 조금 더 강하다. 구복규 군정의 큰 축을 넓게 계승할 가능성은 임 후보 쪽이, 그 성과를 생활경제의 체감 성과로 빠르게 돌릴 가능성은 윤 후보 쪽이 각각 높아 보인다.
결국 화순 유권자가 마지막에 던질 질문은 복잡하지 않다. 더 크게 키울 사람인가, 더 빨리 느끼게 할 사람인가. 차기 군수에게 필요한 것은 둘 중 하나만 붙드는 능력이 아니다. 이미 시작된 변화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면서, 그 성과를 군민의 일상 속 이익으로 바꿔낼 사람이어야 한다. 이번 결선의 승패도 그 지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