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락·윤영민 결선⋯ 화순의 마지막 선택은 바닥 민심 생활밀착 윤영민 강점 뚜렷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4월 10일(금) 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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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한 화순 표심
결선행 자체가 지금의 화순 판세를 보여준다. 올해 공개된 주요 조사만 봐도 지난 1월에는 윤영민 31%, 임지락 24%였고, 2월 KBC 조사에서는 임지락 35.1%, 윤영민 30.9%로 순서가 뒤집혔다. 3월 초 조사에서는 윤영민 34.8%, 임지락 34.3%로 다시 초박빙이었다. 선두가 번갈아 바뀌었다는 것은 두 후보 모두 핵심 지지층은 단단하지만, 상대를 압도할 만큼 외연을 완전히 넓히지는 못했다는 뜻에 가깝다. 문행주 지지층의 향배, 경선 후유증 관리, 중간층 흡수력이 결선을 좌우할 변수라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
화순의 바닥 민심은 겉으로 드러난 구호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2월 KBC 조사에서는 후보 선택 기준 상위권에 정책·공약 실현 가능성, 도덕성·청렴성,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이 올랐고, 3월 조사에서는 도덕성과 청렴성이 3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탄광 폐쇄 이후 흔들린 지역경제와 인구 감소, 고령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거창한 미래담론만이 아니라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풀 실행력과 오래 버틸 수 있는 깨끗한 군정을 함께 묻고 있다. 과열 공방보다 생활의 언어로 답해 달라는 요구가 커지는 이유다.
윤영민, 생활밀착 공약으로 체감도 승부
세부 결을 뜯어보면 표심의 방향도 조금씩 다르다. 지난 1월 조사에서는 윤영민이 40대에서 강했고 군내 각 권역에서 고르게 29~34%를 얻었다. 반면 임지락은 화순읍과 보수 성향 주민층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2월 KBC 조사에서는 임지락이 18·20대와 30대, 40대에서 비교적 높았고 윤영민은 70대 이상에서 강했다. 즉 윤 후보는 생활 현장과 접촉면이 넓은 밀착형 지지 기반이, 임 후보는 읍권과 중간세대·젊은층, 본선 경쟁력을 따지는 층에서의 확장 가능성이 동시에 읽힌다. 지금 화순 바닥 민심이 한 후보에게 완전히 기울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선 초입의 체감 민심만 놓고 보면 윤영민 쪽이 아주 미세하게 더 잘 반응을 얻는 흐름으로 읽힌다. 윤 후보는 좋은 일자리 5000개 창출, ‘화순 행복 일자리 사업단’, 골목상권 지원, 생활인구 확대 등을 앞세우며 군민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 읍권 상권과 자영업층, 생활체육 수요, 지역 소비 회복 기대와 맞닿는 메시지가 비교적 선명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 1월과 3월 조사에서 윤 후보가 앞선 흐름도 이런 생활밀착형 선거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임지락, 성장 비전과 확장성으로 맞불
그러나 이를 곧 우세 굳히기로 보기는 어렵다. 임지락 후보의 강점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임 후보는 ‘4불 정책’을 내세워 세금 낭비와 편 가르기, 밀실 결정, 미래세대 부담이 없는 군정을 약속했고, GIST 화순바이오 캠퍼스와 국립면역학연구센터, 바이오·의료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화순을 바이오·의료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왔다. 광역 단위 정치 경험과 예산·사업 유치 네트워크를 앞세워 본선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비전을 말하는 데서는 임 후보가 더 또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2월 KBC 조사에선 임 후보가 앞섰고, 20~40대에서 비교적 강한 흐름도 확인됐다.
결국 화순 결선은 ‘생활밀착의 윤영민’과 ‘확장성의 임지락’이 맞부딪치는 승부가 됐다. 윤 후보가 유리한 지점은 현장 체감도와 생활정치의 언어다. 임 후보가 유리한 지점은 민주당 후보가 된 뒤 본선까지 내다본 확장성과 광역 연결 능력이다. 바닥 민심만 놓고 보면 현재는 윤영민이 반 발 앞선 듯 보이지만, 당내 결선에서 마지막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층은 결국 민주당 후보로서 누가 더 크게 이길 수 있느냐를 따지는 유권자들이다. 이 질문이 커질수록 임지락에게도 충분한 공간이 열린다.
결선 후유증이 본선까지 흔들 수 있다
결선 국면이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분명하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8일 기초단체장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화순 결선 일정을 14일부터 15일까지로 안내했다.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새로운 대형 이슈를 만드는 후보보다 기존 지지층을 다지고 상대 진영 피로층을 흡수하는 후보가 유리하다. 결국 마지막 며칠은 거창한 선언보다 실수 없는 메시지, 상처를 덜 남기는 선거, 문행주 표심과 부동층을 향한 설득전이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본선 구도는 지금까지의 조사 흐름상 민주당 후보 우세가 기본 축이다. 2월 KBC 조사에서 화순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83.5%, 조국혁신당 5.0%, 국민의힘 3.7%였고, 같은 조사에서 김회수 후보는 0.8%에 그쳤다. 다만 본선의 진짜 변수는 혁신당 돌풍 자체보다 민주당 결선의 상처가 얼마나 남느냐다. 상처가 깊어지면 반민주당 표보다 반네거티브 표, 반피로감 표가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결선은 단순히 민주당 후보 1명을 뽑는 절차가 아니다. 누가 더 낮은 자세로 상대 지지층까지 끌어안고, 화순읍과 면지역을 함께 설득하며, 개발과 청렴을 동시에 증명하느냐를 겨루는 통합력 시험대다. 화순 선거의 마지막 승부는 결국 당심보다 넓은 민심, 그중에서도 바닥에서 먼저 움직이는 생활 민심이 가를 가능성이 크다. 지금 판세를 한 줄로 요약하면 윤영민의 밀착력이 먼저 반응을 얻고, 임지락의 확장성이 끝까지 추격하는 형국이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