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희 본선 직행⋯ 영암 재선가도 열었다

경선 고비 넘어 본선 직행
현역 강점에 조직도 결집
최영열 도전, 확장성 숙제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4월 10일(금) 10:32
영암군수 우승희(좌) 에비후보, 최영열(우) 에비후보 (AI 생성 이미지) [사진=이슈광주전남]
더불어민주당 영암군수 후보로 우승희 현 군수가 확정됐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8일 영암군수 경선 결과를 발표했고, 우 후보는 전동평 전 군수를 꺾고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에 따라 6·3 영암군수 선거는 민주당 우승희 후보와 조국혁신당 최영열 후보의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영암 정가에서는 오래전부터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이번에도 가장 큰 승부처는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었다는 평가가 먼저 나온다. 8일 발표 직후 지역 정가에서 “우 후보가 가장 험한 산을 먼저 넘었다”는 반응이 나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경선 문턱 넘은 우승희, 본선 우위 발판

이번 경선은 우 후보에게 단순한 공천 경쟁이 아니었다. 전직 군수와 현직 군수의 정면충돌이었고, 민주당 간판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본선 무게추가 크게 달라지는 승부였다.

실제 여론 흐름도 출렁였다.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월 17~18일 실시한 조사에선 전동평 47.9%, 우승희 31.9%, 최영열 10.4%로 집계됐다. 이어 케이저널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2월 24~25일 실시한 조사에선 전동평 50.0%, 우승희 37.2%, 최영열 9.6%였다.

그러나 영암군민일보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3월 27~28일 실시한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우승희 48.3%, 전동평 45.5%로 오차범위 안 역전 흐름이 나타났다. 정당 구도만 믿고 버티기보다, 현역으로서 쌓은 조직력과 군정 성과를 민심 언어로 바꿔낸 결과가 경선 승리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결국 우 후보는 가장 험한 상대를 경선에서 넘었고, 이 결과 자체가 본선 경쟁력의 1차 증명이 됐다. 경선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봉합하느냐가 남은 숙제로 꼽히지만, 최소한 후보 경쟁력 논란은 이번 승리로 상당 부분 정리됐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경선에서 맞붙은 상대가 전직 군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 후보의 승리는 단순 통과가 아니라 본선 경쟁력의 질적 확인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영암 선거판의 중심축이 다시 우 후보 쪽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인구 10만·예산 1조’ 재선 메시지 선명

우 후보가 재선 레이스 전면에 내건 구호는 분명하다. ‘인구 10만 예산 1조 영암시대’다. 그는 민선 8기 성과를 바탕으로 서남권 중심도시 도약, 에너지 기본소득, 청년기회 확대, 농정 대전환, 지역순환경제, 교통과 관광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출마 선언 국면에서 제시한 7대 비전 역시 생활형 정책과 성장 전략을 함께 묶는 데 방점이 찍혔다. 청년주거 확대, 지역대학생 등록금 지원, 군민 참여형 에너지 수익구조, 산업·관광 기반 확충은 지역 소멸과 정체를 동시에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영암의 인구 감소와 산업 전환 압박을 감안하면, 우 후보의 메시지는 거대한 선언보다 ‘계속 추진할 수 있는 군정’에 더 가까운 언어로 읽힌다. 중앙정부와의 정책 보조를 맞춰 예산과 사업을 더 끌어오겠다는 전략도 현역 후보만이 내세울 수 있는 선명한 강점이다. 특히 대불산단과 삼호권 산업지대, 전통 농업권을 함께 살려야 하는 영암의 현실에서 성장과 생활을 함께 묶는 메시지는 비교적 선명한 설득력을 갖는다.

민심은 변화보다 체감, 안정감 더 본다

본선에서 우 후보에게 유리한 대목은 현역 프리미엄이 단순한 직함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암군민일보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3월 27~28일 실시한 조사에서 우승희 군정 운영 평가는 긍정 56.0%, 부정 36.6%로 나타났다.

앞서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월 17~18일 실시한 조사에선 우 군수의 무료버스 사업이 ‘가장 잘한 사업’ 31.9%, 지역화폐 월출페이가 22.7%로 꼽혔다.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거창한 정치 구호보다 교통, 생활비, 일자리, 정주 여건 같은 피부에 와닿는 변화라는 뜻이다.

더구나 우 후보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48.98%를 얻어 당선된 현역 군수다. 행정 연속성과 예산 확보 능력, 인지도, 조직 결집력에서 모두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호권 산업단지와 농촌 지역을 함께 상대해야 하는 영암 선거 특성상, 이미 군정의 방향과 성과를 설명할 수 있는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결국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누가 더 큰 변화를 말하느냐’보다 ‘누가 더 안정적으로 일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표심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점에서 우 후보는 행정 성과와 조직 동력을 함께 쥔 후보라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최영열 변수, 있지만 파괴력은 미지수

최 후보는 스마트팜 클러스터, 농민 지원, 복지 확대 등을 내걸며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조사 흐름만 놓고 보면 확장성은 아직 제한적이다.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 의뢰 1월 17~18일 조사에선 10.4%, 케이저널 의뢰 2월 24~25일 조사에선 9.6%였다. 혁신당 바람이 일부 지역에서 감지된다고 해도 영암 본선의 기본 축은 여전히 민주당 중심 구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결국 유권자 다수는 ‘새 인물의 실험’보다 ‘검증된 집행력’을 더 무겁게 볼 가능성이 크다. 경선은 당이 후보를 정하는 절차였지만, 본선은 군민이 지역의 미래를 고르는 선거다. 지금 영암의 판세는 현역 프리미엄과 민주당 후보라는 무게, 군정 연속성에 대한 기대가 우승희 후보 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번 영암군수 선거 역시 당심은 민심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다시 확인하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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