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체류형 관광도시 화순, 500만 시대 연다” 구종천 화순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사계절 머물고 싶은 힐링 명소 조성 박차
"로컬 매력 앞세워 외국인·MZ세대 잡겠다"
광주·나주 잇는 초광역 관광벨트 구축한다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4월 13일(월) 09:33
화순군문화관광재단 구종천 대표이사. [사진=화순군문화관광재단]
화순군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융합한 로컬 콘텐츠를 무기로 남도 관광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화순군은 체류형 관광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며 '남도문화관광 1번지' 도약을 목표로 다방면의 성과를 내고 있다. 취임 1주년을 앞둔 재단 대표이사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관광 비전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취임 1주년을 맞은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는.

지난 1년은 '남도문화관광 1번지'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남산공원 야간 콘텐츠, 적벽 관광 프로그램, 치유·웰니스 관광 등 화순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특히 남산공원에서 열린 '미리미리 크리스마스' 행사에 3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 겨울 관광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관광객 500만 명 유치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지역 경제와 문화가 함께 살아나는 관광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이다. 앞으로 화순군과 함께 활력과 치유가 공존하는 체류형 관광도시 화순을 만들어 가겠다.

세대별·타깃별 맞춤 관광 마케팅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은.

관광 흐름이 빠르게 변하면서 세대와 여행 목적에 맞춘 맞춤형 관광 전략이 중요해졌다. 재단은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타깃형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숏츠·릴스 등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디지털 홍보를 강화해 접근성을 높이고 유입을 확대했다. 국내 최대 아웃도어 커뮤니티 '페어플레이'와 협업한 '사찰탐방 백패킹 1박2일' 상품은 15만 명의 유저 플랫폼을 통해 공개 하루 만에 마감되며 젊은 세대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또한 '화사로 프로젝트'와 '맛지도 여행루트' 개발로 로컬여행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코플(KOPLE)'과 협력한 로컬여행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수요를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맞춤형 콘텐츠를 지속해서 늘릴 예정이다.
구종천 대표이사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문화관광 체결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화순군문화관광재단]

‘머물고 싶은 화순’을 위한 올해 핵심 체류형 사업은 무엇인가.

화순 관광의 방향은 스쳐 가는 곳에서 머물고 싶은 관광지로의 전환이다. 남산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목한 도심형 체류 관광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남산공원의 주·야간 경관을 활용한 '로컬힙 프로젝트'는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소규모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총 4회 운영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 남산공원 내 '화순시네마'를 재단이 수탁 운영하게 되면서 영화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관광 프로그램 추진 기반도 마련했다. 향후 로컬힙 프로젝트와 화순시네마를 연계하고 고인돌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과 협력해 관광객 체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3만 명이 찾은 겨울 축제의 성공 비결과 향후 사계절 축제 구상은.

'미리미리 크리스마스'는 재단이 2년째 이어오는 대표 겨울축제다. 지난해 행사에 3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가며 큰 호응을 얻었다. 성공 요인은 남산공원의 야간경관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해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참여형 축제로 기획한 점이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 앞으로 남산공원을 중심으로 계절별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축제를 확대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조성하겠다. 이를 통해 화순을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사계절 축제 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활발하다. 화순만의 글로벌 마케팅 주안점은.

재단은 외국인 교환학생 커뮤니티 '코플'과 협력해 로컬여행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약 18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고, 운주문화축제 연계 프로그램에 교환학생 80명이 참여했다. 한양대 국제처 취업캠프에는 외국인 석·박사 교환학생 50여 명이 2박3일간 머물며 지역 문화를 체험했다. 화순 관광의 경쟁력은 자연환경, 전통문화, 그리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로컬 경험에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수박 겉핥기식 관광을 넘어 지역 공동체를 직접 경험하는 여행에 큰 매력을 느낀다.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 네트워크와 대학 협력을 확대하고 로컬·치유관광 전담 여행사를 운영해 화순만의 글로벌 로컬관광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화순형 치유·웰니스 관광의 향후 발전 방향은.

최근 관광 트렌드는 일상 탈출을 넘어 쉼과 회복을 경험하는 치유·웰니스 관광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화순은 만연산 치유의 숲과 풍부한 자연환경, 농촌 체험 자원을 갖춰 잠재력이 크다. 자연·문화·농업 자원을 하나의 여행 루트로 연결하는 '화사로 프로젝트2'를 통해 만연산 치유의 숲과 지역 체험농장을 연계한 코스를 발굴했다. 지역 특산물인 복숭아 농장과 함께하는 '팜파티'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해 숲 치유와 농촌 체험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가족 치유 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찰탐방 1박2일, 글로컬 화순여행 1박2일 등 체류형 치유 관광 상품을 확대하고 힐링·웰니스 관광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

5월 새롭게 출발하는 적벽 버스투어의 감동 포인트는.

화순적벽은 동복댐 상류 일대에 펼쳐진 절벽 경관으로 조선 시대부터 천하제일경이라 불린 자연유산이다. 상수원보호구역에 위치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만큼 버스투어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연경관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지난해 적벽버스투어는 셔틀 이용객만 2만 명을 돌파하며 대표 생태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내부 도로 정비와 낙석 방지 공사를 통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관람 환경을 개선해 5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평소에는 접근할 수 없는 비경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순간과 5월 신록이 어우러진 장엄한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힐링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적벽 관광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 관람 모습. [사진=화순군문화관광재단]


지역 문화예술 창작 생태계를 탄탄히 다지기 위한 지원 방안은.

재단은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화순 문화예술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순에서 활동하는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현황을 정리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기반 사업이다. 지역 예술인들이 연결되고 활동 정보가 공유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또한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총 15명(팀)을 선정해 팀당 200만 원의 창작활동비를 지원했다. 앞으로도 예술인의 활동 환경을 확장하고 문화예술과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화순형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

광주·나주·담양을 잇는 '초광역 관광 연계'가 가져올 실질적 시너지는.

최근 광주관광공사, 나주문화재단과 초광역 관광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광주·전남을 하나의 관광 권역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자체 간 개별 마케팅만으로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각 지역의 강점을 연결해 더 큰 관광 흐름을 만들자는 취지다. 화순은 적벽 등 뛰어난 자연 자원과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갖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의 마이스(MICE) 인프라와 나주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찾은 관광객이 화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연 관광 자원 중심의 연계 관광 루트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향후 담양까지 협력을 확대해 광주·나주·화순·담양을 잇는 전남 중부권 관광벨트가 형성된다면 화순 관광의 접근성과 인지도 역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끝으로 군민과 예비 관광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화순 관광의 성장은 지역 문화와 관광을 함께 만들어 온 군민과 지역 예술인, 그리고 화순을 찾아준 관광객 여러분 덕분이다. 재단은 지역과 호흡하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가겠다. 다가오는 봄, 화순은 신록이 물드는 자연과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적벽의 장엄한 비경과 남산공원의 문화예술 공간, 화순 곳곳의 치유 관광 콘텐츠 속에서 잠시 일상의 속도를 내려놓고 활력과 쉼의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 화순군문화관광재단은 앞으로도 활력과 치유, 다시 찾고 싶은 화순이라는 방향 속에서 매력적인 관광도시를 만들겠다. 군민과 관광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많은 방문과 관심 부탁드린다.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지소를 찾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화순군문화관광재단]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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