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왕인문화축제, 28만 찾고 10억 썼다⋯지역경제 살린 ‘소비형 축제’

축제장 직접 매출 9억7,895만 원 기록
농특산물 판매 4배 늘며 소비 확산 견인
지역 안 돈 돌게 한 순환경제 모델 주목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4월 16일(목) 15:49
왕인문화축제 향토음식관.
‘2026 영암왕인문화축제’가 28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은 데 이어 축제장 직접 매출도 10억 원에 육박하며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소비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영암군에 따르면 이번 축제 기간 향토음식관과 푸드코트, 푸드트럭, 농특산물, 체험부스, 도기 판매 등을 포함한 축제장 직접 매출은 모두 9억7,895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억1,700만 원과 비교해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방문객 증가와 함께 1인당 소비 규모도 커지며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축제는 민선 8기 영암군이 강조해 온 ‘지역순환경제’가 현장에서 작동한 사례로도 평가된다. 군은 관외에서 유입되던 기업형 야시장과 노점상을 배제하고, 지역 농가와 향토식당 중심으로 축제장을 재구성했다. 축제장 안 소비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안에서 머무르며 상인과 농가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농특산물 판매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26개 업체가 참여한 파머스마켓 매출은 2억1,000만 원으로 집계돼 2024년 5,900만 원보다 약 4배 늘었다. 운영 기간 확대와 참여업체 다양화, 체험과 시식 중심 판매 방식이 맞물리면서 관람 중심이던 축제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구조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부스는 준비 물량이 조기에 소진될 정도로 현장 열기가 이어졌다.

관광 인센티브 사업도 소비 확대에 힘을 보탰다. ‘영암여행 원플러스원’과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을 2월 초와 축제 기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소비액은 1억1,736만 원에서 2억4,412만 원으로 108% 늘었다. 방문객도 880명에서 1,888명으로 114% 증가했고, 인센티브 지급액 역시 6,142만 원에서 1억1,308만 원으로 84% 증가했다. 축제 기간 신청이 몰리며 사업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참여 열기가 높았다.

축제장 밖 상권으로도 소비는 번졌다. 영암읍 일대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등은 평소보다 매출이 크게 늘었고, 일부 음식점은 주말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이 시가지로 이동해 식사와 소비를 이어가면서 경제 효과가 지역 상권 전반으로 확산된 것이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먹거리와 특산물을 직접 보고 살 수 있어 좋았다”, “예전보다 살거리가 많아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단순히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체감했다는 평가다.

결국 이번 축제는 ‘구경형 축제’에서 ‘소비형 축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외부에서 유입된 소비가 지역 안에서 머무르고 다시 상권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만들어지면서, 축제가 지역경제의 실질적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영암군 윤재광 군수 권한대행은 “이번 축제는 사람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가 지역 안에서 순환되는 구조를 만든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자원과 관광을 연계한 체류형 경제축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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