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초대 통합교육감 선거, 김대중 앞서…단일화 변수 부상

초대 교육수장 향한 격돌
단일화 흐름에 구도 재편
부동층 향배가 승부 좌우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4월 27일(월) 16:37
강숙영, 고두갑, 김대중, 김해룡, 이정선, 장관호, 정성홍, 최대욱 (가나다 순). [사진=전남교육청]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전남광주통합교육감 선거는 지금까지는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이 앞서가는 흐름이다. 그러나 선거 막판 판을 흔들 변수도 분명해졌다. 광주·전남 민주·진보 진영이 지난 16일 통합공천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장관호·정성홍 후보 단일화 추진을 공식화하고, 김해룡 예비후보가 고두갑·이정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흩어진 표를 다시 모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선거는 이제 단순한 다자 구도를 넘어 김대중 선두 위에 연쇄 단일화가 덧씌워지는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남 전역 우세…선두는 분명하다

수치만 놓고 보면 김대중 교육감이 가장 앞서 있다. 지난 6~7일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무등일보, 광주MBC가 광주·전남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교육감은 25%를 얻어 이정선 광주시 교육감(11%)을 14%포인트 차로 앞섰다. 정성홍과 김해룡이 각각 5%, 장관호 3%, 강숙영 2%, 고두갑 1%, 최대욱 0%였다. 김 교육감은 전남 동부권에서 31%, 중부권에서 32%, 광주근교권에서 42%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또한 김 교육감은 50대에서는 30%, 70세 이상에서는 32%라는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진보층(29%), ‘적극적 투표’ 응답자(28%)층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전라남도교육감으로 재임하며 형성된 인지도, 조직력, 현직 프리미엄이 전남권에서 먼저 힘을 발휘한 결과로 읽힌다.

김 교육감은 지난 15일 출마 선언에서 전남·광주를 “대한민국 K-교육특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핵심 교육 비전으로 △학생 생애 책임교육 특별시, △인재 양성 교육 특별시, △민주주의 교육 특별시, △평생 문화 교육 특별시 등 4대 방향을 제시하며 통합교육 비전 경쟁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동시에 지지층 외연 확장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전남·광주 지역 대학교수들과 ESG 관련 단체, 시민들은 김대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ESG 교육 비전 선포식’을 열고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김 후보를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ESG 기반 미래교육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

선두지만 아직 안심은 이르다

하지만 김 교육감이 마냥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같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동구 13%, 서구 10%, 남구 14%, 북구 9%, 광산구 13%로 동구 30%, 서구 19%, 남구 20%, 북구 21%, 광산구 19%를 기록한 이 교육감보다 낮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통합교육감 선거가 하나의 선거구로 치러지는 만큼, 전남에서 아무리 크게 앞서도 광주에서 밀리면 전체 판세는 다시 흔들릴 수 있다. 김 교육감에게 남은 과제는 전남의 우세를 광주권 설득으로 확장하는 일이다.

이 대목에서 더 주목할 숫자는 25%가 아니라 48%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이 33%, ‘잘 모르겠다’가 15%로 집계돼 태도 유보층이 48%에 달했다. 응답자 절반 가까이가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것이다. 후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이번 선거는 광주·전남 통합이라는 낯선 틀 속에서 치러진다. 그만큼 표심이 늦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통합교육감 선거비용이 19억 3400만 원으로 책정되면서 후보 간 자금력 격차도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로 떠올랐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에서는 선거비용을 사실상 후보 개인이 감당해야 해 단일화 압박이 더 거세질 수 있다. 선두 후보가 앞서 있다 해도 막판 이슈 하나, 단일화 한 번에 격차가 크게 줄 수 있는 구조다. 김 교육감에게도 안심할 수 없는 숫자다.


양축 단일화, 선거판 흔든다

잇따른 단일화 움직임이 선거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먼저 지난 16일 전남도민공천위원회와 광주시민공천위원회가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광주 민주·진보 교육감 통합공천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장관호 후보와 정성홍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흩어진 민주·진보 성향 표를 하나로 묶겠다는 의도가 분명한 셈이다.
그런데 20일 또 다른 축의 단일화가 추가됐다. 김해룡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두갑·이정선 예비후보와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교육 일자리 2만 개 창출, △전남광주교육과정연구원 설립, △광주권·동부권·서부권 3대 교육청 체제 도입, △권역별 인공지능(AI) 교육센터 설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잇따른 단일화 움직임 속에 이번 선거는 3파전 구도로 압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흐름은 김 교육감에게 양면적이다. 지금까지 다자 구도는 김 교육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여러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지는 동안 김 교육감이 선두를 유지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관호·정성홍 단일화에 이어 김해룡·고두갑·이정선 단일화까지 더해지며 선거는 두 갈래 단일화 축이 동시에 작동하는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이 흐름이 실제 표 결집으로 이어지면 김 교육감이 약한 광주권과 부동층에서 판세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단일화가 실제 표 결집으로 이어지지 못하거나 파급력이 약하면 김 교육감에게는 오히려 선두 굳히기의 재료가 될 수 있다. 결국 단일화의 성패는 ‘실제 표를 얼마나 옮겨오느냐’에 달려 있다.

통합 리더십이 최종 승부처

김 교육감이 지금의 우세를 끝까지 지키려면 결국 과제는 분명하다. 이번 선거가 단순히 교육감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체제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첫 통합 교육수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전남에서 강한 후보’에 머무르지 않고 ‘광주와 전남을 함께 설계할 후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야 한다. 유권자들이 실제로 따져볼 것은 누가 통합 이후 광주와 전남의 교육 체제를 더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도시와 농촌의 교육 격차를 어떻게 줄일지, 교원 인사와 예산을 어떤 원칙으로 통합할지, 대입 경쟁력과 미래교육을 어떤 균형으로 묶어낼지에 대한 구체적 답이 필요하다.
지금 판세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김대중이 선거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끝난 선거는 아니다. 전남 전역 우세와 현직 프리미엄은 분명한 자산이지만, 광주권 열세와 부동층 48%, 단일화 변수는 만만치 않은 시험대다. 초대 전남·광주 통합교육감 선거는 단순한 인지도 경쟁이 아니라 통합시대 교육 리더십을 묻는 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남은 시간 김 교육감이 광주까지 설득해 선두를 굳힐지, 아니면 단일화 바람이 판을 다시 짤지가 이번 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론조사 개요>
조사의뢰 : 광주MBC, 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 무등일보
조사기관 :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대상 :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기간 : 2026년4월6일~7일(2일간)
조사방법 : (국내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100% 이용한 전화면접
표본 크기 : 1001명
응답률 : 19.0% (5,269명과 통화)
가중치 산출 및 적용 방법 :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2026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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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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