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락 대세론 굳나⋯ 화순군수 선거 양자전

민주 공천 앞세운 본선 대세론
김회수 무소속 정책공약 검증
통합 경제 민심이 승패 가른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4월 29일(수) 18:01
화순군수 예비 더불어민주당 임지락(왼쪽) 후보, 무소속 김회수(오른쪽) 후보
민주당 공천, 대세론의 출발

화순 선거판의 무게추는 일단 임 후보 쪽으로 기울어 있다. 화순은 전남 정치 지형 안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 역시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고, 그 경쟁을 통과한 후보에게는 조직과 명분이 동시에 실린다. 여기에 현직 군수의 불출마로 기득권 구도가 사라지면서, 민주당 공천의 상징성은 더 커졌다.

임 후보의 확정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대리투표 의혹으로 경선이 중단됐고, 화순은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결선은 권리당원 20%, 일반 군민 여론조사 8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다시 치러졌다. 임 후보는 이 재투표에서 윤영민 후보를 제치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화순을 끝으로 전남 22개 시·군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을 마무리했다. 경선의 혼선은 부담이지만, 뒤집어 보면 가장 늦게까지 달아오른 선거구를 통과했다는 점은 임 후보의 정치적 체급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임 후보의 본선 메시지는 통합과 도약으로 정리된다. 경선 뒤 남은 감정을 봉합하고, 민주당 지지층을 하나로 묶는 일이 첫 과제다. 동시에 화순의 성장 의제를 전면에 세워야 한다. 광주-화순 광역철도 연장, 바이오·백신 거점 육성, 의료·산업 기반 확대는 임 후보가 본선에서 내세울 수 있는 핵심 카드다. 화순전남대병원과 백신산업 기반을 지역 일자리로 연결하고, 광주권 배후도시를 넘어 독자적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구호가 아니라 실행 경로다. 국비, 광역행정, 민간투자를 어떻게 묶어낼지가 본선 검증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

김회수의 도전, 무소속의 셈법

김 후보는 민주당 일색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쪽에 승부를 걸고 있다. 조국혁신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뒤 탈당해 무소속 완주를 선언한 그는 정당의 간판보다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임 후보 확정 직후에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비방이 아닌 정책 경쟁을 제안했다. 이는 대세론을 정면으로 부정하기보다, 민주당 경선 피로감과 견제 심리를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 후보의 공약은 선명하다. 군민연금, 사우스랜드 복합단지, 고인돌시장 확대, 축산연금 등은 유권자의 귀를 잡아끄는 힘이 있다. 그러나 큰 공약일수록 검증의 문턱도 높다. 현금성 공약은 재원과 지속 가능성을 따져야 하고, 대형 개발 공약은 부지·인허가·민간투자·수익 구조를 동시에 설명해야 한다. 김 후보가 단순한 ‘무소속 돌풍’을 넘어 본선의 변수가 되려면, 공약의 제목보다 계산서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 숫자와 일정, 책임 있는 추진 주체가 제시될 때 정책 승부는 비로소 표심으로 연결된다.

민심의 방향, 통합과 먹고사는 문제

이번 선거의 바닥 민심은 복잡하지 않다. 하나는 “더는 갈라서지 말라”는 통합 요구이고, 다른 하나는 “먹고사는 문제를 풀라”는 경제 요구다. 민주당 경선은 의혹과 재투표를 거치며 지역사회에 피로감을 남겼다. 선거가 끝난 뒤 군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상대 진영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지가 후보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느냐보다, 선거 뒤 어떤 질서를 만들 것이냐가 더 중요한 시간이 됐다.

경제 민심은 더 절박하다. 화순은 바이오·백신이라는 전국적 자산을 갖고 있지만 읍내 상권, 농촌 소득, 청년 일자리, 폐광지역 재도약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고령층은 의료와 복지를, 청년층은 일자리와 주거를, 농촌 지역은 소득과 교통을 묻고 있다. 결국 후보 이름보다 실현 가능한 해법이 앞서는 선거다. 임 후보는 행정·정치 네트워크의 힘을 증명해야 하고, 김 후보는 민간 경험을 군정 설계 능력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전망은 임지락 우세, 변수는 검증

현재 판세는 임 후보 우세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민주당 공천, 지역의 정당 지형, 경선 승리로 확인된 조직력, 경쟁 후보 지지층을 흡수할 여지가 모두 임 후보 쪽에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다만 ‘압도적 승리’는 아직 결과가 아니라 전망이다. 공식 여론조사가 새로 공표되지 않는 한 격차를 단정할 수는 없다. 선거는 조직만으로 끝나지 않고, 투표율과 막판 감정, 후보의 언행 하나에도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김 후보에게도 남은 공간은 있다. 대세론이 강할수록 견제표는 생길 수 있고, 현금성·개발형 공약은 기존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러나 그 관심이 실제 투표로 이어지려면 공약의 재원과 실현 가능성을 통과해야 한다. 임 후보에게도 숙제는 분명하다. 경선 후유증을 줄이고, 경쟁 후보의 지지층과 정책을 끌어안아야 한다. 이번 화순군수 선거는 민주당 후보의 우세 속에 치러지는 본선이다. 하지만 승부의 품격은 정책 검증에서 갈린다. 화순 민심은 누가 이길 것인가보다, 이긴 뒤 무엇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남은 기간 두 후보가 내놓을 답은 선거용 구호가 아니라 군정의 설계도여야 한다. 통합의 방법, 재원의 숫자, 사업의 우선순위가 분명해질수록 표심의 윤곽도 더 또렷해질 것이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이 기사는 이슈전남광주 홈페이지(issuegj.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issuegj.co.kr/article.php?aid=3727473599
프린트 시간 : 2026년 10월 19일 19:5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