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종 재선 고지 성큼… 장성 본선 우위 뚜렷

민주 결집 본선 우위 굳힌다
혁신당 변화론 확장력 시험대
통합·인구 민심 승패 가른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4월 30일(목) 09:11
장성 군수 예비 더불어민주당 김한종(왼쪽) 후보, 조국혁신당 김왕근(오른쪽) 후보. [사진=각 후보자 측]
더불어민주당 장성군수 후보가 김한종 현 군수로 확정되면서 장성 선거판은 본선의 시계로 들어섰다. 상대는 조국혁신당 김왕근 후보다. 호남 정치 지형, 민주당 조직력, 현직 프리미엄을 함께 놓고 보면 판세의 무게는 김한종 후보 쪽으로 기운다. 다만 경선 과정의 파열음은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소영호 후보가 재심을 신청하면서 민주당 내부 결집은 본선 초반 과제로 떠올랐다.

장성의 다음 4년은 군수 한 사람을 고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광주 생활권 확장, 인구 감소, 의료·교통 인프라, 농촌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누가 더 설득력 있게 풀어내느냐의 싸움으로 좁혀지고 있다.

재투표 끝에 잡은 본선행

김한종 후보의 본선행은 단순한 공천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민주당 장성군수 경선은 대리투표 의혹으로 한 차례 멈춰 섰고,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결선 재투표를 치른 뒤에야 마무리됐다. 3인 재투표에서 김 후보는 박노원·소영호 후보를 꺾고 최종 후보가 됐다. 경선 파열음은 부담이지만, 이를 통과한 결과는 장성 민주당 조직의 중심이 여전히 현직 군수에게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경선 후유증은 남았다. 소영호 후보는 김 후보의 공천 결과에 불복해 민주당에 이의를 제기했다. 소 후보 측은 결선투표 기간에 맞춘 농민수당 지급을 두고 현직 군수에게 유리한 행정 일정이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재심 결과와 별개로 이 문제는 본선 초반 민주당 결집의 온도를 가를 변수다.

장성은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기본 우위를 갖는 지역이다. 그러나 깃발만으로 승리를 보장받는 곳은 아니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유두석 후보를 상대로 54.03%를 얻어 당선됐다. 표차는 2086표였다. 민주당 후보였지만 승부는 끝까지 팽팽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김 후보가 앞선다는 관측이 우세하나, 승리의 조건은 민주당 지지층을 얼마나 빠르게 하나로 묶느냐에 달려 있다. 공천장을 받은 순간부터 필요한 것은 승자의 기세가 아니라 경쟁했던 후보와 지지층을 끌어안는 통합의 태도다.

표심은 안정, 변수는 균열

수치 흐름도 김 후보에게 불리하지 않다. 케이저널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19~20일 장성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성군수 적합도 조사에서 김한종 후보는 30.1%, 김왕근 후보는 2.9%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민주당 후보들이 나뉘어 경쟁하던 시점의 결과다. 본선에서 박노원·소영호 후보 지지층과 민주당 성향 표가 김 후보에게 모일 경우 김 후보의 우위 구도는 더 단단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승부를 끝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경선 재투표와 재심 신청은 승자에게도 숙제를 남겼다. 패한 후보들의 지지층을 예우하고, 경선 과정에서 생긴 불신을 봉합하지 못하면 본선 표심은 느슨해질 수 있다. 김왕근 후보가 노리는 지점도 바로 그 틈이다. 민주당 독점에 대한 피로감, 새 인물 요구,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결집이 맞물리면 본선은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안정 대 변화의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 특히 젊은 층과 귀농·귀촌층, 광주 생활권을 오가는 유권자는 정당 충성도보다 교통, 주거, 일자리의 실익을 더 따질 가능성이 크다.

공약의 축은 광역 성장

김한종 후보의 공약은 큰 틀에서 장성의 광역화에 맞춰져 있다. 광주 첨단3지구에서 장성읍과 장성역을 잇는 13㎞ 트램 구축, 호남권 제2혁신도시 조성, 육군종합군수학교와 정보통신학교 유치, 상무대 연계 국방교육 클러스터, 마을회관·모정 지원 확대가 대표적이다. 광주와 붙어 있는 장성을 변방이 아니라 북부권 성장 거점으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트램 공약은 생활권 통합을 겨냥한 상징성이 크다. 김 후보는 총사업비 3000억 원, 오는 2031년부터 2042년까지 단계 추진을 제시했다. 국방교육 클러스터는 삼서면 삼계리 일원 약 200㏊ 부지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오는 2034년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을회관 보수 지원은 최대 2000만 원, 모정 지원은 최대 1000만 원으로 높이는 생활 공약이다. 장성군의 올해 본예산이 6036억 원으로 확정된 만큼, 이제 군민이 묻는 것은 공약의 크기가 아니라 재원과 실행 경로다. 대형 공약은 중앙정부와 전남도, 광주시의 협조 없이는 속도를 내기 어렵다. 그래서 김 후보의 정치 네트워크는 강점인 동시에 검증 대상이다.

변화론의 확장성이 관건

김왕근 후보는 변화론으로 맞선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 후보는 조국혁신당 당대표 특별보좌역으로, 민주당 독점 구도를 깨야 장성이 새로워진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세운다. 공공임대 확대를 통한 동탄형 미래도시 기반, 24시간 응급의료체계, BRT 도입 등 복지와 교통 혁신 공약도 제시했다. 조국혁신당 지도부의 지원은 본선 흥행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 민주당 경선에 실망한 표심이 이탈할 경우 김왕근 후보에게도 일정한 공간은 생긴다.

그러나 장성군수 선거는 중앙정치의 구호만으로 뚫기 어렵다. 읍면 조직, 마을 단위 접촉, 군정 세부 이해, 예산 조달 능력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 동탄형 미래도시는 선명하지만 토지, 교통, 의료, 교육 인프라를 어떤 순서로 마련할지 구체성을 요구받는다. 반대로 김한종 후보의 트램과 제2혁신도시 공약도 장기 과제인 만큼 실현 가능성 검증을 피할 수 없다. 장성 민심은 큰 약속보다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약속을 가른다.

현재로서는 김한종 후보의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후보 확정, 현직 프리미엄, 군정 경험, 지역 조직, 광역 성장 공약의 연속성이 모두 그에게 놓여 있다. 다만 경선 재심이 남긴 균열을 봉합하지 못하면 우세 구도에도 틈은 생길 수 있다. 김왕근 후보가 판을 흔들려면 반민주당 정서만으로는 부족하다. 군민이 당장 체감할 생활 변화와 인구 감소 해법을 숫자와 일정으로 제시해야 한다. 장성군수 선거는 이제 구호의 싸움이 아니다. 누가 장성의 다음 4년을 더 안정적으로, 더 크게 설계할 수 있느냐의 시험대다. 그 출발선에서 김한종 후보가 한발 앞서 있다. 김 후보에게 남은 과제는 우세를 오만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통합의 힘으로 바꾸는 일이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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