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 ‘힘찬 미래 더 큰 담양’ 앞세워 생활밀착 군정 추진

369억 협약, 정주기반 넓힌다
은빛급식센터, 복지 체감 높인다
생활인구 강점, 머무는 담양으로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5월 06일(수) 19:13
정철원 담양군수. [사진=담양군]
정철원 담양군수의 군정이 ‘힘찬 미래, 더 큰 담양’을 앞세워 군민 생활 속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5년 4월 3일 제45대 담양군수로 취임한 정 군수는 짧은 잔여 임기라는 한계 속에서도 군정 안정, 현장 소통, 정주 여건 개선을 핵심 과제로 세웠다. 구호는 미래를 향하지만 정책의 출발점은 군민의 일상이다. 농촌 생활권을 다시 짜고, 어르신 한 끼를 챙기며, 담양쌀의 해외 판로를 넓히는 흐름은 ‘더 큰 담양’의 기준을 개발 규모가 아니라 삶의 체감도에서 찾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재선거 이후 군정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이미 마련된 자원과 새 정책을 엮어 성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군정 비전, 현장 가까이 세우다
담양군은 민선 8기 후반 군정 구호를 ‘힘찬 미래, 더 큰 담양’으로, 군정 목표를 ‘기회가 넘치는 활력도시 담양 건설’로 정했다. 5대 군정방침은 매력 있는 문화관광, 빈틈없는 감동복지, 살맛 나는 부자농촌, 생동하는 활력경제, 신뢰받는 공감행정이다. 문화와 복지, 농업과 경제, 행정을 따로 떼어 보지 않고 주민 생활권 안에서 묶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군정 비전은 직원 설문과 전략회의, 군정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행정 내부의 공감대를 먼저 다지고 이를 군민 체감 정책으로 옮기겠다는 절차를 밟은 셈이다.
군정 운영 방식도 현장으로 이동했다. 정 군수는 취임 100일을 맞아 군민 목소리를 군정 중심에 두겠다고 밝히고 325개 마을을 찾는 ‘마을로 찾아가는 군민과의 대화’를 추진했다. 읍·면 단위 보고에 머물던 소통을 마을 단위 현장 행정으로 넓힌 것이다. 주민 불편은 책상 위 자료보다 현장에서 먼저 드러난다. 정 군수의 현장 행보는 짧은 임기를 보완하고 군정 신뢰를 회복하는 실천 방식으로 평가된다. 노후 기반시설 정비와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특별교부세 확보 노력도 같은 흐름 위에 놓여 있다. 행정이 먼저 찾아가 듣고, 필요한 사업은 예산 확보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369억 농촌협약, 생활권을 다시 짜다
가장 굵직한 성과는 농촌협약이다. 담양군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369억 원 규모의 농촌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국비 185억 원이 포함돼 군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생활권 기반을 정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사업 대상은 무정·금성·월산·수북·봉산·대전면 등이다. 기초생활거점 조성,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보육·교육·문화·체육·보건·교통 서비스 기반 확충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이는 단순한 시설 보강이 아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약해진 농촌 생활권을 다시 세우는 작업이다. 주민이 살던 곳에서 불편 없이 생활하고, 면 단위 거점이 주변 마을을 떠받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단기적으로는 거점별 생활서비스 자족률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권역별 기능을 연계해 담양 전역의 균형발전 기반을 넓히는 구상이다. 농촌이 버티려면 도로와 시설만으로는 부족하다. 돌봄, 이동, 교육, 문화가 같은 생활권 안에서 작동해야 한다.

복지 한 끼, 농업 한 길을 넓히다
복지 분야에서는 은빛급식센터가 생활밀착 군정의 상징으로 꼽힌다. 담양읍에 문을 연 은빛급식센터는 정기 무료급식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350여 명에게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급식은 복지의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되는 정책이다. 한 끼 식사는 결식 우려를 줄이고, 배달 과정은 안부 확인과 돌봄으로 이어진다. 초고령 농촌 지역에서 식사 지원은 생활복지의 기본망이다. 작은 정책처럼 보이지만 주민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도 이런 현장에서 나온다.
농업에서는 담양쌀 수출이 주목된다. 담양군과 담양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2025년 ‘풍요로운 담양쌀’ 18t을 프랑스 파리로 선적했다. 담양쌀은 지난 2023년부터 프랑스와 체코, 미국, 베트남 등으로 수출됐고, 올해는 프랑스에만 200t, 46억 원 상당의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군은 물류비와 포장재 등 수출 지원 예산 5억1500만 원을 편성했다. 쌀값 불안이 이어지는 농촌 현실에서 해외 판로는 농가소득을 지키는 또 하나의 안전판이다. 담양 농업이 내수 의존을 줄이고 품질 경쟁으로 시장을 넓혀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생활인구 강점, 정주전략으로 잇다
인구정책의 방향도 분명해지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 2024년 4분기 전남 인구감소지역 가운데 생활인구 1위를 기록했다. 평균 생활인구는 39만8258명, 체류인구는 35만2545명, 등록인구는 4만5712명으로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7.7배에 달했다. 이 수치는 정 군수 취임 전 통계인 만큼 개인 치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다만 담양이 이미 가진 체류 경쟁력을 정주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은 정 군정의 과제이자 기회다. 찾아오는 사람을 머무는 사람으로, 머무는 사람을 지역과 관계 맺는 사람으로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다.
정 군수는 지방소멸대응기금 269억 원과 인구정책 예산 211억 원을 투입해 정주 인구 확충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관광객이 스쳐 가는 도시를 넘어 생활서비스와 일자리, 돌봄 기반을 갖춘 체류형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제 관건은 실행 속도와 체감도다. 확보한 예산과 협약, 수출 목표와 복지 거점이 실제 생활 속 성과로 이어질 때 ‘힘찬 미래, 더 큰 담양’은 구호를 넘어 군민 삶의 변화로 증명될 것이다. 담양군정의 다음 과제는 사업의 이름보다 결과를 분명히 하는 일이다. 예산은 현장에 닿을 때 성과가 되고, 협약은 주민 생활을 바꿀 때 힘을 얻는다. 정 군수가 내건 생활밀착 군정의 성패도 결국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의 속도와 깊이에 달려 있다. 계획을 촘촘히 세우는 것 못지않게 집행 과정의 투명성과 속도, 부서 간 협업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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