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 초대 통합교육감 선거, 5자 구도 재편 초대 교육수장을 향한 격돌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5월 07일(목) 1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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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초반 선두 흐름 뚜렷
지금까지의 수치만 놓고 보면 김대중 후보가 가장 앞서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무등일보·광주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6~7일 광주·전남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김 후보는 25%를 기록했다. 이정선 후보는 11%로 뒤를 이었고, 정성홍·김해룡 후보가 각각 5%, 장관호 후보 3%, 강숙영 후보 2%, 고두갑 후보 1%, 최대욱 후보 0% 순이었다. 조사는 휴대전화 안심번호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9.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김 교육감은 50대에서는 30%, 70세 이상에서는 32%의 지지를 얻었고, 진보층 29%, ‘적극적 투표’ 응답자 28%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전라남도교육감 재임 과정에서 쌓은 인지도와 조직력, 현직 프리미엄이 전남권을 중심으로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교육감 선거가 정당 공천 없이 치러지는 만큼 교육행정 경험과 지역 현장 접촉면은 후보 경쟁력의 중요한 기반이다.
김 후보는 지난달 15일 출마 선언에서 전남·광주를 “대한민국 K-교육특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핵심 교육 비전으로 △학생 생애 책임교육 특별시, △인재 양성 교육 특별시, △민주주의 교육 특별시, △평생 문화 교육 특별시 등 4대 방향을 제시했다. 초대 통합교육감 선거에서 정책 주도권을 선점하고, 전남 기반의 행정 경험을 광주권 유권자 설득으로 넓히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정선 광주 강세·부동층 변수
반면 이정선 후보는 광주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이 후보는 동구 30%, 서구 19%, 남구 20%, 북구 21%, 광산구 19%를 기록해 김대중 후보를 앞섰다. 김 후보는 동구 13%, 서구 10%, 남구 14%, 북구 9%, 광산구 13%에 그쳤다.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선거권역으로 묶이는 이번 선거에서는 한쪽 지역의 우세만으로는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전남권 기반을 가진 김 후보와 광주권 인지도를 확보한 이 후보의 확장 경쟁이 후반부 핵심 축으로 떠오른 이유다.
더 큰 변수는 태도유보층이다. 같은 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은 33%, ‘잘 모르겠다’는 15%로 집계돼 태도 유보층이 48%에 달했다. 응답자 절반 가까이가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것이다.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에 비해 후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이번에는 광주·전남 통합이라는 낯선 틀 속에서 치러진다. 후보별 교육 철학과 통합 이후 학교 현장 안정 방안이 막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거비용도 변수다. 통합교육감 선거비용 제한액이 19억 3400만 원으로 책정되면서 후보 간 자금력 격차도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로 떠올랐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에서는 선거비용을 사실상 후보 개인이 감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단일화 압박은 커질 수밖에 없다. 선두 후보가 앞서 있다 해도 막판 이슈 하나, 단일화 한 번에 격차가 크게 줄 수 있는 구조다.
양축 단일화, 선거판 흔든다
잇따른 단일화 움직임은 선거 판세를 흔드는 핵심 변수다. 먼저 지난달 16일 전남도민공천위원회와 광주시민공천위원회는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광주 민주·진보 교육감 통합공천위원회 출범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장관호 후보와 정성홍 후보는 후보 단일화 추진에 합의했다. 이후 두 후보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전남광주통합공천위원회가 추진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장관호 후보로 단일화했다. 장 후보는 단일화 이후 맞춤형 미래교육과 교육·돌봄이 결합된 교육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앞서 전남·광주 교육PASS 도입, 연 120만 원 기본교육수당, 청년 씨앗보험, 교육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진보 단일후보를 자임하는 장 후보가 정성홍 후보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다른 축에서는 지난달 20일 김해룡 예비후보가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두갑·이정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세 후보는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이정선 후보를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이 후보 측은 단일화 이후 기초학력 책임, 교육격차 해소, 미래교육 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광주시교육감 재임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행정 운영 능력과 현장 대응력을 강조하며, 통합 이후 전남권 학교와 학부모를 상대로 인지도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두갑·김해룡 후보의 정책 의제까지 얼마나 자연스럽게 흡수하느냐가 단일화 효과의 지속성을 가를 대목이다.
이로써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선거는 강숙영·김대중·이정선·장관호·최대욱 후보가 경쟁하는 5자 구도로 압축됐다. 다만 선거 흐름은 김대중 후보의 선두 구도 위에 이정선 후보와 장관호 후보의 단일화 효과가 맞붙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존 다자 구도는 김대중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여러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질수록 선두 후보가 안정적으로 앞서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정선 후보가 고두갑·김해룡 후보의 지지 기반과 정책 자산을 흡수하고, 장관호 후보가 정성홍 후보의 민주진보 지지층을 끌어안으면 광주권과 부동층에서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단일화가 실제 표 결집으로 이어지지 못하거나 이탈표를 줄이지 못하면 판세 재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결국 관건은 단일화 자체보다, 단일후보들이 흩어진 지지층을 얼마나 실제 표로 묶어낼 수 있느냐다.
통합 리더십이 최종 승부처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선거의 핵심은 단순한 현직 대결이 아니다. 광주와 전남의 교육행정을 하나로 묶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유권자는 후보의 인지도보다 통합 이후의 실행력을 더 엄격하게 따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 격차 해소, 교원 인사와 예산 조정, 학생·학부모 혼선 최소화가 최종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특히 통합교육청 출범 이후 학교 현장의 행정 체계, 예산 배분, 지역별 교육 지원 기준이 어떻게 조정될지는 학부모와 교직원이 가장 민감하게 지켜볼 대목이다. 통합이 행정 조직 개편에 그치지 않고 학생과 학교가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후보들이 피하기 어려운 과제다.
김대중 후보는 전남 기반과 선두 지위를 광주권 설득으로 확장해야 한다. 이정선 후보는 단일화 효과를 실제 표 결집으로 증명해야 하고, 장관호 후보는 민주진보 단일후보 효과를 광주·전남 전역의 지지 확장으로 연결해야 한다. 강숙영·최대욱 후보의 독자 행보도 막판 변수다. 후보별 지지층 이탈 여부와 토론회 성과도 표심을 가를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승부는 누가 통합시대 교육 리더십을 더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
부동층 48%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선거판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유권자의 선택은 누가 더 알려진 후보인가보다, 누가 통합 이후 혼선을 줄이고 교육행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느냐에 모아질 가능성이 크다. 첫 통합교육감에게 요구되는 것은 선거 승리보다 더 긴 통합 운영의 설계 능력이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