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장립종 쌀 전용 도정시설 가동

시간당 3톤·연 6000톤 생산 규모
가공·유통 연계해 국내 시장 선점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5월 07일(목) 16:44
장립종 쌀.
해남군이 장립종 쌀 시장 선점을 위해 전용 도정시설을 갖추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이어지는 기반을 구축해 국내산 장립종 쌀의 시장 확대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해남군은 장립종 쌀의 안정적인 가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장립종 쌀 전용 도정시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장립종 쌀은 쌀알이 길고 찰기가 적은 특성이 있어 일반 도정기를 사용할 경우 쌀알이 부서지는 싸라기가 많이 발생한다. 도정 수율도 낮아져 대량 도정과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웠고, 이로 인해 시장 확대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전라남도와 해남군, 영농조합은 2년에 걸쳐 약 7억 5000여만 원을 투입해 장립종 쌀 전용 도정 설비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번에 구축된 시설은 시간당 3톤, 연간 최대 6000톤 생산 규모를 갖췄다.

해남군은 새 도정시설을 통해 기존 도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싸라기와 수율 저하 문제를 보완하고, 고품질 장립종 쌀 원료곡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도정 기반이 마련되면서 장립종 쌀의 상품화와 가공제품 생산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도정된 쌀은 소포장 상품과 즉석 가공제품으로 제작해 유통될 예정이다. 군은 박람회와 지역축제,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확대해 국내산 장립종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 기반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해남군은 기후변화 대응과 수출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산·학·관·연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2023년부터 한국형 장립종 품종을 활용한 재배를 확대해 왔다. 특히 간척지를 중심으로 재배 기반을 넓히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00ha에서 약 650톤의 원료곡을 생산했다.

장립종 벼는 태국과 인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이다. 쌀알이 길쭉하고 가늘며 찰기가 적어 볶음밥, 카레, 동남아 음식 등 다양한 식문화와 잘 어울리는 특성이 있다. 세계 쌀 유통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안 푸드 확산과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의 인구 증가에 따라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해남군은 이번 전용 도정시설 가동을 계기로 장립종 쌀 생산·가공·유통 체계를 안정화하고, 국내 장립종 쌀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 소득 작목 육성과 해남쌀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장립종 쌀 전용 도정 설비 구축은 해남군이 국내 장립종 쌀 시장의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생산·가공·유통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해남쌀 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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