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길선, 중앙당 원팀 업고 구례 본선 돌파 나섰다 현직 꺾고 원팀 결집 더 커진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5월 22일(금) 0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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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이변 뒤 원팀 구축
장 후보 선거전의 첫 단추는 ‘원팀’이다. 민주당 전남도당 경선은 권리당원과 일반 군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치러졌다. 장 후보는 결선에서 현직 군수인 김순호 후보를 눌렀다. 전남에서 현직 단체장이 경선에서 진 곳은 함평에 이어 구례가 두 번째였다.
장 후보는 지난 4월 22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구례경찰서 인근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50여 명이 참석했다. 선대위는 농업, 청년, 문화관광 등 16개 분야 위원회로 짜였다. 경선 뒤 남은 앙금을 줄이고, 민주당 지지층을 다시 묶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장 후보는 “갈등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을 때 구례의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했다.
지난 2일에는 구례읍 봉성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권향엽 국회의원, 민형배 전남·광주 행정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 지역 정치권 인사와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17일에는 전현희·한준호 국회의원이 시차를 두고 구례를 찾았다. 전 의원은 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을 격려했고, 한 의원은 장 후보와 민주당 시·군의원 출마자들을 만나 필승 결의를 다졌다.
민주당은 군수 후보부터 지방의원 후보까지 묶는 ‘퍼펙트 원팀’ 메시지를 띄웠다. 중앙당 지원은 지지층에게 “민주당 후보는 장길선”이라는 신호를 주는 효과가 있다. 이는 공식 선거운동 직전 조직을 정비하고, 경선 뒤 흔들릴 수 있는 표심을 한곳으로 모으려는 포석이다. 장 후보에게는 중앙당의 힘을 지역 표로 바꾸는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교육자 이미지와 화합 전략
장 후보는 전남대 사범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했고, 구례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구례군의회 의장을 지냈다. 중앙선관위 기반 후보 정보에는 전과가 없는 것으로 등록돼 있다. 그의 선거 메시지는 ‘교육 경험’과 ‘의정 경험’을 묶는 데 맞춰져 있다. 37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구례의 미래 설계에 쓰겠다는 구상이다.
KBC 뉴스와이드 인터뷰에서 장 후보는 구례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꼽았다. 서시교 존치, 지리산 케이블카, 일자리·교육 기반 조성도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상대 후보들의 정책도 존중하고 좋은 정책은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거티브보다 정책, 대결보다 화합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장 후보에게 필요하다. 지난해 말 조사에서 김순호 군수는 후보 적합도 31.5%로 선두였다. 장 후보는 6.8%였다.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25년 12월 28~29일 구례 거주 만 18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응답률은 17.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였다. 다만 이 조사는 본선 후보 확정 전 조사여서 현재 지지율로 그대로 볼 수 없다. 핵심은 김순호 지지층이 어디로 움직이느냐다.
기본소득·관광, 공약의 양날
장 후보의 대표 공약은 농어촌 기본소득 월 30만 원 지급이다. 섬진강·서시천 테마관광벨트 조성, 농산물 최저가격 보상제 확대도 핵심 공약이다. 개소식에서는 정주인구 3만 명, 관광객 1000만 명, 출생아 1000만 원 지원도 내놨다. 인구와 경제를 함께 살리겠다는 청사진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미래 인재 성장 지원금과 대학 부설 캠퍼스 유치 구상도 제시했다. 복지와 교육, 관광을 한 묶음으로 엮어 청년이 떠나지 않는 구례를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구례는 올해 군민 1인당 연 60만 원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반기 각각 30만 원씩 구례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장 후보는 이 흐름을 더 크게 키우려 한다. 하지만 월 30만 원 기본소득은 재원 검증이 따라야 한다. 인구 2만3000명만 잡아도 연간 800억 원대 예산이 필요하다. 관광 수익, 에너지 수익, 예산 재조정이 언제, 얼마만큼 가능한지 숫자로 보여줘야 한다. 공약이 힘을 얻으려면 액수보다 재원표가 먼저다.
6파전 속 본선의 승부처
장 후보의 강점은 분명하다. 민주당 공천, 현직을 꺾은 상승세, 교육자와 의장 경력이 있다. 여기에 중앙당 지원까지 붙으며 조직 결속의 명분도 커졌다. 그러나 약점도 뚜렷하다. 경선 과정에서 갈라진 민주당 표심을 모두 끌어안아야 하고, 기본소득 공약의 현실성도 설득해야 한다. 구례처럼 선거인 수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는 읍·면별 조직, 동문, 농민단체, 마을 여론이 큰 힘을 갖는다.
본선 변수는 무소속 후보들의 완주 여부다. 전경태 후보는 전직 군수, 이현창 후보는 현 전남도의원, 정택균 후보는 금융권 출신, 정현택 후보는 군청 행정 경험을 앞세운다. 이창호 후보는 조국혁신당 후보로 민주당 견제 표심을 노린다. 비민주 표가 흩어지면 장 후보에게 유리하다. 반대로 김순호 지지층과 반민주 표심이 한 후보에게 모이면 선거는 흔들릴 수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3일간 진행된다. 결국 유권자의 질문은 하나다. 장 후보가 약속한 변화가 구호에 머물지, 군민 생활을 바꾸는 실행 계획이 될지다. 장 후보에게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원팀을 완성하고, 기본소득의 재원을 설명하고, 구례가 먹고살 길을 쉽게 보여주는 일이다. 현직을 꺾은 바람이 본선 승리로 이어질지는 이제 거리와 마을, 투표장 앞에서 결정된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