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흥군수 선거, ‘현직 완성론’ 김성 vs ‘변화론’ 사순문 김성, 군정성과·조직력 앞세워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5월 22일(금) 1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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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정치 지형도 김 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꼽힌다. 장흥은 인물 경쟁력이 크게 작용해 온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현직 행정 평가와 정당 기반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선거의 무게중심은 정책의 신선함보다 실현 가능성, 구호보다 실행력에 놓이는 분위기다. 장흥처럼 군 단위 사업의 상당 부분이 국·도비와 행정 협의에 좌우되는 지역에서는 누가 더 많은 예산을 끌어오고, 누가 더 빠르게 인허가와 협의를 풀 수 있느냐가 표심을 움직이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검증된 군정을, 사 후보 측은 새로운 장흥을 내세우며 막판 표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장흥의 표심은 익숙한 행정의 연속성과 새로운 정치적 선택 사이에서 갈림길에 섰다. 어느 쪽이 마지막까지 군민의 생활 불안을 더 설득력 있게 해소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현직 성과로 완성론 키운 김성
김 후보의 선거 전략은 명확하다. 이미 추진한 사업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립호국원, 전남 국민안전체험관, 전남기록원, 호남권역 산림바이오 가공단지, 공공형 1만 원 주택 건축사업,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지원 허브, 천관산 HUG벨트 조성,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등을 민선8기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장흥의 현안이 단기간에 끝나는 사업보다 장기 계획과 예산 확보가 필요한 사업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김 후보는 행정의 연속성을 자신의 가장 큰 강점으로 삼고 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비서관, 전남도의원, 민선 6기와 8기 장흥군수, 전남시장·군수협의회장 경력도 전면에 내세운다. 중앙정부와 국회, 전남도를 잇는 인맥과 행정 경험이 장흥 발전의 실질적 동력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산업 기반 취약이라는 구조적 위기 앞에서 공공기관 유치와 국비 확보 능력은 군민이 체감하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은 단순한 인지도만이 아니다. 군민이 이미 지켜본 군정 운영 방식, 진행 중인 사업의 안정감, 행정 공백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김 후보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민생 지원·인구 회복 구상 제시
김 후보의 공약은 민생 회복에서 출발한다. 그는 취임 즉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전 군민에게 3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 소상공인, 서민층의 부담을 덜고 지역 안에서 소비가 돌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 과제로는 농어촌 기본소득 추진, 공공기관 유치, 청년 주거정책을 묶어 ‘인구 4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인구정책은 장흥의 생존전략과 직결된다. 김 후보는 전남·광주 행정통합 논의 속에서 장흥을 중남부권 핵심 거점도시로 세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청년·신혼부부 공공임대 및 리모델링 주거단지, 기업 유치 인센티브, 청년 일자리 500개 이상 확보도 같은 흐름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청년이 머물 집과 일자리, 어르신이 안심할 돌봄을 함께 묶어 장흥의 인구 기반을 다시 세우겠다는 메시지다.
관광·산업 연계 성장축 확장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장흥을 ‘K-노벨 문학도시와 역사·문화·관광 특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 핵심이다. 노벨 문학기행, 물축제, 우드랜드, 회진항 미식관광을 사계절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묶고, 탐진강 물빛정원과 야간 체험관광을 더해 2030년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문학과 숲, 바다와 음식, 스포츠 자원을 따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와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업 기반 확충도 주요 축이다. 장평 봉림~장동 배산 지방도 4차선 확·포장, 유치~영암 금정 국도 시설개량, 장흥 순지~대덕 연지 국도 23호선 4차선 확장, 안양 수문~고흥 녹동 및 회진 노력도~완도 금당 연륙교 추진이 대표적이다. 농수축임산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팜 확대, 친환경농업 전환, 김산업 육성, 한우 명품화, 표고버섯 6차 산업화, 청년 후계농과 청년 어업인 육성을 약속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아동·청소년 기본소득, 학습장려금, 청년·신혼부부 주거지원, 보훈수당 인상, 노인·장애인 지원 확대를 담았다.
사순문, 변화론 생활공약 승부
사 후보는 김 후보의 완성론에 맞서 변화론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그는 장흥 경제가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고 지역 안에서 돈이 돌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핵심 공약은 예산 1조 원 시대다. 해양농생명특구 지정, 축산 바이오가스 산업, 데이터센터 유치, 대형 관광사업 발굴을 통해 재정 규모를 키우고 자립형 경제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사 후보의 농업 공약은 AI와 스마트농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병해충 관리, 토양 분석, 시비 시기 등을 데이터로 관리하고 영농지원단을 운영해 농업을 덜 힘들고 더 돈 되는 산업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달빛소아과 운영, 종일돌봄 확대, 가족놀이쉼터 조성, 청년 미래수당 월 15만 원, 천 원 청년임대주택 200호, 군민 기본소득 연 120만 원, 무릎·고관절 수술비 지원, AI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제시했다.
결국 이번 선거는 ‘계속 맡길 것인가, 바꿀 것인가’의 선택으로 압축된다. 김 후보는 군정 성과와 조직력, 행정 연속성을 앞세워 수성에 나서고 있다. 사 후보는 생활공약과 변화 요구를 결합해 추격의 발판을 넓히려 한다. 장흥군수 선거는 현직의 완성론과 도전자의 변화론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무대가 됐다. 마지막 표심은 장흥의 다음 4년을 안정 속에서 완성할지,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