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흔든 인물론… 함평군수 2.2%p 초박빙 승부

이남오 46.6%, 이윤행 44.4%
민주당 당세와 인물론 정면충돌
현직 탈락 후유증 본선 변수로
정책 검증이 막판 승패 가른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5월 22일(금) 17:27
전남 함평군수 후보들이 지난 14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남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이윤행 조국혁신당 후보. [사진=후보측 선거캠프]
6·3 지방선거 함평군수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이남오 후보와 조국혁신당 이윤행 후보의 초박빙 승부로 굳어지고 있다. 후보 등록 이후 구도는 민주당 이남오, 조국혁신당 이윤행, 무소속 이행섭 후보의 3자 대결이다. 그러나 선거의 중심은 양강 대결로 모인다. 최신 여론조사에서 이남오 후보가 앞섰지만 격차는 2.2%p다. 오차범위 안이다. 민주당의 두꺼운 당세와 전직 군수의 인물 경쟁력이 정면으로 맞붙은 선거다. 이행섭 후보의 3%대 표도 가볍지 않다. 막판 작은 이동이 승부를 바꿀 수 있다. 이번 함평 선거는 호남의 ‘민주당 텃밭’ 공식이 얼마나 단단한지, 지역 유권자가 인물론에 얼마나 마음을 여는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시험대가 됐다.

정당은 민주당, 후보는 접전

프레시안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4~15일 함평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남오 후보는 46.6%, 이윤행 후보는 44.4%를 얻었다. 이행섭 후보는 3.3%였다.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같은 조사에서 함평군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은 민주당 63.7%, 조국혁신당 18.5%였다. 정당표는 민주당으로 기울었지만 군수 후보표는 팽팽했다. 특히 이윤행 후보 지지층 안에서도 민주당 비례대표 투표 의향이 44.0%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투표 의향 34.7%보다 높다. 이 수치는 함평 선거가 당만 보고 찍는 선거가 아니라 인물과 경험, 조직을 함께 보는 선거라는 점을 보여준다.

현직 탈락 이후 흔들린 조직

이번 선거의 출발점은 민주당 경선 이변이었다. 이남오 후보는 재선 현직 이상익 군수를 꺾고 공천을 받았다. 권리당원 50%, 일반군민 50% 자동응답 방식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현직 군수가 탈락한 일은 지역 정치권에 큰 충격을 줬다.
이 결과는 이남오 후보에게 ‘변화’라는 명분을 줬다. 동시에 이상익 군수 지지층을 한데 묶어야 하는 숙제도 남겼다.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이기려면 공천 승리의 여세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선 과정에서 갈라진 조직과 감정을 얼마나 빨리 봉합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윤행 후보는 민선 7기 함평군수를 지낸 경험을 앞세운다. 지난 2019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군수직을 상실한 이력은 검증의 부담이다. 경험과 책임론이 함께 따라붙는 셈이다. 결국 이남오 후보는 ‘당의 힘’을, 이윤행 후보는 ‘해본 사람’을 앞세우는 구도다.

여론 흐름은 한 달 새 출렁

판세는 한 달 새 크게 흔들렸다.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4월 27~28일 함평군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윤행 후보 48.8%, 이남오 후보 41.6%였다. 전남희망신문이 KSOI에 의뢰해 5월 7~8일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윤행 후보 49.7%, 이남오 후보 39.5%였다. 두 조사는 모두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자동응답 방식이며 응답률은 각각 18.3%, 15.6%,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4.4%p, ±3.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초반 흐름은 이윤행 후보가 이끌었지만, 최신 조사에서는 이남오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 결집과 읍·면 조직표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별로는 가선거구에서 이윤행 후보가 46.7%, 이남오 후보가 45.2%였고, 나선거구에서는 이남오 후보가 47.8%, 이윤행 후보가 42.2%였다.
연령별로도 표가 갈렸다. 30대와 60대는 이윤행 후보가 강했고, 40대와 50대, 70세 이상은 이남오 후보가 앞섰다. 세부 수치는 표본이 작아 조심해 봐야 하지만, 어느 한쪽의 독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무소속 이행섭 후보는 조사마다 2~4%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양강 격차가 작아 그의 표는 버려지는 표가 아니라 막판 판세를 흔드는 표가 될 수 있다. 부동층은 적어 보여도, 박빙 선거에서는 마지막 하루가 길다.
지난달 말 리얼미터 조사에서 후보 선택 기준 1위는 지역 발전 기여도 28.9%였다. 후보자의 인물·자질 19.9%, 정책·공약 15.5%, 도덕성·청렴성 13.2%가 뒤를 이었다. 소속 정당은 6.6%에 그쳤다. 유권자가 정당보다 일을 풀 사람을 찾고 있다는 신호다. 그래서 막판 쟁점은 ‘정권 심판’이나 ‘정당 충성’보다 ‘누가 군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느냐’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남은 승부는 실행력 검증

막판 변수는 투표율과 정책 검증이다. 최신 조사에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98.7%,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94.7%였다. 실제 투표율은 달라질 수 있지만 지지층 열기는 높다. 이남오 후보는 농어촌 기본소득, 교육·의료 기반 강화, 광주 생활권과 맞닿은 자족도시 구상을 내세운다. 이윤행 후보는 체류형 관광,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회복, 농어민 소득 확대를 강조한다. 이행섭 후보는 농민 중심 행정과 생활밀착 복지를 말한다.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재원과 실행 방법이다.
함평은 농업,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라는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군수는 행사장의 얼굴이 아니라 예산을 따오고 사업을 끝까지 밀고 갈 책임자다. 선거 막판에는 문중, 마을, 동호회, 직능단체의 움직임도 커진다. 박빙일수록 후보의 말 한마디, 참모진의 대응, 네거티브 관리가 표심을 흔든다.
남은 선거전에서 이남오 후보는 민주당 원팀을 얼마나 완성했는지 보여줘야 한다. 이윤행 후보는 정당표의 벽을 넘어설 만큼 신뢰를 넓혀야 한다. 이행섭 후보는 농민과 생활정치의 메시지를 실제 표로 묶어야 한다. 군민은 이제 묻고 있다. 누가 당선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함평을 먹여 살릴 준비가 됐느냐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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