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무등산인문축제 '무등생각' 오는 13일 개막

증심사지구서 13·14일 열려
디지털 피로 줄이는 쉼 제안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6월 10일(수) 09:34
제4회 무등산인문축제 포스터
광주 동구 무등산 자락이 다시 ‘생각의 숲’으로 바뀐다.

광주 동구는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무등산 증심사지구 일원에서 제4회 동구 무등산인문축제 ‘무등생각’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생각을 끄고, 생각을 켜다’를 주제로 열린다. 디지털 과잉과 빠른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쉼과 사유의 시간을 갖도록 기획됐다.

지난 2023년 첫선을 보인 무등산인문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현대사회가 겪는 디지털 피로에 주목해 왔다. 무등산의 자연을 배경으로 독서와 대화, 공연, 명상, 체험을 결합하며 지역 대표 인문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축제 첫날인 오는 13일에는 학운초등학교 학생 80명이 참여하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방송인 김제동과 함께하는 인문토크, 청소년 시 백일장, 무성영화극장 ‘영화로운 광주’, 시 낭독회 ‘눕독눕독’ 등이 진행된다.

둘째 날인 14일에는 인문다시보기 ‘우리들의 시원한 생각’, 뮤지션 이랑과 시인 고선경이 함께하는 북콘서트, LP 청음회와 동무다방, 침묵독서클럽 등이 이어진다. 음악과 문학, 사유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통해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인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상설 프로그램도 축제장 곳곳에서 열린다. 몸짓퍼포먼스 ‘숲이 된 사람들’, 무등산을 담은 체험존,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 ‘마음의 숲’, 한강 작가에게 편지쓰기, 무등버스킹 등이 마련돼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축제장은 책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지역 책방 8곳이 참여하는 ‘1187 라이브러리’에서는 서점별 추천 도서를 선보이고, 방문객들은 무등산 자연 속에서 독서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행사 공간도 증심사지구를 넘어 주변으로 확장된다. 의재로 일대 5개 미술관에서는 미술과 인문을 결합한 특별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증심사 일원에서는 명상 프로그램 ‘인문사유정원’이 진행된다. 5·18민주광장에서는 문학투어 ‘소년을 생각하는 투어’가 열려 도심과 자연을 잇는 인문 향유의 장을 만든다.

일부 사전예약 프로그램은 이미 조기 마감됐다. 무성영화 상영회 ‘영화로운 광주’를 비롯해 ‘눕독눕독’, ‘침묵독서클럽’, ‘마음의 숲’ 등이 높은 관심 속에 예약을 마쳤고, 광주아트패스와 연계한 숙박 패키지도 빠르게 매진됐다.

임택 동구청장은 ‘AI와 디지털이 지배하는 일상 속에서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무등생각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와 타인의 생각을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축제’라고 말했다. 이어 ‘무등산의 자연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시민들이 쉼과 사유, 새로운 영감을 얻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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