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통합특별시 권한 이양 강조

특별법 보완·20조 법제화 과제
세 청사 균형 운영 원칙 재확인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6월 10일(수) 10:00
인터뷰하는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통합특별시의 실질적 권한 이양과 재정 지원 법제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에 맞게 행정과 재정, 산업, 에너지 분야 권한을 통합특별시로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민 당선인은 1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의 보완’이라며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에 맞게 통합특별시에 행정·재정·산업·에너지 등 권한이 실질적으로 이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4년간 20조 원 지원 약속에 대해서도 법적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당선인은 ‘약속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20조 원 규모 통합 인센티브, 2차 공공기관 이전, 반도체·에너지·인공지능 관련 국책사업 연계를 핵심 의제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의 지원은 최대한 활용하되 통합특별시 스스로 지속 가능한 재정과 산업 기반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금을 시민공유자본 펀드 조성 등에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 인터뷰

민 당선인은 초대 통합특별시장으로서 출범 초기 4대 당면 과제도 제시했다. 조직과 인사 운영의 틀 확정, 동부청사·무안청사·광주청사 등 세 청사 운영 원칙과 민원 처리 체계 정리, 민생·비상경제 대응체계 준비, 중앙정부와 권한·재정 협의 체계 마련이다.

주청사 문제에 대해서는 특정 지역에 권한을 집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별시장이 일하는 곳이 그날의 청사’라며 ‘지금 단계에서 특정 장소를 주청사로 못 박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 당선인은 특별법의 정신도 세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는 데 있다며 시민적 합의가 있기 전까지 주청사 하나에 모든 권한을 집중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남 동부 주민이 서부까지, 서부 주민이 광주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행정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첫 출근지와 출범식 장소도 통합의 상징성을 기준으로 정할 방침이다. 민 당선인은 취임식 대신 출범식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소는 통합의 의미, 시민 접근성, 권역 균형, 상징성을 종합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핵심 공약인 시민주권 정부 실현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주요 정책 공론화, 주민자치회 실질화,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의 시민 참여를 확대해 시민이 결정하면 행정이 따르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시장 선임 과정에도 시민 참여를 도입할 계획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차관급 부시장 4명을 두고 행정, 안전 민생, 문화산업, 경제 농림 분야를 맡긴다. 이 가운데 정무직 지방공무원 2명은 시민 추천을 받아 선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 인터뷰

광주 군 공항 이전과 도시철도 2호선, 전남권 의대 설립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도 밝혔다. 군 공항 이전은 국가 안보 시설이라는 점에서 국가 주도 이전을 원칙으로 삼고, 정부와 직접 협의해 국가사업으로 격상시키겠다고 했다. 이전 후보지 주민들과는 소통과 상생을 병행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도시철도 2호선은 통합특별시 재정 인센티브와 중앙정부 협의를 활용해 조기 완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광주∼나주 광역철도 등 광역교통망과 연계해 지역 전체의 이동 체계 안에서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전남권 의대 설립에 대해서는 동부와 서부가 충돌하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사는 공공의료 모델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학의 자율이 중요하다며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에는 선을 그었다.

민 당선인의 발언은 출범을 앞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어떤 권한과 재정 기반을 갖고 출발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법 보완과 정부 지원 법제화, 세 청사 균형 운영, 시민 참여 확대가 초대 통합시정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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