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민, 압도적 재신임… 고흥 10만 비전 시험대

우주산단으로 일자리 넓힌다
교통망 확충으로 접근성 강화
에너지연금으로 민생 보탠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6월 12일(금) 09:27
공영민 민주당 고흥군수 후보(오른쪽)가 당선이 확정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공영민 고흥군수 선거사무실]
더불어민주당 공영민 고흥군수 당선인이 6·3 지방선거에서 84.3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군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다시 군정을 맡긴 결과다. 이번 선택은 지난 민선 8기 군정에 대한 평가이자, 우주·드론·스마트팜을 축으로 한 미래산업과 교통망 확충, 정주 여건 개선을 중단 없이 밀고 가라는 요구로 읽힌다. 큰 표차의 승리는 축하보다 과제를 먼저 남긴다.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때 압도적 신뢰는 완성된다. 이제 고흥군정의 핵심 기준은 계획의 크기가 아니라 실행의 밀도다. 공약마다 재원, 일정, 책임 부서를 분명히 해 군민 앞에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군민이 다시 준 권한은 더 빨리 결정하라는 뜻이면서, 더 넓게 듣고 더 정확히 집행하라는 명령이기도 하다.

기록적 선택, 책임도 커졌다

공 당선인은 최종 3만2224표를 얻어 무소속 류봉진 후보와 최진열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섰다. 류 후보는 4046표, 최 후보는 1933표에 그쳤다. 고흥군수 선거가 그동안 치열한 경쟁 구도로 치러진 일이 많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결과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선다. 군민들은 안정적인 군정 운영과 지역 변화의 연속성에 표를 줬다.
공 당선인은 당선 뒤 “그동안 뿌려온 고흥 변화·발전의 씨앗을 민선 9기에서 군민 모두가 체감하는 결실로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목소리도 군정 자산으로 삼겠다고 했다. 압도적 지지는 힘이지만 동시에 더 무거운 책임이다. 이제 공 당선인에게 필요한 것은 높은 득표율을 군정 성과로 바꾸는 일이다.
이번 선거는 군민 통합이라는 숙제도 함께 남겼다. 공 당선인은 자신을 지지한 군민과 그렇지 않은 군민을 모두 한 식구로 품겠다고 약속했다. 재선 군정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속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주민을 설득하고, 현장의 불편을 끝까지 듣는 절차가 함께 가야 한다.

미래산업으로 청년을 부른다

공 당선인이 내세운 핵심은 우주·드론·스마트팜이다. 고흥은 나로우주센터를 품은 지역이다. 이 상징을 실제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는 일이 민선 9기의 첫 과제가 됐다. 공 당선인은 오는 2030년까지 46만 평 규모의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2만 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드론산업도 또 하나의 축이다. 고흥만에 조성되는 4만 평 규모 드론산업단지에는 25개 기업을 유치하고 1500여 명 규모의 고용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팜은 농수축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전략으로 제시됐다. 기존 고흥만 스마트팜혁신밸리 주변을 60만~70만 평 규모로 넓혀 청년 취업과 창업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산업 전략의 성패는 기업 유치와 인재 정착에 달려 있다. 산단을 만들고 시설을 갖추는 일만으로는 부족하다. 연구기관, 기업, 청년 농업인, 지역 대학과 교육기관을 묶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공 당선인이 말한 ‘청년이 돌아오는 고흥’은 일자리와 집, 교육, 문화가 함께 움직일 때 가능하다. 우주산업은 첨단 제조와 연구 인력을 부르고, 스마트팜은 농업의 젊은 진입로를 넓힐 수 있다. 드론은 농업, 재난, 해양 관리와도 맞닿아 있어 지역형 산업으로 키울 여지가 크다.

길이 열려야 산업도 산다

교통망은 고흥의 오랜 숙원이다. 공 당선인은 고속도로, 고속철도, 국도 15호선 4차선 확장을 3대 교통 인프라로 제시했다.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4차선 확장은 나로우주센터와 고흥읍을 잇는 핵심 축이다.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이 제 역할을 하려면 부품과 장비, 인력이 빠르게 오갈 수 있어야 한다.
광주와 고흥을 더 가깝게 잇는 고속도로와 고흥역·녹동역을 거치는 철도 구상도 지역의 미래지도를 바꿀 변수다. 교통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산업단지 입주 기업에는 물류 비용을 줄이는 경쟁력이고, 관광객에게는 방문을 쉽게 하는 문이다. 주민에게는 병원과 교육, 생활권을 넓히는 기반이 된다.
문제는 속도와 현실성이다. 대형 교통망 사업은 중앙정부 계획 반영, 예산 확보, 예비타당성 조사 등 넘어야 할 절차가 많다. 공 당선인은 재선 군수의 연속성을 앞세워 중앙정부와 전라남도, 국회와 더 촘촘히 협력해야 한다. 선거 구호가 아니라 착공과 예산, 공정률로 설명되는 군정이 필요하다. 특히 교통망은 군 단독으로 끝낼 수 없는 사업이다. 지역 여론을 하나로 모으고, 우주산업 국가 전략과 연결해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

소득과 정주, 인구전략의 관건

공 당선인은 5GW 규모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 4인 가구 기준 월 60만 원의 신재생에너지 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개발 이익을 지역 주민에게 돌려 인구 유입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고흥 출신 대학생에게 최고 200만 원까지 8학기 등록금을 지원하고, 공공임대주택 500호를 공급하겠다는 약속도 정주 여건 개선과 맞닿아 있다.
고흥의 과제는 분명하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도를 늦추고, 청년이 떠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공 당선인이 제시한 오는 2030년 인구 10만 달성은 큰 목표다. 그래서 더 치밀한 실행계획이 필요하다. 산업은 일자리를 만들고, 교통은 접근성을 높이며, 에너지와 교육·주거 정책은 생활의 기반을 받쳐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연금은 기대가 큰 만큼 검증도 필요하다. 발전 이익 규모, 주민 배분 방식, 사업 추진 시기, 환경 갈등 관리가 분명해야 한다. 주민에게 돌아갈 혜택이 실제 소득으로 이어지려면 행정의 계산이 투명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과 등록금 지원도 단발성 지원을 넘어 정착과 취업, 창업으로 이어지는 통합 정책이 돼야 한다.
선거는 끝났지만 평가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공 당선인은 편 가르기 없는 군민 통합을 약속했다. 재선의 힘은 반대 의견까지 군정 안으로 끌어안을 때 더 단단해진다. 고흥이 우주와 농업, 에너지와 바다를 함께 품은 남해안 성장 거점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민선 9기 공영민 군정의 시간이 다시 열렸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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