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남오, 초접전 뚫고 함평 미래의 문 열다 민심이 택한 변화의 시작 박태영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6월 12일(금) 0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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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전 끝에 얻은 명령
이번 선거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승부였다. 이 당선인은 49.76%를 얻어 46.65%를 기록한 조국혁신당 이윤행 후보를 앞섰다. 무소속 이행섭 후보는 3.58%를 기록했다. 표 차는 크지 않았지만, 그만큼 함평의 변화 요구는 선명했다. 군민들은 익숙한 선택보다 새로운 리더십에 무게를 실었다. 그 선택에는 변화에 대한 기대와 군정 성과를 더 빨리 보여 달라는 요구가 함께 담겼다. 군민 기대와 책임도 그만큼 함께 커진 셈이다.
이 당선인의 승리는 한 번의 돌풍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민주당 경선에서 재선 현직 군수였던 이상익 후보를 넘어섰다. 당시 경선은 권리당원과 일반 군민 여론을 함께 반영해 치러졌고, 이 당선인은 과반 지지를 얻어 본선행을 확정했다. 군의회 의장 출신인 그가 현직 프리미엄을 넘어선 일은 함평 정치권에 큰 파장을 남겼다.
본선도 만만치 않았다. 이윤행 후보는 전직 군수 경험을 앞세웠고,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해 선거 구도는 팽팽하게 흘렀다. 그러나 이 당선인은 지역 곳곳을 돌며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내세웠다. 군민의 삶에 직접 닿는 정책, 중앙과 광역을 잇는 예산 확보, 낮은 자세의 현장 행정을 약속했다. 초접전 끝 승리는 군민이 던진 숙제이기도 하다.
지방소멸 넘는 성장 구상
이 당선인이 가장 먼저 꺼낸 과제는 지방소멸 대응이다. 함평은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지역경제 침체라는 세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를 막기 위해 생산과 복지가 함께 가는 군정을 강조했다. 단순한 개발사업보다 군민의 삶을 먼저 살피고, 지역 안에서 돈이 돌며, 청년이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표 공약은 함평형 농어촌 기본소득이다. 군민 1인당 월 15만 원을 지급해 생활 안전망을 넓히고 지역 소비를 살리겠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 정책을 단순한 복지로 보지 않는다. 지역 상가와 시장, 소상공인에게 돈이 돌게 하는 경제 회복 장치로 삼겠다는 뜻이다. 재원은 중앙정부, 광역단체, 함평군이 함께 분담하는 방식으로 제시했다.
이 당선인은 함평을 광주권 생활도시로 키우는 구상도 내놨다. 빛그린산단과 광주 생활권을 기회로 삼아 산업과 주거, 교육, 의료 기반을 넓히겠다는 방향이다. 함평이 광주의 뒤편에 머무는 곳이 아니라 광주와 함께 움직이는 자족도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소득, 산단, 교통, 교육을 한 묶음으로 엮어야 인구가 다시 들어온다는 판단이다.
농업 정책도 핵심 축이다. 이 당선인은 농축산업을 함평 경제의 뿌리로 보고 농민 소득 안정, 판로 확대, 청년 농업인 정착, 스마트 농업 전환을 내세웠다. 농산물 가격 하락에 대비한 경영 안정 지원과 로컬푸드·온라인 유통망 확대, 임대농지와 교육, 컨설팅을 묶어 농촌에 다시 사람이 들어오는 길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청년·교육·돌봄의 새 틀
청년 정책은 ‘돌아오는 함평’의 핵심이다. 이 당선인은 취업, 주거, 교육, 육아를 한데 묶은 청년 지원 체계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지역에 일자리가 없고 아이 키우기 힘들면 청년은 머물 수 없다. 그래서 기업 맞춤형 직무교육, 현장실습, 인턴십, 창업 지원, 스마트팜 임대 지원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세웠다.
교육 분야에서는 4년제 종합대학교 함평캠퍼스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AI·디지털 교육, 코딩과 데이터 분석 지원을 통해 지역 청년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배울 수 있는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육아 분야에서는 영아 급식비 지원 확대와 주말·야간 돌봄 체계, 영유아 복합 놀이·체험 공간 조성을 약속했다.
복지는 세대별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르신 돌봄을 강화하고, 취약계층 지원을 넓히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안심하는 생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은 “청년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고 했다. 그 말은 결국 농촌의 미래가 일자리와 교육, 돌봄을 함께 해결하는 데 달렸다는 뜻이다.
화합으로 성과 내야 할 시간
선거 뒤 이 당선인이 거듭 강조한 말은 화합과 통합이다. 그는 이번 결과를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더 나은 함평을 바라는 군민의 선택”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군민의 뜻도 소중히 받들고, 모든 군민의 군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초접전 선거일수록 군정의 첫 단추는 승리의 자축보다 민심을 묶는 일이어야 한다.
관광 전략도 새 군정의 과제로 떠올랐다. 그는 나비축제의 성과 위에 황금박쥐 브랜드를 더해 스쳐 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낮과 밤이 살아 있는 체류형 관광도시는 소상공인 매출과 지역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공약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으로 검증돼야 한다. 예산, 부지, 행정 절차, 군민 공감이라는 네 고비를 넘어야 한다.
이 당선인은 “공약 하나하나를 군민과의 약속으로 여기고 군정 운영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곧 꾸려질 군정 준비 과정에서는 공약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재원 조달 계획을 공개하는 일이 중요하다. 의회와의 협치, 공직사회와의 신뢰, 군민에게 설명하는 행정이 맞물릴 때 변화는 구체적 성과가 된다. 특히 초접전으로 갈라진 표심을 하나로 묶으려면 인사와 예산, 사업 선택에서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함평의 새 출발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큰 말보다 정확한 실행이다. 갈등보다 화합을, 분열보다 통합을, 약속보다 성과를 보여줄 때다. 군민의 선택은 끝이 아니라 첫 질문이다. 이남오 군정이 그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함평이 지켜보고 있다.
박태영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