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순 미래, 중단 없는 실행에 달렸다 관광기반 넓힌 민선8기 과제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6월 18일(목) 0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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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는 잇고 한계는 고쳐야
구복규 군정의 마지막 초점은 분명하다. 관광과 바이오, 농업을 화순의 먹거리로 키우고, 이를 국가사업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화순군은 꽃강길 음악분수와 남산 빛공원 등으로 도심 관광의 뼈대를 만들었다. 고인돌 유적지 국가정원 조성, 화순적벽 명소화, 파크골프와 수변공원 같은 사업은 머무는 관광을 겨냥한다. 관광객이 스쳐 가는 곳이 아니라 하루 더 머물고 돈을 쓰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식당과 숙박, 농산물 판매가 이어져야 진짜 관광산업이 된다.
바이오·백신 분야는 더 큰 승부처다. 화순은 백신산업특구와 전남대병원, 녹십자 등 의료·산업 기반을 갖췄다.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은 이 기반을 국가 성장 전략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연구개발, 임상, 백신 제조가 한곳에서 이어지면 청년 일자리도 생긴다. 화순이 농촌 군 단위를 넘어 의료·산업 도시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여기에 춘란, 스마트팜, 농산물 유통을 묶으면 농업도 단순 생산을 넘어 산업이 될 수 있다.
청년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만원 임대주택은 전국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22년 178명이던 출생아 수가 지난 2024년 255명으로 늘었다는 점은 작은 군 단위에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다만 집을 싸게 주는 것만으로는 청년을 붙잡기 어렵다. 일자리, 보육, 학교, 문화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민선 8기의 인구 정책은 여기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4대 현안 승계가 관건
민선 8기가 남긴 가장 큰 숙제는 4대 현안이다. 광주~화순 광역철도, 전남·광주 첨단의료복합단지, 폐광지역 신성장 기반, 고인돌 유적지 국가정원이다. 이 사업들은 화순군 예산만으로 밀어붙일 수 없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국회와 맞물려야 길이 열린다. 누가 군수가 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큰 줄기를 끊지 않는 것이다.
특히 광역철도는 단순한 교통 공약이 아니다. 화순전남대병원, 백신특구, 광주 생활권을 하나로 잇는 혈관이다. 철도가 놓이면 환자와 보호자, 연구자, 기업 인력이 더 쉽게 오간다. 화순읍 상권과 주거지도 달라진다. 반대로 철도 논의가 멈추면 바이오와 관광의 속도도 떨어진다. 임지락 당선자가 이 사업을 대표 공약으로 다시 꺼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폐광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3년 6월 화순광업소가 문을 닫으며 동면 일대는 큰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추진된 폐광지역 경제진흥개발사업은 바이오·식품 농공단지와 스마트팜 단지를 뼈대로 한다. 석탄의 빈자리를 일자리와 농업 혁신으로 채우는 일이다. 예산을 따낸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기업 유치, 주민 고용, 농가 참여 구조까지 설계해야 한다. 폐광의 상처가 보상으로 끝나지 않고 성장으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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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군정 첫해, 실행력이 핵심
임지락 당선자의 공약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광역교통망이다. 광주와 화순을 빠르게 잇고, 화순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중심축으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둘째는 바이오·백신 특구 고도화다. 국가산단과 바이오 캠퍼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묶어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셋째는 청년 정주와 군민주권 행정이다. 청년이 떠나지 않고 살 수 있는 도시, 중요한 결정을 군민과 나누는 행정을 내세웠다.
이 방향은 민선 8기와 단절되지 않는다. 오히려 연결돼야 힘이 생긴다. 구복규 군정이 씨를 뿌린 관광, 백신, 농업은 임지락 군정에서 실행 계획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름이 큰 사업일수록 주민이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첫 1년이 중요하다. 예산표, 부지, 기업 유치, 교통 노선, 주민 설명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행정의 속도와 설명의 깊이가 함께 가야 주민 신뢰도 생긴다.
인수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새 구호가 아니다. 4대 현안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공개하고, 사업별 책임 부서와 일정, 예산 확보 전략을 다시 짜는 일이다. 가능성이 큰 사업은 더 밀고, 준비가 약한 사업은 보완해야 한다. 선거 때의 약속을 군정 과제로 바꾸는 첫 작업이 곧 민선 9기의 실력 평가가 된다. 특히 전임 군정의 성과를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새 군정의 색깔을 입힐 것은 분명히 입혀야 한다. 그래야 행정 공백을 줄이고 공직사회도 방향을 잡는다.
군민 체감이 변화의 기준
화순의 미래를 말할 때 대형 사업만 앞세워서는 안 된다. 군민이 체감하지 못하면 성과는 숫자에 그친다. 청년 주거, 아이 돌봄, 농산물 판로, 소상공인 매출, 어르신 복지는 대형 프로젝트와 따로 갈 수 없다. 바이오 기업이 들어와도 청년이 살 집과 문화가 없으면 정착은 어렵다. 관광객이 늘어도 지역 상권과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효과는 반쪽이다.
구복규 군정의 마지막 1년은 성과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임지락 군정의 첫 1년은 그 성과를 이어 실제 변화로 바꾸는 시간이다. 화순은 지금 행정의 이름이 바뀌는 순간에 서 있다. 그러나 군민이 바라는 것은 이름의 교체가 아니다. 중단 없는 추진, 더 투명한 결정, 삶에 닿는 결과다. 민선 8기의 결실이 민선 9기의 출발선이 될 때, 화순의 다음 4년은 더 단단해진다. 화순은 광주와 전남의 경계에 있는 작은 군이지만, 의료와 농업, 관광이 만나는 보기 드문 자산을 갖고 있다. 그 자산을 묶는 힘이 다음 군정의 경쟁력이다. 정치의 변화가 행정의 흔들림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군민에게 필요한 것은 약속보다 실행이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