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신임 받은 김한종, 장성은 완성으로 간다 광역도로 확충으로 판 바꾸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6월 19일(금) 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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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장성을 광주의 변두리가 아니라 광주·전남 북부권의 배후 중심지로 세우는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앞에 놓인 약속은 광주 생활권과 장성의 산업·주거·관광을 하나로 묶어 사람과 돈의 흐름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장성의 미래 먹거리와 일상 행정을 함께 세우는 방식이다. 지난 민선 8기가 기반을 닦는 시간이었다면, 민선 9기는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시간이다. 재선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구호를 더하는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예산, 착공, 입주, 고용, 주민소득으로 답해야 한다.
광주와 잇는 길이 성장 첫 단추
김 군수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길이다. 장성~광주 광역교통망 확충은 단순한 도로 공사가 아니다. 장성에서 광주로 일하러 가고, 광주에서 장성으로 들어와 살 수 있는 생활권을 넓히는 일이다. 장성 황룡과 광주 임곡을 잇는 광역도로 확·포장, KTX 장성역 경유와 SRT 정차 추진, 장성버스 플랫폼 구축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한다. 이동 시간이 줄면 기업은 물류비를 낮출 수 있고, 주민은 병원과 학교, 직장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관광객도 장성호와 황룡강, 축령산을 부담 없이 찾는다. 길이 뚫리면 상권의 반경도 넓어진다. 장성의 식당, 카페, 농특산물 판매장, 체험마을은 광주권 소비자를 더 자주 만날 수 있다.
다만 교통 공약은 기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철도 정차와 광역도로는 군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정부, 전남도, 광주시, 철도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재선 이후 김 군수의 첫 시험대는 협상력이다. 장성이 광주 생활권의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 되려면 길부터 열려야 한다.
AI와 의료가 새 일자리 만든다
두 번째 축은 미래산업이다. 김 군수는 K-반도체 특화단지, 호남권 제2혁신도시, AI데이터센터, 국립심뇌혈관센터 연계 의료클러스터를 장성의 새 먹거리로 제시했다. 장성은 광주 첨단3지구와 맞닿아 있다. 이 입지는 AI, 데이터, 반도체, 의료 연구를 묶을 수 있는 강점이다. 산업단지에 전력과 통신, 도로가 갖춰지고 관련 기업이 따라오면 청년이 떠나지 않는 일자리가 생긴다. AI데이터센터는 장성이 미래산업 도시로 가는 상징 사업이다. 전력과 냉각, 통신망이 안정적으로 갖춰져야 하고, 관련 기업과 인력 양성이 함께 따라야 한다.
특히 국립심뇌혈관센터는 장성이 오래 기다려 온 국가사업이다. 여기에 임상병원까지 더하면 연구와 진료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의료 거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규모 재원이 드는 사업인 만큼 중앙정부 설득과 단계별 사업 관리가 중요하다. 데이터센터도 건물만 지어서는 지역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 장성 청년이 그 안에서 일하고, 지역 업체가 협력하고, 교육기관이 인재를 길러야 한다. 산업 공약의 성패는 유치보다 연결에 달렸다.
세 권역 나눠 균형발전 속도
김 군수의 미래비전은 장성을 한 방향으로만 키우지 않는 데 있다. 북부권은 황룡강 지방정원과 장성호 관광자원을 살려 힐링·레저·관광 중심지로 키운다. 남부권은 AI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기반을 활용한 미래산업지구로 세운다. 서부권은 스마트농업과 첨단 농업기술을 접목해 장성형 부자농촌 모델을 만든다. 지역별 강점을 따로 키우되, 전체 장성의 소득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쪽만 커지는 개발로는 군 전체가 살아나기 어렵다. 읍내와 면 지역, 농촌과 산업단지, 관광지와 전통시장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관광은 숫자보다 체류 시간이 중요하다. 장성호 수변 관광, 황룡강 꽃길, 축령산 치유자원, 지역 먹거리가 하나의 길로 이어져야 숙박과 식당, 농산물 판매가 산다. 농업도 단순 생산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스마트팜, 가공, 온라인 판매, 체험관광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균형발전은 모든 지역에 똑같은 시설을 나누는 일이 아니다. 북부는 관광으로, 남부는 산업으로, 서부는 농업으로 제 역할을 키워 서로 기대게 하는 일이다.
생활복지가 정착의 마지막 조건
사람이 머무는 도시는 큰 공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이를 키울 수 있고, 어르신이 편히 쉬며, 청년이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아야 한다. 김 군수는 마을회관과 모정 시설 개선, 청년 1인 가구 지원, 교육비 바우처, 평생학습관, 대학생 주거비 지원, 공공 산후케어 같은 생활공약도 함께 냈다. 이런 정책은 규모는 작아 보여도 주민이 매일 체감하는 행정이다. 마을회관은 어르신의 쉼터이고, 모정은 마을의 대화 공간이다. 낡은 공동시설을 고치는 일은 복지를 멀리 있는 제도가 아니라 동네 안의 변화로 만드는 일이다.
장성의 다음 4년은 약속을 설명하는 시간이 아니다. 광역교통망은 실제 노선과 공정률로, AI와 의료산업은 기업 입주와 고용으로, 권역별 발전은 읍면 소득 변화로 평가받아야 한다. 복지는 군민이 떠나지 않는 이유가 돼야 한다. 재정 여건을 넘는 약속은 조정하고, 효과가 큰 사업에는 속도를 붙이는 선택도 필요하다. 재선은 축하가 아니라 책임의 시작이다. 김 군수가 말한 예산 1조원, 인구 10만 시대도 결국 주민 삶이 나아질 때 힘을 얻는다. 장성은 이제 가능성을 말하는 곳에서 결과를 보여주는 곳으로 가야 한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