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C 폴란드 포스터전, 내달 5일까지 연장 전시 관람 호응 속 전시 2주 연장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6월 26일(금) 0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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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은 지난 22일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1관에서 열리는 ‘침묵, 그 고요한 외침_폴란드 포스터’ 전시를 다음 달 5일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유료 전시임에도 누적 관람객이 1만 5천 명을 넘어섰고, 전시 연장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진 데 따른 결정이다.
이번 전시는 포스터를 단순한 광고물이나 홍보 수단이 아니라 시대를 읽는 예술의 언어로 보여준다. 폴란드 포스터 학파는 전후 폴란드의 정치·사회적 격변 속에서 등장했다. 이들은 검열과 억압의 시대에 직설 대신 은유를 택했고, 설명보다 이미지를 앞세웠다. 배우 얼굴과 문구를 크게 내세우는 일반 영화 포스터와 달리, 상징과 색채, 과장된 형태, 풍자적 장면으로 작품의 정서와 시대의 공기를 압축했다.
전시장에는 이함캠퍼스가 소장한 대표 포스터 180여 점과 밑그림 80여 점이 소개된다. 관람객은 헨리크 토마셰프스키, 얀 레니차, 타데우스 트렙코프스키, 에릭 리핀스키 등 폴란드 포스터 학파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디자인이 어떻게 한 시대의 감정과 저항을 담아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시는 ‘폴란드 포스터 10’, ‘폴란드 포스터 키워드 10’, ‘폴란드 포스터 학파 디자이너 10’, ‘바르샤바 거리 예술의 발자취’, ‘폴란드 현대사의 그래픽 연대기’ 등으로 구성돼 관람 흐름을 따라가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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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앞에 서면 포스터 한 장이 얼마나 많은 말을 품을 수 있는지 드러난다. 전쟁을 반대하는 메시지는 폭탄의 실루엣과 검은 하늘로 압축되고, 영화의 줄거리는 배우의 얼굴보다 상징적 장면으로 살아난다. 관람객은 설명을 읽기 전 먼저 이미지에 반응하고, 그 뒤 시대의 배경을 따라가며 작품의 뜻을 되짚게 된다. 어린 관람객에게는 그래픽 디자인의 출발점을 보여주고, 어른 관람객에게는 시대와 예술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다.
연장 운영에 맞춘 관람 혜택도 마련됐다. 전당재단은 다음 달 5일까지 현장 구매와 온라인 예매 관람객을 대상으로 입장권 30%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정가 기준 관람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어린이 7천 원이며, 48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다. 기본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오는 27일과 28일에는 ACC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폴란드 포스터 학파 대표작으로 소개된 영화 포스터의 원작 영화 ‘선셋대로’와 ‘로마의 휴일’이 무료 상영된다. 상영은 이틀 모두 오후 1시 ‘선셋대로’, 오후 3시 ‘로마의 휴일’ 순서로 진행된다. 대상은 15세 이상이며 좌석은 200석이다. 온라인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고, 당일 잔여석이 있으면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전시의 매력은 오래된 포스터가 오늘의 관람객에게 여전히 말을 건다는 데 있다. 전쟁과 검열, 체제의 압력 속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는 거창한 구호보다 강한 여운을 남긴다. 침묵해야 했던 시대의 예술가들은 그림과 색, 기호와 풍자로 자신들의 생각을 남겼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디자인 전시이면서 동시에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힘을 돌아보게 하는 자리다.
ACC재단은 연장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세계적인 그래픽 예술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ACC의 전시장과 극장은 폴란드 예술가들이 남긴 고요하지만 강한 외침을 따라가 보는 문화 피서지가 될 전망이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