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이의 보험 이야기] 불확실성 시대, 재테크 정답은 '자산 배분'이다 |
| 2026년 06월 26일(금) 0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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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금융환경은 단순한 경기순환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한국은행은 2026년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6%로 올려 잡으면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로 전망했고, 반도체 경기와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이런 시장에서 개인에게 ‘한 방’을 권하는 말은 조언보다 유혹에 가깝다.
가계의 체력도 넉넉하지 않다.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 평균 자산은 5억6678만원, 부채는 9534만원이었다. 평균은 그럴듯하지만, 그 안에는 집에 묶인 자산, 금리에 예민한 대출, 소득이 멈추면 흔들리는 생활이 함께 있다. 자산 가격 상승을 곧 부로 착각하는 순간, 가계는 가장 중요한 현금흐름을 놓친다.
재테크의 출발점은 종목이 아니라 장부다. 얼마를 벌고, 어디에 쓰며, 비상시 몇 달을 버틸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생활비·비상자금·투자·보험·연금은 역할이 달라야 한다. 이 구분이 흐려질 때 투자는 계획이 아니라 도박이 된다. 예금은 시간을 벌고, 주식은 성장에 참여하며, 연금은 노후 소득, 보험은 파국을 막는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노후 준비는 가장 현실적인 재테크다. 2025년 고령자 통계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3%에 이르렀고, 전남은 27.4%라고 밝혔다. 고령화는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지역의 현재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9만5천원,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였다. 국민연금만으로 존엄한 노후를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장기저축은 욕망의 상품이 아니라 시간을 견디기 위한 장치다.
문제는 이것을 개인의 성실성만으로 떠넘길 수 없다는 데 있다. 금융교육, 연금개혁, 의료비와 간병비 부담 완화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안전망이다. 그러나 안전망이 충분해질 때까지 각 가계는 스스로 방어선을 세워야 한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원칙은 더 단순하고 단단해야 한다. 보험도 비용만으로 볼 일이 아니다. 질병과 사고는 오래 쌓은 자산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보험은 돈을 불리는 상품은 아니지만, 삶이 무너지는 속도를 늦추는 방파제다. 결국 불확실성 시대의 재테크는 더 많이 버는 기술이 아니라 오래 버티는 질서다. 진짜 부자는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사람이 아니라, 위기 때 헐값에 팔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다. 수익률표의 맨 위가 아니라, 흔들리는 삶을 끝까지 지켜내는 자산 배분의 균형 속에 정답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