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일 군수, 영광을 미래차 시험무대로 키운다

전국 대학팀 총 101곳 집결
개막 앞두고 차량 성능 점검
무인주행 부문 첫 시범 운영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6월 26일(금) 10:01
영광군에서 자작자동차대회와 스마트 e-모빌리티 경진대회 참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위크(Test Week)’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영광군]
지난 20일 영광의 주행시험장에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가 들어섰다. 영광군은 오는 9월 20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와 대학생 스마트 e-모빌리티 경진대회 참가팀을 위한 ‘테스트 위크’를 운영한다. 오는 8월 27일 Formula Student Korea와 오는 10월 2일 스마트 e-모빌리티 경진대회를 앞두고 차량 성능을 미리 확인하는 자리다. 전국 대학 101개 팀, 학생과 관계자 1,400여 명이 영광을 찾는다. 장세일 군수는 이를 사전 점검을 넘어 영광을 미래차 시험무대와 청년 기술 인재 육성 거점으로 키울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본대회 전, 실패 줄이는 시간

테스트 위크의 핵심은 ‘대회 전에 고칠 기회’를 주는 데 있다. 학생들이 만든 차는 설계도만으로 완성도를 알기 어렵다. 달려 봐야 브레이크가 제대로 잡히는지, 가속은 안정적인지, 코너를 돌 때 차체가 안정적인지 확인할 수 있다. 작은 결함도 대회 당일에는 큰 사고나 실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그런 위험을 미리 줄이는 안전장치다.
장소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차량-운전자안전연구센터와 주행시험장이다. 참가팀은 검차, 제동, 가속, 슬라럼, 주행성능 확인 순서로 차량을 점검한다. 슬라럼은 장애물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며 조향과 균형을 보는 시험이다. 빠르기만 해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멈춰야 할 때 멈추고, 방향을 바꿀 때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전문가 피드백도 함께 제공돼 학생들은 문제점을 바로 확인하고 설계를 고칠 수 있다.
전 과정은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총괄한다. 대회 운영기관이 시험 순서와 안전 기준을 잡아 참가팀은 본대회 기준에 맞춰 준비 상태를 살필 수 있다. 테스트 참여가 대회 점수에도 가점으로 반영돼 학생들의 참여 의지도 높다. 기록만 재는 날이 아니라, 완성 전 단계의 차를 점검하는 공개 실험실인 셈이다. 이런 절차는 안전사고를 막고 대회 운영의 신뢰도도 높인다. 특히 초보팀에는 방향을 잡는 길잡이가 된다. 같은 장소에서 차를 몰아 보는 경험도 크다. 낯선 길에서 생길 수 있는 실수를 줄이고, 드라이버와 정비팀이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대 맞춘 실전 검증

올해 테스트 위크에는 Formula 부문 61개 팀과 EV 부문 40개 팀이 참여한다. 포뮬러 차량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은 경주차다. EV 차량은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두 부문 모두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교육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는 흐름이 대회장에서도 나타난다.
섀시 다이나모 테스트는 전기차 부문에서 특히 중요하다. 차를 고정한 상태에서 바퀴를 굴리며 모터와 배터리 성능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참가팀은 센서를 장착해 전압과 전류를 측정하고 최고출력과 에너지 효율을 점검한다. 문제가 생기면 디버깅으로 원인을 찾는다. 디버깅은 오류를 찾아 바로잡는 과정이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전기·전자 지식을 실제 차에 적용해 보는 훈련이다. 배터리는 동력원이면서 안전과도 직결된다. 출력이 높아도 전력을 낭비하면 오래 달릴 수 없고, 열 관리가 흔들리면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이번 점검은 빠른 차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차를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

참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위크(Test Week)’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영광군]

자율주행까지 넓어진 무대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율주행 포뮬러 시범경기다. 한양대, 동국대, 한라대 등 3개 팀이 참가해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는 차량 기술을 시험한다. 이 부문은 인공지능, 센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실제 차량에 적용해야 한다. 카메라와 센서가 주변을 읽고, 컴퓨터가 주행 방향을 판단하며,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자율주행은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이다. 그러나 책상 위 설계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햇빛, 노면, 장애물, 통신 상태처럼 실제 환경에서 변수가 계속 생긴다. 그래서 시험장은 중요하다. 실패해도 다시 고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기술이 자란다. 영광군이 자율주행 포뮬러를 품은 것은 기존 Formula와 EV 중심 대회를 미래 모빌리티 실증무대로 넓히는 의미가 있다. 학생들에게도 값진 경험이다. 코드 한 줄이 차의 움직임을 바꾸고, 센서 하나의 오차가 주행 결과를 바꾼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우게 된다.

청년 기술과 지역경제를 함께

테스트 위크는 지역에도 효과가 있다. 1,400여 명의 학생과 관계자가 여러 차례 영광을 찾으면 숙박업소와 음식점, 편의시설 이용도 늘어난다. 하루 행사로 끝나는 축제보다 체류 시간이 길고, 반복 방문이 이뤄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학생들은 영광에서 차를 고치고, 시험하고, 다시 도전한다. 그 과정에서 영광은 젊은 기술자들이 찾는 도시 이미지를 얻는다.
영광은 이미 e-모빌리티 산업 기반을 갖춘 지역이다. 대마전기차산업단지,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남 연구 기반, 주행시험장은 작은 전기차와 미래 이동수단 시험에 좋은 조건이다. 대학생 대회가 이어지면 산업과 교육, 지역경제가 연결될 수 있다. 군의 역할은 대회 개최에 그치지 않는다. 참가팀과 지역 기업을 잇고, 우수한 기술 아이디어가 창업과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길을 내야 한다. 숙박과 교통, 안전 관리도 촘촘해야 한다. 대회가 편해야 학생들이 다시 오고, 그래야 도시 브랜드가 쌓인다.
장세일 군수는 “테스트 위크는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차량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실제 주행 환경에서 검증하는 실증 무대”라며 “영광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테스트베드이자 청년 기술 인재 육성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영광이 가진 주행시험장과 연구 기반을 청년 교육, 산업 실증, 지역 소비로 묶는 첫 단추다. 자동차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운전대지만, 지역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준비된 정책이다. 영광군의 테스트 위크가 그 준비를 보여주는 현장이 되고 있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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